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사람 ' 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30대 남친... 결혼해도 될까요 ?

lleehh2022.07.20
조회12,806

저는 서울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현금 2억에 작은 아파트 하나 가진게 전부인 사람.

남자는 집안 전체가 대구 출신에, 지금은 서울 살고 현금 비슷하게 가진 직장인.

​반년 넘게 만나면서 30대 중반인 나이에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살면서 들은 ' 가부장적. 보수적 ' 이라는 단어의 횟수 보다

이 남자를 반년 만나면서 들은 저 단어의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본인 스스로 ' 난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난 보수적인 사람이다 ' 라고 늘 말해왔어요.

사귀면서 하는거야 데이트, 드라이브, 수다 ... 이 정도니까 크게 체감은 못 하고 만나 왔는데

결혼을 세부적으로 얘기하고, 집안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면서 간극이 느껴져요.

 

1. 집안에서 김여사 - 라는 여자 비하 단어를 쓰는게 아무렇지 않대요.

사실 저 단어를 비하 단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농담같은 단어로 생각한대요.

 

일전에 황당한 터널 교통사고 영상을 보고 나서 제가 남자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어떤 터널에서 어떤 차가 역주행을 해서 난리가 났었다 ~ 라고요.

 

그랬더니 대뜸 ' 여대생들이겠네 ' 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제가 ' 운전자 성별은 모르는데? 단정 짓지마~ ' 라고 했고

남자는 또 ' 그럼 아줌마들인가 ' 라고 했어요.

대판 싸움... (유투브 찾아보니 남자 운전자... 근데 성별이 뭐 중요해요)

 

저는 ' 확인도 안 해보고 왜 여자들이라고 단정지어...? ' 라고 얘기하고

남자는 ' 왜 여자라는 단어어 예민하냐? 여성 우월주의야? ' 라고 하더군요. ;;;;;;;;;

 

저는 ' 확인되지 않은 것을 단정지어서 말 하는 것은 잘못 ' 이라고 지적하는데 이해하지 못 했어요.

' 내 경험상 여자가 황당한 운전을 많이 해서 반사적으로 나온 말인데, 왜 눈치를 보면서 말을 못 해야 하냐고 '

 

물론 누구나 경험 상의 편견이 있겠죠.

하지만 옆에서 ' 확인하고 말 하자 ' 라고 했는데 또 반복하는거에 무시 당한다 생각 됐어요.

 

 

2. 운전 동호회 소속이라서 스피드를 굉장히 즐겨요

모 외제차 동호회 멤버인데, 새벽마다 여럿이 몰려 다니면서 스피드를 즐겨요.

제가 타고 있을 때도 ( 다른 차 없는 국도, 산길 등 ) 시속 200으로 달린 적도 많아요.

그리고 차들이 답답하게 가는 꼴을 못 봐서 지그재그로 쏙쏙 운전하는 사람들 있죠.... 그게 남친 차에요.

물론 원체 운전을 잘 해서 사고 경력은 0 이지만... 양보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저는 그 운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 차가 답답하게 운전하면 진짜 바짝 붙어서 운전을 하기도 해서 놀란 적도 많아요.

 

 

근데 더 큰 문제는 지나가는 다른 차들에 대한 비난을 너무 많이 해요.

예를 들면 ' 저 차는 저 속도로 할거면 비키지 진짜... ' ' 오토바이 그렇게 타다가 침 질질 흘리면서 눕게 된다 '

' 깜박이는 어따 팔아먹었냐 " " 집에서 집안 일이나 하세요 " " 저러니까 택시나 하지 " 등등....

오죽하면 차 탈때마다 ' 오늘은 비난을 안 했으면 좋겠다 ' 라고 생각하고 탔기도 했어요.

남친은 역시 ' 내 생각이라서 그냥 말 한건데 입 다물고 해야 하는가..? ' 라고 이해를 못 해요

' 내가 내려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들리게 말 하는게 아닌데? ' 라면서요.

 

저는 ' 부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 내 입장은 왜 배려해 주지 않냐? ' 라고 했어요.

