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맨날 아빠한테 맞아. 근데 저항도 못해 엄마는 힘도, 저항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야. 엄마는 항상 나한테 잔소리해. 근데 나를 위한 조언이 아닌, 아빠의 신경에 내가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 말들이야. 엄마는 항상 내가 필요할 때 없었어. 아빠 눈치 보기 바빠서 나한테 신경도 못 써줬거든.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빠도 싫었지만, 나는 무능한 엄마가 제일 싫었어.
딸보다 남편한테 맞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넘기는 게 더 중요한 사람. 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 엄마야. 하루는 아빠가 조금 심하다 싶을 때가 있었어. 욕하고 때리는 건 평소랑 똑같긴 한데, 오븐에 갓 나온 피자를 엄마한테 던지고, 부엌에 있는 손에 잡히는 거 던지고... 좀 위험하다 싶긴 했는데, 그날따라 엄마 눈빛이 조금 달라 보였어. 그리고 그날 엄마는 나랑 내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어.
무능한 엄마랑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어차피 아빠한테 금방 잡힐 거라 생각했어. 근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아빠는 나타나지 않았어. 어쩌면 성공적인 탈출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엄마는 여전히 싫었지만, 집을 나와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어.
여행하면서 친해진 아줌마가 있는데 젊은 엄마였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있었거든. 그 아줌마랑 아줌마 아기, 엄마, 나, 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서 며칠을 같이 보냈어
그러던 중에 내가 엄마에 대한 마음이 바뀌던 결정적인 날이 있었는데.
가게 앞에서 엄마랑 아줌마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양아치처럼 생긴 아저씨들이 나보고
예쁘다며 말 걸면서 오토바이로 내 주위를 뱅뱅 도는 거야.
순간 아빠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 양아치들을 다 제압해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그 순간, 엄마가 눈이 뒤집혀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거야. 엄마의 그런 표정 처음 봤어. 항상 소심하고 큰소리도 못 내던 엄마가 양아치들을 향해서 위험해 보이는 방망이? 둔기? 이런 걸 들고 오는 거야. “신발, 건드리지 마. 수틀리면 다 죽여버릴 거야.” 라고 하는데 놀랍기도 하면서 감동이더라고. 엄마가 든든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양아치들이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거니까 아줌마가 트럭으로 양아치들 오토바이 싹 밀어버렸어... 히어로 영화 보는 줄.. 어안이 벙벙한데 속은 시원하더라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토바이가 박살이 났어... 큰일이다 싶었지. 그래도 깨달은 게 있어. 엄마는 강한 사람이었단 걸. 나를 사랑하고 있었단 걸 말야. 엄마가 나를 지켜줬던 것처럼 이제 나도 엄마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했어.
근데 다음 날 뉴스에 우리가 나오더라... 신문에도 대문작만하게 실렸어... 이제 아빠가 우리를 찾는 건 시간 문제겠지? 그냥 나는 아줌마랑 엄마랑 같이 지내는 게 더 좋은데...
난 엄마가 무능해서 싫었어
우리 엄마는 맨날 아빠한테 맞아. 근데 저항도 못해 엄마는 힘도, 저항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야. 엄마는 항상 나한테 잔소리해. 근데 나를 위한 조언이 아닌, 아빠의 신경에 내가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 말들이야. 엄마는 항상 내가 필요할 때 없었어. 아빠 눈치 보기 바빠서 나한테 신경도 못 써줬거든.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빠도 싫었지만, 나는 무능한 엄마가 제일 싫었어.
딸보다 남편한테 맞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넘기는 게 더 중요한 사람. 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 엄마야. 하루는 아빠가 조금 심하다 싶을 때가 있었어. 욕하고 때리는 건 평소랑 똑같긴 한데, 오븐에 갓 나온 피자를 엄마한테 던지고, 부엌에 있는 손에 잡히는 거 던지고... 좀 위험하다 싶긴 했는데, 그날따라 엄마 눈빛이 조금 달라 보였어. 그리고 그날 엄마는 나랑 내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어.
무능한 엄마랑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어차피 아빠한테 금방 잡힐 거라 생각했어. 근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아빠는 나타나지 않았어. 어쩌면 성공적인 탈출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엄마는 여전히 싫었지만, 집을 나와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어.
여행하면서 친해진 아줌마가 있는데 젊은 엄마였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있었거든. 그 아줌마랑 아줌마 아기, 엄마, 나, 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서 며칠을 같이 보냈어
그러던 중에 내가 엄마에 대한 마음이 바뀌던 결정적인 날이 있었는데.
가게 앞에서 엄마랑 아줌마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양아치처럼 생긴 아저씨들이 나보고
예쁘다며 말 걸면서 오토바이로 내 주위를 뱅뱅 도는 거야.
순간 아빠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 양아치들을 다 제압해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그 순간, 엄마가 눈이 뒤집혀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거야. 엄마의 그런 표정 처음 봤어. 항상 소심하고 큰소리도 못 내던 엄마가 양아치들을 향해서 위험해 보이는 방망이? 둔기? 이런 걸 들고 오는 거야. “신발, 건드리지 마. 수틀리면 다 죽여버릴 거야.” 라고 하는데 놀랍기도 하면서 감동이더라고. 엄마가 든든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양아치들이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거니까 아줌마가 트럭으로 양아치들 오토바이 싹 밀어버렸어... 히어로 영화 보는 줄.. 어안이 벙벙한데 속은 시원하더라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토바이가 박살이 났어... 큰일이다 싶었지. 그래도 깨달은 게 있어. 엄마는 강한 사람이었단 걸. 나를 사랑하고 있었단 걸 말야. 엄마가 나를 지켜줬던 것처럼 이제 나도 엄마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했어.
근데 다음 날 뉴스에 우리가 나오더라... 신문에도 대문작만하게 실렸어... 이제 아빠가 우리를 찾는 건 시간 문제겠지? 그냥 나는 아줌마랑 엄마랑 같이 지내는 게 더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