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수요일 입니다.
잔고를 스치는 월급의 속도 만큼 주말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고,다시 경주마 처럼 달리네요.
갑자기 출장이 잡혀,회사로 부터 출장을 당했습니다.
운전하는게 너무 귀찮고,또 귀찮네요.
세월을 가르는 모든 경주마들이여..오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긴 글입니다.시간적 여유를 두고 보십시오.
기억력에 의지 하여 쓰는 글이기에 넓은 아량으로,진지함은 살짝 내려놓고 봐주십사 합니다.
내가 고등 2년차에 일이었다.군대를 전역하신 막내삼촌이 우리가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셨다. 그 지역 회사로 스카웃 되어 오셨다고 하시어 종종 집으로 식사를 하러 오시면서 친분이 생겼다.외가쪽 어머니 형제중 키가 가장 크셨고,두뇌가 명석한데다 인물까지 좋아 주변 이성들로 부터 인기가 많으셨다.
당연히 고백을 하는 이성들이 있었겠고,그들의 피곤한 삶은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생겼다며 집에 동행한 여성분은 매우 호리호리한 몸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꽁냥꽁냥한 연애를 하던 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건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여성분의 집착이 생각 이상으로 심해지자 상촌의 피곤함이 극에 달하였고,그 집착이 의심이 되어 결국 일하는 회사까지 와서 난리를 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삼촌쪽에서 헤어지자는 이별선고를 하셨는데 자기를 놔버리면 죽어버리겠다.약먹고 생을 마감한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더니,그것도 먹히지 않자 스토커처럼 괴롭혀 버티다 못해 법적인 도움을 받아 관계정리를 하셨다고 했다.
외제 게임기를 가지고 계신 삼촌이 주말에 게임이나 하자고 초대를 하여 도보 20분 거리의 삼촌댁으로 향했다.
신축 상가건물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때 앙칼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과격하다 못해 폭력적인 감정적 문장들의 난립!
결국 제어하지 못하고 욕설이 흘러나왔다.
더 듣고 있기 좀 민망해서 가려고 돌아서는데 현관문을 열렸다.
눈에 심한 독기를 품고 있는 여성과 눈빚과 마주했다.
가볍게 인사를 드렸더니 더는 숨길것이 없다는 듯이 입을 삐쭉되며 인성을 들어냈다.
인사는 무슨! 비켜요..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삼촌이 미안하다고 하셨고,난 괜찮으니 다음에 기분이 좀 나아졌을때 보자고 말을 하고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왔다.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지 건물 앞에서 온 몸을 부들부들 거리면 온갖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 여자를 보자 내 안에 연애세포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괜히 불똥이 튈 것 같아 그대로 걸음을 재촉했다.
일찌감치 취업을 준비하던 나는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저녁때를 놓쳐 느즈막히 집에 들어가 어머니에게 라면을 하나 끓여달라고 부탁을 하려다 멈칫했다.
표정이 상당히 좋아보이지 않으셨기에 무슨 일인데 그렇게 죽상을 하고 앉자 계시냐고 물었더니 막내삼촌의 얘기를 하셨다.
시작은 가벼운 몸살이셨고,소화가 안되는 것 같더니,식사를 하면 토하기 까지 하여 병원진료를 받았는데 신체상 이상은 없고,개인적 신경쇠약 정도로만 소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요즘 통 잠을 못 이루시고,같은 꿈을 꾸시는데 이상한 여성이 나와 목을 조르는 꿈이라고 하셨다.꿈을 꾸고 난 날에는 몸살기운에 두통이 심해서 일상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받으신다고 어머니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뭔가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머니도 나와 같은 생각이셨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삼촌의 상황은 안좋은 쪽으로 더 진전이 되었다.
회사생활이 힘들어지셔 회사와 협의 후 퇴사를 결정하셨다.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으셨는데 똑같은 소견만 나왔단다.
그 놈에 스트레스성 신경쇠약...
그 쯤 되니 어머니가 더는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아버지의 만류에도 나를 대동하여 막내삼촌 집으로 향하셨다.
여전히 완전한 믿음은 없지만,자식을 통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경험하신 분이셨기에 의학적,과학적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이지만 효과를 본 방식을 택해야 했다.
그 선택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이유없이 병들어 가는 동생을 방관하며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어머니의 신은 종교에 있었지만,그 신을 믿고 의지하기엔 아직은 신 보다는 가족이 중요하신 분이셨다.
거두절미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식에 대해 삼촌에게 설명하셨고,나는 약간의 경험자(?)로의 어시던트를 했다.
