사실 너무 소소하고 평범한 얘기라서 톡선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얼마전에 신랑이랑 다투고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결시친에 글 썼었는데 그게 톡선이 됐더라구요. ㅎㅎ근데 이번엔 좋은 글로 톡선이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신랑이랑 주변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워서 글은 못 보여줄 것 같아요 ㅋㅋ
톡선된 김에 저희 아버님 얘기도 조금하자면..ㅋㅋ어머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고, 아버님은 좀 특이하신 분이거든요. (제 기준으로는요. ㅋㅋㅋ)
한 가지 일화는 음.. 저랑 신랑이 결혼하게된 계기? 이유가 아버님 때문이거든요.
저랑 신랑이 연애를 오래한 케이스인데 사귀는 동안 서로 부모님 뵌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5년? 정도 만났을 때 남친부모님이, 지금은 시부모님이죠. ㅋㅋ 얼굴 좀 한 번 볼 겸 밥 한끼 먹자고 했어요. (편하게 과거형으로 남친이라고 할게요)부담 같지 말고 가볍게 밥만 먹자. 오래 만났으니까 서로 얼굴 볼 때되지 않았냐해서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나갔어요.
저는 약간 어른들 뵙는게 익숙치 않아서 생각보다 불편하더라구요.그리고 아버님이 저를 불편하게 했어요 ㅋㅋㅋ뷔페 식당이였는데 아버님이 자기는 리치(열대과일)를 좋아한다면서 리치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저보고 눈치가 없는 편이라고 ㅋㅋ "어머 아버님. 리치 좋아하시구나. 제가 갖다드릴게요" 했어야했대요. ㅋㅋ그 말 듣고 전 그냥 하하 웃고 말고, 남친이랑 어머님은 동시에 그런 말은 왜하냐고 먹고 싶으면 본인이 갖다 먹으라고 쏘아 붙여줬어요 ㅋㅋ
그리고 자기 아들 좋아하냐면서 좋아하는 이유 물어보시고는 이유 한가지만 얘기하면 그게 다냐고 계속 캐물으셨어요.ㅎ
그렇게 대충 식사만하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남친한테 전화가 왔어요.아버지가 하루만에 예식장을 잡았대요. 이미 날짜도 정해서..어.. 뭐 오래 만났으니까 언제일지는 몰라도 얘랑 결혼하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만했었는데 이렇게 결혼할 줄은 몰랐어요.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바로 엄마한테
저: 엄마. 나 결혼해. 엄마: 갑자기??저: 어. 남친 아버지가 예식장 잡았대.엄마: 어머. 알겠어. 어머어머 아빠 들어오시면 애기해줘야겠다.
순서가 예식장 -> 상견례 -> 결혼식 -> 프로포즈 이렇게 결혼했어요. ㅋㅋ
역시 마무리는 어렵네요 ㅋㅋ 마무리는 저희 신랑 칭찬. ㅋㅋ저희 신랑 너무 착하고 정말 저랑 저희 부모님한테 엄청 잘해주거든요.특히 저희 아빠가 사위사랑이 엄청나요. 저보다 사위를 더 좋아하시고 집에 저 혼자가면 신랑 같이 안왔다고 서운해하실 정도예요.그런 아빠 보면서 이 친구랑 결혼하길 잘했다. 행복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
살다보면 내가 가는 길이 내 생각이랑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나중에 돌아보면 잘 걸어온 길이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그게 저에게는 결혼인 것 같아요.
마무리는 역시 모두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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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안녕하세요. 그냥 별것 아닌데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자랑 같기도 하고.. 여기에 소소하게 저희 시어머니 얘기해 보고 싶어서요..ㅎㅎ
결혼 전 시부모님 뵀을 때 아버님이 진짜 특이하시다 싶을 정도로 별로였는데..
반대로 어머님은 진짜 보살인가 싶을 정도로 맞춰가며 사시는 거 보니까 신기했어요.
저는 딱히 살갑지도 않고 애교도 없는 성격이라 시부모님과는 적당히 거리 유지하며 지내고 있어요.
제가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편도 아니지만 마음만으로는 어머님이 너무 좋더라고요. ㅎ
몇 가지 일화만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1. 시댁 갔다가 집에 돌아갈 때는 항상 두 손 가득 챙겨주세요.
반찬, 김치, 쌀, 과일, 요리 해놓으신 것들, 생필품(새것) 등등
선물 받은 것들도 안 쓰고 저 주신다고 챙겨 놨다 주세요.
