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홍대 상상마당 부근 올리브영 앞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격하신 분을 찾습니다.

억울2022.07.15
조회2,168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만 여기가 화력이 제일 좋다고 해서 고민 끝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길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주시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월 말 새벽 2시~4시 사이에 홍대 상상마당 부근 올리브영 앞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미 시간이 지난 일이라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제 옷차림을 말씀드리면
당시 저는 흰 블라우스에 빨간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카카오택시를 부르고 올리브영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피곤해서 그냥 앉아 있었구요.
비흡연자 분들께는 핑계로 들리겠지만, 그땐 새벽이라 가게도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홍대 거리 특성상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습니다.
잘했다는 건 아니고 그때 남자친구는 물론 옆에 다른 사람들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한 여성분이 나타나서 제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며
[왜 여기서 담배를 피우냐 담배 냄새 싫다] 소리를 쳤습니다.
남자친구는 당황해서 담배를 바로 끄고 나서 [알겠는데 여기 다른 사람들도 다 피우는데
왜 나한테만 와서 뭐라고 하냐]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담배 냄새 싫으니 사과해라]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남자친구는
[알겠다 죄송하다 그런데 왜 계속 다른 사람 다 피우는데 왜 나한테만 계속 그러냐]라고 했고
언성이 좀 커지는 거 같아서 저는 남자친구에게 그만하라고 하고 저는 여자분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그쪽이 사과를 하냐 저 사람이 사과해야지]하며
계속된 사과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자친구가 영어로 약간의 비속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분이 [뭐? 뻑? 사과해]라고 해서 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에게
그만하라고 했고 여성분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때마침 카카오택시가 거의 도착하는 거 같았고 남자친구가
[우리 이제 택시 타고 갈 테니 그만해라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냐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냐]
라고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분이 무릎 꿇으라며 소리를 쳤고 저도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비속어를 쓰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언성을 높이자마자 옆에서 당황한 남자친구가 저를 잡고 올리브영 옆 사잇길로 끌고 가서
하지 말라고 했고 저는 포박 당한 채로 소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분도 저를 향해 소리를 치고 있었고 어떤 남자들에 의해 붙잡혀 있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붙잡고 있던 남자 중 한 명이 신고했으니까 거기 있으라는 겁니다.
몇 분 뒤에 경찰 두 분이 왔고 그 여자분은 저를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때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가해자가 된 상황이었고 경찰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경찰분은 별다른 조치없이 저분이 맞았다고 신고한 상황이니 아마 경찰서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대충 설명해주고 떠났습니다.
시간이 지나 6월에 경찰서에서 여자분이 저를 고소했다며 조서를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이런 일로 휘말려서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한다는 게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어차피 주변 CCTV만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솔직하게 진술을 했습니다.
진술을 마친 뒤 형사님께 혹시 CCTV는 확보가 됐냐고 하니 사각지대라는 겁니다.
저는 너무나 허탈했고 꼼짝없이 때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형사님 하시는 말씀이 그 여자분은 제가 올라타서 때렸다고 진술을 했고 목격자까지
있다고 하는 겁니다.
목격자는 그 여자분을 붙잡고 있던 남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제 생각에는 짜고 친 거 같다고밖에 생각이 안 들고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서를 받고 며칠 뒤 갑자기 형사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피해자분이 그러는데 ooo씨가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는데 맞습니까?"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 여자분 이름도 연락처도 모르고 전 때리지도 않았는데 무슨 합의를 하냐고 했고
형사님은 알겠다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형사님은 저를 검찰로 넘겼고 검사님은 현재 저를 약식기소로 벌금형이 나온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진술서에 제가 술을 조금 마셨다고 한 게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이가 없는 게 바로 옆에 있던 남자친구도 증인이라면 증인인데 형사님은 애초에 증인으로
생각을 안 했던 건지..
조서 받을 때 남자친구랑 같이 갔는데 남자친구에게는 "여자친구가 진짜 안 때렸어요?"
이런 당연한 질문만 하고 나가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증인이라도 있으면 저는 어떻게든 반박을 해서 상황을 뒤집고 싶은데 CCTV만 믿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날 어떻게서든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부탁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냥 집에 온 게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보려고 글을 올려봅니다.
전 지금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스트레스로 인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피폐해진 상황이고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날 그 자리에 있었고 상황을 목격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