처음 그 방식을 마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 누구라도 같다.
상대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눈빛을 보내거나 헛웃음 보인다.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 있어...누나 나랑 뭐하자는 거야?
거기서 주눅이 들거나 마음이 약해지면 상대는 절대 굽히지 않는다.이성적으로 충분히 설명하되 지금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한 번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식이라고 공격적이고 때로는 방어적으로 이해시킨다. 질병에 장사는 없다.
그게 일반적이고 상식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쥐는 결국 비상식 적으로 고양이를 물어버린다..결과가 어떻게 되든 궁여지책 이라도 써야하기 때문에..
한시간 가량 지속되던 끈질긴 논쟁으로 결국 급한 사람이 백기를 들게 되었다.
바로 전화를 시도했다.신제자 분이 받으셔 지금은 신어머니가 산기도 중이시라 나중에 연락을 드린다는 말했다.이틀 뒤 그쪽에서 연락이왔다.할머님께서 일정이 있으셔 신제자 분이 먼저 보러 오신다는 소식이었다.얼굴이 동그랗고 풍채가 좀 있으셨던 제자분이 차량으로 도착하셨다. 대략적인 상황을 들으시고는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 보시며 익숙한 듯 방울을 흔드셨다.
귀신이 하나 있는데 본인이 오자 꼭꼭 숨었다고 했다.
현실적에서 힘을 못쓰고 꿈에 나와 괴롭히는 귀신인데 나왔을때 본인이 알려주는 염불을 외고,부적을 하나 드리면 배게나 침대커버에 넣어두라고 했다.
다만 귀신이 제대로 씌이거나 빙의되는게 아니면 몸상태가 그렇게 안 좋아 질리가 없는데 희안하다고 했다.
대충 기본적인 부분을 마무리 하시고,부적을 하나 건내셨다.
그 분이 돌아가시고 딱 일주인 후 할머님과 신제자 두분이 삼촌의 집으로 오셨다. 삼촌과의 가벼운 면담 후 꿈꾸는 건 좀 나아졌는데 몸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말에 곰곰히 생각에 빠지신 무속인 할머님이 뭔가 떠오르시는 듯 제자분을 불러 세웠다.
양밥 당한거 같은데...누가 비방 쓴 것 같다고...
그쪽 업종에 종사자만 빼고 다들 어안이 벙벙해 저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비방 혹은 방법이라고 했다.본래는 액땜을 하는 방식으로 개인에게 오는 액을 막아주는 방식이란다.근데 반대로 타인을 저주하고 헤하려는 비방이 있다는 말이었다.방식은 무속인 마다 다르고,보통 그런 불법적(?)비방은 허주신(흔히 잡신,귀신)을 모시는 무당들이 본인의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는 말이셨다.근데 이것이 조심스러운게 비방을 잘못하면 대상에게 먹히지 않거나 역으로 비방을 쓴 무당에게 살이 돌아간단다.
무속인 할머님에 말씀으론 비방을 쓴 무속인이 초짜나 개잡신을 모시는 사람은 아니라고 하셨다.
아직도 이런 지랄을 하는 잡것들이 있네...이거 잘 못 쓰면 큰일난다고...사주한 것이나 사주받은 것이 빌어먹은 잡년놈들이네..
다소 화가 나신 듯 흥분을 하신 무속인 할머니께서 한손에는 방울과 다른 손에는 휘앙찬란한 부채를 펴 들고 양손으로 흔드시며 입으로는 뭔가를 계속 되뇌셨다.작은방을 돌아 큰방에서 거실까지 쭈욱 돌아보시다 현관 좌측으로 있는 붙박이 신발장 앞에 멈추셯다.그리고 이어지는 현란한 방울소리에 지켜보는 모두 가 숨을 죽였다.신발장의 양쪽 문을 열어 전부 꺼내보라고 하셨고,신제자 분이 운동화나 구두를 몽땅 꺼내어 거실에 나열하셨다.
신발 안쪽을 뒤져보라는 말에 10켤레 정도 되는 신발을 일제히 뒤지기 시작했고,해군에 근무 하실때 신으셨던 검정 단화에서 붉은 끈으로 입구가 묶여 있는 아주 작은 명주보따리가 나왔다.
그것이 뭔지 그 자리에서 풀어보진 않으셨다.
보통은 당사자의 신체부속(머리카락,손톱따위)이나 저주를 담은 부적 따위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 제각기 다 방식이 다르단다.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는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었다.
삼촌이나 가족들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어쨋거나 매우 안좋은 의도를 가지고,그 방식을 행했을 텐데 그렇다면 다시 같은 방식이 쓰여지진 않을지에 대해 걱정을 하셨다.
