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네요. 시댁과 연 끊은 중 또...

무엇2022.07.16
조회29,397

종종 제 글을 봅니다.

볼 때 마다 과거의 제가 참 애썼네요..

 

한참 힘든 시기 답글해주신 거 보고 정신차리고,

그 무렵 사건이 하나 크게 터져서 시댁과 연끊고 있는 중입니다.

(한참 힘든 시기 쓴글: https://pann.nate.com/talk/364598975)

 

추가된 사건은,

월세를 더 주네, 마네, 3억을 대출해 주네, 마네,

어머님이 보내주신 돈을 거꾸로 아버님 통장에 보내서 용돈 드리는 척 하네, 마네..

그러던 중

 

작년 추석 때부터 시아버님이 몰래 저희 친정에 폭탄급 폭언 등기를 보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거진 6개월을

'공수레공수거', '갑부' 등 비아냥 섞인 문구에

딸이 거지꼴로 지내고 있으니, 딸한테 돈을 좀 줘라 등

차마 남부끄러워 말도 못할 것들을 잔뜩 보내놓으셨더라고요.

6개월을 티도 안내시던 친정부모님께서..

6개월 쯤 되던 날... '도대체 왜이러시냐.'면서 우시며 전화하시는데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남편이 '연끊음'을 강하게 어필했고,

그 뒤로 온갖 욕설과 비방을 저희 친정 비롯 저희 부부 집에도 보내셨습니다.

견디기 힘들어 카톡도 전화도 모두 차단했습니다.

저는 긴시간 상담도 받았고,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게 부모-자식지간, 그리고 주인-세입자 입장이라 그런지

간간히 연락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부동산에 집 내놔서 집 보러 오는 경우

(모든 부동산에 내놓으셨는지, 한동안 자주 방문해서 돌아버리는 줄)

시어머니가 그 와중에 반찬을 해오시는 경우

(이건 제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서, 이제 반찬 주시는 거 싫다 했습니다.)

애들 옷 사주시는 경우

(이건 애들꺼라 제가 중간에 어쩌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등등 입니다.

 

그 때마다 사실 스트레스인데, 이제 저도 어느정도 할말을 하자여서

잘 버티고 있던 중입니다.

연락 도리 안지키고 있고, 곧 집도 나갈예정이고...

 

그런데 자연스럽게 시누이와도 사이가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1달에 2-3번 1박2일 방문할 때 함께 왔던 시누이 내외가 서운했던 거도 있지만,

아들을 임신한 시누이가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챙겨주고 싶다가도, 저에게 돌아올 연결고리들이 너무 싫어서 몸사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아들 못낳아온다고

시아버지에게 씨받이해오라는 소리를 들어서 트라우마 남았나봅니다.)

무엇보다도 그래도 예의있는 시댁만나서, 대우받고, 자기 몸조리만 신경쓰고,

눈치안보는 시누이가 부러웠던 것도 있어, 괜히 불편하기 싫었던 것도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3달 연락을 안했습니다.

어버이날도 그냥 넘어갔고요.

 

그런데 오늘 저희 보험 담당해주시는 시댁 고모할머니 전화를 받았고

시아버지에게 '죄송하다.'고 하면 모든게 다 잘 해결될 거 같다며,

시어머니가 힘들어한다고 위로 아닌 위로(이건 뭔가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꾸 위로랍시고 길게 이야기 하시려기에,

"그런 이야기는 듣기 불편하니, 그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로 저희 엄마가 쓰러지셨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길게 얘기하고 끊으시더라고요.

마음에 상처가 있는지, 비슷한 이야기만 들어도 그냥 눈물이 자동반사적으로 나옵니다.

(눈물이 원래 많기도 하지만요)

어른이신 본인들은 그런 시아버지에게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하실 수 있는지,

본인들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딸이 그런 일을 겪었어도 그리 쉽게 말할 수 있는지,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건지 훈계라고 하는 건지 묻고 싶었습니다.

 

전날은 남편과 오래된 김치 버리는 일 때문에 다퉜습니다.

김치가 나는 불편하다고. 10년동안 넘치는 김치를 정리하고 했던게 힘들었다고.

