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ㅇㅇ2022.07.20
조회96

방탈? 죄송합니다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어디가서 한 번도 이런 얘기 해본적 없습니다
일상이 무료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 미치겠어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당장 닥칠 내일도 그리고 시작되는 아침도 너무 두려워요

우울함은 특정시간대에만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그런데 이 시간대가 앞당겨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부터는 겉잡을 수 없을만큼 커져서 매일이 괴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부정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제 사고가 부정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우울이 저를 불행하게 만들고 낙담하게 만드는 겁니다 동시에 저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하루하루가 곤욕스럽고 이제는 단 한시간도 못버티겠어요 밥먹고 자고 제가 사람이 맞나요? 물고기 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사람들도 그리고 저 자신도

지금당장 아침도 버티지 못하는 제가 과연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는 것이 사실일까요? 그렇다면 제 결과는 정말 비참하겠군요

이제는 우울하지 않은 순간이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즐거운 동시에 우울함과 저 자신에 대해 모멸감을 느낍니다 동시에 느낍니다
우울이 기본베이스로 깔려있다보니 감정이 복합적이고
이제는 기쁨슬픔분노같은 기본적인 감정외에 다른 감정들을 구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병원을 가는게 맞다는 것을 압니다 저 스스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병원에 가는게 맞는건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꾸준히 갈 자신도 없고 부모님도 알게되실거고 전 자신이 없습니다

생각도 깊게하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생각을 깊게할 수 없습니다 깊게 하려고 하면 백지가 됩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없으나 저는 느낍니다 제가 더이상 잡생각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과연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오래전에 이미 사라져버린 자살충동에 저는 원동력을 잃었습니다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제 자살충동은 저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나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죽으려하지 않습니다 죽는게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그냥 전처럼 역동적으로 밀려오는 자살충동이 없어졌습니다 수동적으로 변했다고 해야하나요 자살충동은 든다만 실행으로 옮길 생각이 없어보이고 그럴 힘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 힘이 들어요
인터넷에서 쉽사리 하는 조언들 다 해보았습니다
건강한 취미도 있고 운동도 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그렇게 못난 편도 아니고 칭찬일지같은 자질구레한것들도 해봤었습니다

전 자기애도 높습니다 제 외모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재능도 있고 얼굴도 예쁜사람이 저에게 와 몸을 바꾸자고 해도 저는 바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전 저를 사랑하니까요 가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전 저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사람은 그사람, 나는 나 이렇게 구분을 짓다보니까 자기비하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내 행동으로 인한 결과로 인한 비판 외에 능력밖의 비판은 하지 않아요
제 마인드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아침에 주로 우울하고 앞으로 시작될 하루가 역겹기까지합니다 이 시간이 되니 내일 아침에 올 아침이 무섭기까지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은 분이 계실까요 한 분이라도 계시길 빕니다
저를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세요
빠져나올 방법을 알려주세요
쳇바퀴를 멈출 방법을 알려주세요
당장 죽을힘은 없어도(어쩌면 애꿎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말씀해주시는 조언 따르겠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