살을 잘 못 날리면 무속인 입장에서도 위험하고,쓴다고 다 먹히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원래 액땜용이라 비방을 써서 들어오는 살을 막는 방법이 있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셨다.
흔히 그런 방식으로 귀신을 개인에게 붙여 헛것이 보이고 들리게 하고,혼란한 심리를 이용해 신내림을 받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그런 상황을 보면 귀신 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비방용으로 쓰여진 물건은 본인의 신당에서 태우신다고 하셨고,그렇게 또 하나의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삼촌의 상태가 당장 호전되지는 않았지만,점차 식사도 제대로 하셨고,일단 잠을 잘 주무시니 살 것 같다고 하셨다.
한 번은 어머니와 삼촌집에 방문했다가 집 근처에서 그 여자와 마주했다.범인은 범죄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그 날 어머니가 그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대차게 구수한 저주의 욕설을 내뱉으셨다.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답게 살라고..
도덕적으론 말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본능적으론 뺨이라도 한대 더 후려 갈기라고 응원하며 방관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경찰서행을 경험 했고,치료비 문제와 개인 합의를 해야했기에 아버지의 분노지수가 상승하게 하였지만 상황을 전해들은 아버지가 가족의 안위 문제 였기에 어쩔 수 없이 묵인해 주셨다.
다행히도 그 후 삼촌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셨다.
다만 개인적으로 정신적 데미지가 크셨는지 이후 몇년간 연애를 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성적 관계가 그냥 치가 떨린다고 말씀하셨다.
반년 정도를 집 계약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거주를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좀 충격적인 일이었다.
한때 사랑의 감정을 나누고 미래를 생각하던 사이도 분명 틀어지기 마련인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분노는 다른 차원의 정신병 같았다..
위험하단 걸 알면서도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이유가 단지 일방적 이별에 대한 단순한 분노일까?아니면 악의적 감정이 가득 담긴 개인적 복수심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들은 삶 자체가 불행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분명 그 여자는 어디서 또 비슷한 마인드로 사람들을 만나겠지?라는 생각을 했더니 소름이 끼쳤다.
이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시간을 내시어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더운데 건강 챙기시고,점심식사 맛나게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또 찾아 뵙겠습니다.
그날의 기억들 6
잔고를 스치는 월급의 속도 만큼 주말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고,다시 경주마 처럼 달리네요.
갑자기 출장이 잡혀,회사로 부터 출장을 당했습니다.
운전하는게 너무 귀찮고,또 귀찮네요.
세월을 가르는 모든 경주마들이여..오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긴 글입니다.시간적 여유를 두고 보십시오.
기억력에 의지 하여 쓰는 글이기에 넓은 아량으로,진지함은 살짝 내려놓고 봐주십사 합니다.
내가 고등 2년차에 일이었다.군대를 전역하신 막내삼촌이 우리가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셨다. 그 지역 회사로 스카웃 되어 오셨다고 하시어 종종 집으로 식사를 하러 오시면서 친분이 생겼다.외가쪽 어머니 형제중 키가 가장 크셨고,두뇌가 명석한데다 인물까지 좋아 주변 이성들로 부터 인기가 많으셨다.
당연히 고백을 하는 이성들이 있었겠고,그들의 피곤한 삶은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생겼다며 집에 동행한 여성분은 매우 호리호리한 몸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꽁냥꽁냥한 연애를 하던 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건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여성분의 집착이 생각 이상으로 심해지자 상촌의 피곤함이 극에 달하였고,그 집착이 의심이 되어 결국 일하는 회사까지 와서 난리를 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삼촌쪽에서 헤어지자는 이별선고를 하셨는데 자기를 놔버리면 죽어버리겠다.약먹고 생을 마감한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더니,그것도 먹히지 않자 스토커처럼 괴롭혀 버티다 못해 법적인 도움을 받아 관계정리를 하셨다고 했다.
외제 게임기를 가지고 계신 삼촌이 주말에 게임이나 하자고 초대를 하여 도보 20분 거리의 삼촌댁으로 향했다.
신축 상가건물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때 앙칼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과격하다 못해 폭력적인 감정적 문장들의 난립!
결국 제어하지 못하고 욕설이 흘러나왔다.
더 듣고 있기 좀 민망해서 가려고 돌아서는데 현관문을 열렸다.
눈에 심한 독기를 품고 있는 여성과 눈빚과 마주했다.
가볍게 인사를 드렸더니 더는 숨길것이 없다는 듯이 입을 삐쭉되며 인성을 들어냈다.