이젠 제가 너무 싫어하니까 의식해서 이전보단 안하긴 하는데... 언젠가 터지겠죠.

3. 정치적, 지역적으로 극 차별적인 발언을 막 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지역/정치에 대해 같은 공감대를 가진게 아니니까

가족이라도 주의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라도 못 한건 못 했다, 틀린건 틀렸다고 회초리질을 하지,

절대적으로 몇 번! 이런 사람들 우매하다고 생각해서 너무 싫거든요.

근데 대구라 어쩔 수 없다며 그런 발언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집안 어르신 중에 태극기 집회 나간 사람이 있었다. 이 지역은 무조건 덮어두고 * 번이다.

박정희도 경제는 살렸으니까 잘 한거 아니냐 등등....

전 평생 아무리 남친이라도 이런 예민한 견해를 막 내뱉어 본 적이 없어서

진짜 저랑 성향이 너무 다른 사람이다... 라고 생각이 됩니다.

종교도 정치도, 선택은 어쩔 수 없지만 말로 굳이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문제였어요.

 

4. 2세 문제

남친은 결혼 = 육아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 낳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저는 ' 가정이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아이를 책임질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둘의 결정하는 것 ' 이라고 생각해요.

남친은 그냥 낳으면 크는거지 - 라고 생각하는 옛날 마인드 입니다.

 

남친 왈 : 결혼식 하자마자 피임은 없이 바로 임신 시도 해야지. 나이가 있으니까 언제 될지 모르잖아.

여자 : 그러다 바로 임신하면 신혼은 0 개월인데 ? 둘이 얼마나 잘 맞추면서 사는지 보고 나서 가져야지

남친 : 그럼 갖지 않겠다는 말이야 ?

여자 : 응...........? 상황을 봐서 갖겠다는 말이지. 언제 No Baby 라고 했어 ?

남자 : 혹시 페미니스트 성향이야 ?

여자 : ...............? 이건 또 뭔 소리야...? 언제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했어 ? 신중하게 겪어보고 가져야 한다고 했지.

이런 기본적인데 기본적이지 않은 대화가 오갔어요.

물론 나이를 생각해서 쫓기듯 갖는 부부도 세상천지에 널렸겠죠.

하지만 어차피 1-2년 차이... 아이가 태어나도 좋을 만한 환경이 되는지 보고나서 갖는다고 하는건데

그게 여성 인권을 우월하게 하기 위함으로 보일 수 있나요....? ;;;;;;

5. 집 문제

결혼 결혼 결혼 얘기를 계속 하니, 그럼 구체적으로 집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 남자가 집 해오기를 바라는지? '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 가부장적인 집안 & 본인이라고 계속 노래 불렀잖아.

가부장 문화의 특징이 남자 혼자 돈 벌고, 남자가 집 사는거 아니었어? '

' 난 어차피 집이 있어서 남자가 내 집에서 살아도 상관 없지만, 오빠가 하도 가부장적이라고 얘기하니까

집은 본인이 하겠구나 - 생각하게 되었는데 ? ' 라고 해버렸어요....

그랬더니 생각해 보고 다시 얘기 하자고 하더라구요...

 

작지만 제 집에 살아도 상관 없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모아서 일찍 집을 사기도 했으니까요.

오히려 남자 집 (?)에 사는 것 보다 제가 마련한 집에 사는게 더 애착도 가고 안정적이라 좋기도 합니다.

이 얘기는 하도 가부장적이라고 노래를 불러서 반발심에 나온 말이죠.

차라리 바람,도박,거짓말,유흥 이런 문제면 뒤도 안 돌아보고 정리하거나

오히려 답이 바로 나올텐데, 그게 아니라 ' 성향 ' ' 가치관 ' 에 대한 얘기니까

어떻게 보면 서로 예민한 부분만 안 건들이고 지나가면 되고

어떻게 보면 평생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무시할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인도 가부장적이고, 바깥일만 하는 아빠 때문에 불만이 많았어서

집안일, 육아, 모든 가정 활동은 같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러고 싶다고 하지만....

과연 그 말이 100% 지켜질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