김장 때마다 김치도 챙겨주시고, 너무 감사해서 용돈이라도 드리려고 하면 절대 안 받으세요.
생일, 명절 용돈은 받으시는데 김장값은 절대 돈 안 받으세요.
누구는 시댁 음식 입에 안 맞는다고 하는데 저는 친정 부모님이랑 어머님이랑 고향이 같아서 그런가 어머님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어머님은 항상 자기 요리 못한다고 본인 형제들 중에 제일 똥 손이라며 자신 없어 하시는데
단 한 번도 어머님 음식 맛없던 적이 없어요.
2. 맛있는 거 있으면 항상 신랑보다 저 먼저 주세요.
요리할 때 기미도 저 먼저, 메인 메뉴도 항상 제 앞에 놔주세요.
먹을 때도 제가 뭐 잘 먹는지 눈여겨보시다가 집에 갈 때 맛있게 먹었던 거 싸주시고
제가 먹다가 뭐 부족하지 않을까 항상 체크하세요.
3. 절대 제 앞에서 싫은 소리 안 하세요.
솔직히 제가 부족한 부분도 많을 텐데 한 번도 제 앞에서 제 흉보거나 싫은 소리 한 적이 없으세요.
제가 크게 지적받을 만한 것도 없었지만 조금 성에 안 차는 부분에 있으실 텐데
그런 것도 신랑 편에 말 전해서 제 귀에 들리게 한다거나 그런 것도 전혀 없어요.
아. 제 위로 형님도 계신데 저한테 형님 흉 본적도 한 번도 없어요.
4.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 문제로 절대 스트레스 안 주세요.
지금은 결혼 4년 차고, 2년 차쯤에 너넨 아기 생각 없니?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때는 이제 슬슬 가져보려고요~하고 지나갔는데
막상 아기를 가지려고 하니까 쉽게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병원 다니면서 시험관 해봤는데 몇 번을 해도 임신은 어려웠어요.
시험관 시술하다 보면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하는데
저는 바로바로 관리는 못해서 그런가 5kg 정도 쪘었어요.
어느 날 아버님이 농담으로 제 허벅지 정말 굵어졌다고 하셔서
그냥 솔직하게 시험관 하고 있고, 부작용으로 쪘다고 하니까 갑자기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진짜 갑분싸 ㅋㅋㅋ
어머님, 아버님 다 궁금하신 거 많으셨을 텐데 제가 말할 때까지 아무것도 안 물어보시고
아버님은 본인이 말실수했다고 생각하셨는지 자꾸 제 눈치를 봐요. ㅋㅋㅋ
여하튼 이후로 아기 얘기는 절대 안 하시고, 제가 시험관 할 때마다 보고식으로 말씀드리면 그냥 아기 안 낳아도 된다고 말씀하세요.
너네 둘만 잘 살면 된다고 ㅋㅋ
5. 헤헷 이 얘기는 할 때마다 눈물 나요.. ㅎㅎ
제가 같은 병원에서 시험관 3번 다 실패했을 때 병원 옮겨봐야겠다고 했어요.
신랑이 이왕 옮기는 거 서울 쪽에 유명한 병원으로 가보자고 했어요.
시댁은 서울이고 저희는 경기도인데 어머님이 이 얘기 들으시고는
서울 병원 다닐 거면 자기 집에 와서 먹고 자고 하라고
내가 너 맛있는 밥 해주고 빨래, 청소 다 해주고 병원 다닐 때 기사해주겠다고
자기가 돈이 많지 않아 금전적으로 턱턱 보태주지는 못하더라도 기사 노릇 못해주겠니.라고 하셨어요.
그건 제가 불편하기도 하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지만 ㅋㅋ
그래도 어머님 말씀이 진심 같아서 집에 와서 몰래 울었어요. ㅋㅋ
지금도 쓰면서 눈물ㅜㅠ
마지막으로 이 얘기 하고 싶어서 글을 쓴 것 같아요..
저 임신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옮긴 병원에서 시험관으로 겨우 성공했습니다.
아직 극 초기라서 조금 더 안정되면 주변에 알리려고요.
마음 같아서는 친정이랑 시댁에 바로 알리고 싶은데 사람 일은 또 모르니까요. ㅎㅎ
임신 소식 알리면 양가 부모님들 반응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ㅋㅋ
아기 생기니까 저희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마무리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ㅋㅋ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