인사는 무슨! 비켜요..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삼촌이 미안하다고 하셨고,난 괜찮으니 다음에 기분이 좀 나아졌을때 보자고 말을 하고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왔다.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지 건물 앞에서 온 몸을 부들부들 거리면 온갖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 여자를 보자 내 안에 연애세포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괜히 불똥이 튈 것 같아 그대로 걸음을 재촉했다.
일찌감치 취업을 준비하던 나는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저녁때를 놓쳐 느즈막히 집에 들어가 어머니에게 라면을 하나 끓여달라고 부탁을 하려다 멈칫했다.
표정이 상당히 좋아보이지 않으셨기에 무슨 일인데 그렇게 죽상을 하고 앉자 계시냐고 물었더니 막내삼촌의 얘기를 하셨다.
시작은 가벼운 몸살이셨고,소화가 안되는 것 같더니,식사를 하면 토하기 까지 하여 병원진료를 받았는데 신체상 이상은 없고,개인적 신경쇠약 정도로만 소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요즘 통 잠을 못 이루시고,같은 꿈을 꾸시는데 이상한 여성이 나와 목을 조르는 꿈이라고 하셨다.꿈을 꾸고 난 날에는 몸살기운에 두통이 심해서 일상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받으신다고 어머니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뭔가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머니도 나와 같은 생각이셨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삼촌의 상황은 안좋은 쪽으로 더 진전이 되었다.
회사생활이 힘들어지셔 회사와 협의 후 퇴사를 결정하셨다.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으셨는데 똑같은 소견만 나왔단다.
그 놈에 스트레스성 신경쇠약...
그 쯤 되니 어머니가 더는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아버지의 만류에도 나를 대동하여 막내삼촌 집으로 향하셨다.
여전히 완전한 믿음은 없지만,자식을 통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경험하신 분이셨기에 의학적,과학적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이지만 효과를 본 방식을 택해야 했다.
그 선택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이유없이 병들어 가는 동생을 방관하며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어머니의 신은 종교에 있었지만,그 신을 믿고 의지하기엔 아직은 신 보다는 가족이 중요하신 분이셨다.
거두절미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식에 대해 삼촌에게 설명하셨고,나는 약간의 경험자(?)로의 어시던트를 했다.
처음 그 방식을 마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 누구라도 같다.
상대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눈빛을 보내거나 헛웃음 보인다.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 있어...누나 나랑 뭐하자는 거야?
거기서 주눅이 들거나 마음이 약해지면 상대는 절대 굽히지 않는다.이성적으로 충분히 설명하되 지금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한 번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식이라고 공격적이고 때로는 방어적으로 이해시킨다. 질병에 장사는 없다.
그게 일반적이고 상식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쥐는 결국 비상식 적으로 고양이를 물어버린다..결과가 어떻게 되든 궁여지책 이라도 써야하기 때문에..
한시간 가량 지속되던 끈질긴 논쟁으로 결국 급한 사람이 백기를 들게 되었다.
바로 전화를 시도했다.신제자 분이 받으셔 지금은 신어머니가 산기도 중이시라 나중에 연락을 드린다는 말했다.이틀 뒤 그쪽에서 연락이왔다.할머님께서 일정이 있으셔 신제자 분이 먼저 보러 오신다는 소식이었다.얼굴이 동그랗고 풍채가 좀 있으셨던 제자분이 차량으로 도착하셨다. 대략적인 상황을 들으시고는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 보시며 익숙한 듯 방울을 흔드셨다.
귀신이 하나 있는데 본인이 오자 꼭꼭 숨었다고 했다.
현실적에서 힘을 못쓰고 꿈에 나와 괴롭히는 귀신인데 나왔을때 본인이 알려주는 염불을 외고,부적을 하나 드리면 배게나 침대커버에 넣어두라고 했다.
다만 귀신이 제대로 씌이거나 빙의되는게 아니면 몸상태가 그렇게 안 좋아 질리가 없는데 희안하다고 했다.
대충 기본적인 부분을 마무리 하시고,부적을 하나 건내셨다.
그 분이 돌아가시고 딱 일주인 후 할머님과 신제자 두분이 삼촌의 집으로 오셨다. 삼촌과의 가벼운 면담 후 꿈꾸는 건 좀 나아졌는데 몸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말에 곰곰히 생각에 빠지신 무속인 할머님이 뭔가 떠오르시는 듯 제자분을 불러 세웠다.
양밥 당한거 같은데...누가 비방 쓴 것 같다고...