(시어머니가 김치를 많이 하시는 편이고, 자주 주셨습니다.

저는 첫째 둘째 임신했을 때 그 많은 김장을 했어서 김치도 싫어지네요)

얼마전에는 허리가 삐끗해서 몇일 아무것도 못했다고. 그렇게 다퉜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걸 풀자고 닭발을 사왔습니다.

잘 먹고 있었고요.

 

문제는,

잠시 남편혼자 쌈야채를 사러 마트에 가는 중 시누이를 우연히 만났다는 겁니다.

만삭의 몸이라 힘들어보이고 안쓰러워보였을테지요.

10분있다 아주버님이 데리러 온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굳이 남편이 집으로 가자 했답니다.

곧 도착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온다고요.

저는 세수도 안한 상태였고, 잠옷바람에, 집도 정리가 안된 상태였습니다.

집까지는 5분 거리고요.

순간 화가 나더군요.

오늘 시댁관련 일들 때문에 부부다툼 풀자는 자리였는데,

굳이 동생을 챙겨주지 못한 자신의 감정이 불편해서

이렇게 불연듯 통보하듯이 데려와야 하나 싶더군요.

제 감정은요? 연을 끊고 제가 멀쩡한 줄 아나 봅니다.

저는 간혹 악몽을 자주 꿉니다. 누군가한테 열심히 쫒기죠.

 

와서 조카들이 많이 보고 싶었는지, 챙깁니다.

그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화가 나는건 남편입니다.

아니, 그렇게 안쓰러우면 진즉 자기가 밥한끼라도 사주던가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전화했던가

꼭 이런날, 우연히 만났다고 그냥 바로 앞에 카페를 가도 되는데

굳이 데리고 온 게 화가 납니다.

 

사실 냉전에도 불구하고

시누이를 챙겨주고 싶기도 하여

간간히 남편에게 킹크랩이라도 사줄까, 공연이라도 보여줄까 말하던 찰나

이런식으로 상황 판단 못하고 일방적으로 하니

진심 화가 나더라고요.

곧 아주버님도 집에 올라오셨고, 다행히 바로 나갔습니다.

여기까지는 화가 좀 났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방에서 노래 들으며 기분을 풀고 있었습니다.

전날 싸웠기 때문에 또 겨우 풀고 있는데,

거기에 또 언성 높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닭발은 이미 맛 떨어졌고요.

 

그 순간 카톡이 하나 오네요.

시어머니에게서.

저에게 돈을 보냈으니, 그걸 시아버지 통장으로 보내라고요.

네, 용돈 보내는 연기를 하자 하시는 거죠.

곧 있으면 시아버지 생신이거든요.

연끊은, 며느리관계 종료라고 하신, 저희 친정부모님 욕하신 시아버지 생신이요.

왜 아들한테는 못하시는 걸 저한테 하시는 건지...

제가 진정 잘못했다 생각하시는 건지...

남편이 알아서 통화 마무리했고,

저는 카톡으로 '못맞춰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보냈습니다.

답이 없으시더군요. 그분에게 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화가 안날 수 있나요?

너무 화가 나서,

매번 왜 우리 부부는 싸우는게 왜 매번 시댁 관련이냐고

도대체 나한테 왜그러냐고 하니,

시누이 데려온 걸로 화날 줄 몰랐다하며, 되려 언성을 높이네요.

저는 내가 왜 화날 줄 몰랐냐, 알거 같아서 미리 전화한거 아니냐,

그럼 너의 마음 편하자고, 오늘도 역시 날 희생시킨거냐. 라고 따지니

그럼 너 같으면 안 데려오겠냐 하녜요. 화내는 제가 이상한 거라고 하네요.

(참고로 저는 저희 친정관련 일체 관련된 일 없게 합니다.

저희 아버지 칠순도 조용히 저희 남매끼리 알아서, 원가족끼리 알아서 계획하고 진행했구요)

 

답답하네요. 지겹고요. 짜증도 납니다.

왜 우리 부부는 '시댁'이라는 거에 이렇게까지 얽혀있어야 하는 건지요.

상담을 받았는데도, 글을 쓰다보니 제가 등신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