그쪽 업종에 종사자만 빼고 다들 어안이 벙벙해 저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비방 혹은 방법이라고 했다.본래는 액땜을 하는 방식으로 개인에게 오는 액을 막아주는 방식이란다.근데 반대로 타인을 저주하고 헤하려는 비방이 있다는 말이었다.방식은 무속인 마다 다르고,보통 그런 불법적(?)비방은 허주신(흔히 잡신,귀신)을 모시는 무당들이 본인의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는 말이셨다.근데 이것이 조심스러운게 비방을 잘못하면 대상에게 먹히지 않거나 역으로 비방을 쓴 무당에게 살이 돌아간단다.
무속인 할머님에 말씀으론 비방을 쓴 무속인이 초짜나 개잡신을 모시는 사람은 아니라고 하셨다.
아직도 이런 지랄을 하는 잡것들이 있네...이거 잘 못 쓰면 큰일난다고...사주한 것이나 사주받은 것이 빌어먹은 잡년놈들이네..
다소 화가 나신 듯 흥분을 하신 무속인 할머니께서 한손에는 방울과 다른 손에는 휘앙찬란한 부채를 펴 들고 양손으로 흔드시며 입으로는 뭔가를 계속 되뇌셨다.작은방을 돌아 큰방에서 거실까지 쭈욱 돌아보시다 현관 좌측으로 있는 붙박이 신발장 앞에 멈추셯다.그리고 이어지는 현란한 방울소리에 지켜보는 모두 가 숨을 죽였다.신발장의 양쪽 문을 열어 전부 꺼내보라고 하셨고,신제자 분이 운동화나 구두를 몽땅 꺼내어 거실에 나열하셨다.
신발 안쪽을 뒤져보라는 말에 10켤레 정도 되는 신발을 일제히 뒤지기 시작했고,해군에 근무 하실때 신으셨던 검정 단화에서 붉은 끈으로 입구가 묶여 있는 아주 작은 명주보따리가 나왔다.
그것이 뭔지 그 자리에서 풀어보진 않으셨다.
보통은 당사자의 신체부속(머리카락,손톱따위)이나 저주를 담은 부적 따위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 제각기 다 방식이 다르단다.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는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었다.
삼촌이나 가족들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어쨋거나 매우 안좋은 의도를 가지고,그 방식을 행했을 텐데 그렇다면 다시 같은 방식이 쓰여지진 않을지에 대해 걱정을 하셨다.
살을 잘 못 날리면 무속인 입장에서도 위험하고,쓴다고 다 먹히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원래 액땜용이라 비방을 써서 들어오는 살을 막는 방법이 있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셨다.
흔히 그런 방식으로 귀신을 개인에게 붙여 헛것이 보이고 들리게 하고,혼란한 심리를 이용해 신내림을 받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그런 상황을 보면 귀신 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비방용으로 쓰여진 물건은 본인의 신당에서 태우신다고 하셨고,그렇게 또 하나의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삼촌의 상태가 당장 호전되지는 않았지만,점차 식사도 제대로 하셨고,일단 잠을 잘 주무시니 살 것 같다고 하셨다.
한 번은 어머니와 삼촌집에 방문했다가 집 근처에서 그 여자와 마주했다.범인은 범죄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그 날 어머니가 그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대차게 구수한 저주의 욕설을 내뱉으셨다.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답게 살라고..
도덕적으론 말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본능적으론 뺨이라도 한대 더 후려 갈기라고 응원하며 방관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경찰서행을 경험 했고,치료비 문제와 개인 합의를 해야했기에 아버지의 분노지수가 상승하게 하였지만 상황을 전해들은 아버지가 가족의 안위 문제 였기에 어쩔 수 없이 묵인해 주셨다.
다행히도 그 후 삼촌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셨다.
다만 개인적으로 정신적 데미지가 크셨는지 이후 몇년간 연애를 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성적 관계가 그냥 치가 떨린다고 말씀하셨다.
반년 정도를 집 계약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거주를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좀 충격적인 일이었다.
한때 사랑의 감정을 나누고 미래를 생각하던 사이도 분명 틀어지기 마련인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분노는 다른 차원의 정신병 같았다..
위험하단 걸 알면서도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이유가 단지 일방적 이별에 대한 단순한 분노일까?아니면 악의적 감정이 가득 담긴 개인적 복수심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들은 삶 자체가 불행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분명 그 여자는 어디서 또 비슷한 마인드로 사람들을 만나겠지?라는 생각을 했더니 소름이 끼쳤다.
이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시간을 내시어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더운데 건강 챙기시고,점심식사 맛나게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