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선택하라는 말, 무례했나요?

2022.07.26
조회49,013

써주시는 댓글들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몇몇분들이 대체 어떻게 저런 남자를 두고 고민을 하냐고 하시는데 저는 이 사람이라면 그 어떤것이 와도 극복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으로 사랑했고 자만했어요. 궁금해하신 종교는 같습니다. 저는 같으면 좋고 달라도 그만인 마인드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아마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었을 거에요. 그래도 자기들을 위한 성을 뒤에서 짓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그 성을 건축하고 가꾸는데 제가 당연히 참여해야하는지도요.

아무리 그래도 여러 사건들로 제가 충분히 느꼈음에도 만나온 것은 저고 그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부정할 수 없네요. 지금까지 잘해준 것, 함께 쌓은 추억에 깔려 제 앞의 사람이 지금 누구를 보고 나아가고 있는지는 제대로 보지못했습니다. 그게 앞으로는 저이길 또 우리이길 바랬던 것 뿐인데, 점점 양쪽 손에 저 하나 엄마 하나 잡고 걸어갈 마음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니 절망적이네요. 이미 헤어진 것과 다름 없지만 더 확고히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지나치지않고 조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길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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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새벽에 글을 다 남겨봅니다..!

저희는 3년정도 사귄 30대 초반 동갑내기 커플이고
결혼을 약속하고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는 상태입니다.
근데 어제 대화중에 거의 헤어질 위기에 처했어요.
냉정하게 조언 부탁드려요.




먼저 저는 늘 연인 혹은 배우자로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원했어요. 지금의 남친은 마치 저 단어를 위한 사람같았습니다. 전 그 면을 유독 좋아했고, 다른 부족한 면도 이해하고 의지하며 만났어요. 함께여서 편하고 좋았기에 둘 사이에는 큰 문제가 없었죠.

유일한 문제라고 한다면
그의 어머니였어요.
뭐 그동안 만날때도 도가 지나친 질투심이나 간섭들이 느껴져서 꽤 불편했었는데..
나중에는 저를 허락하시고 좀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그중에 가장 마음에 걸렸던 사건과 오늘의 싸움만
요약해서 나열해봅니다.




1.
남친과 어머님을 처음 보는 자리.
앉을때부터 남친과 옆에 나란히 앉으신 상태.
메뉴가 편백찜 같은 거였고 먹으려던 찰나에
다 들리도록 "고기는 아들 많이 먹어라"라고 하심.
그리고 아들이 딸보단 무뚝뚝 하다며
그 예로 본인 딸은 해외 여행 다녀오면 명품 선물 하나라도 챙겨서 사오는데, 아들은 오히려 그걸보고 이해못했다며..
그게 아들에게 섭섭한 이유라 하심.


2.
결혼하면 신혼집을 제주도에 얻자고 서로 상의만 한 상태.
그 후 갑자기 남친이 전화로 엄마한테도 제주도에 내려와 살면 어떻냐고 했다고 함. (현재 서울 거주중)
왜 나와 전혀 상의없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봄.
이유는 시어머님이 개척교회를 세우고자 하는데
그러려면 그 옆에서 우리가 함께 돕고 교회도 다니려면 가까워야 좋을 것 같다는.. (개척교회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 것은 알았지만, 함께한다는 계획은 이때 처음 들음)
딱잘라 그건 내가 원하지 않고 명확히 싫은 이유까지 붙여 설명하고 거절하니 결국 싸움으로 이어짐.
결국 남친은 엄마교회에 못나가게 할 것이라면
미래에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교회는
아플때 제외하고는 이유없이 가기 싫거나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조건을 이야기함.




3.
위에 일이 있고 그 후
남친은 회사를 현재 본인의 본가 근처에 있는 회사로 이동하고 싶다며 어떠냐고 물음.
요즘 이직이 쉬운것이 아니니 진지한 고민은 아니었겠지만어쨋든 내게 물어보니 고민해봄.
(현재는 타지역에서 일하는중)

물론 이직하면 당장 너의 출퇴근이 편한 것은 좋겠으나
솔직히 위의 사건도 있었고..
앞으로 시댁과 그정도로 가까운 지역에 살게 될 미래가 미리부터 걱정되어 그 부분을 생각하면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함. 남친은 그걸로 뭘 그렇게까지 생각하냐며 서운하다고 함. 일단 최대한 가까이 살지는 않기로 합의.



4. 그러다 오늘.

어머님 특유의 남다른 면모는 진작에 느꼈고 남친의 마마보이 기질, 본인 가족중심의 사고체계를 가진 것이 앞으로 결혼 생활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됨.
결국 그동안 다른 좋은 점들이 많았지만..최근에 다시 위에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니 다시 이 문제들을 이야기해보기로 결심.


제 주장은
앞으로 배우자가 될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것은 결혼 전에 넘어갈 수 없다. 너희 가족안에 내가 들어가는 형태로 결혼을 생각하는 독립적이지 않은 남친의 태도가 마음에 걸림돌이라고 이야기함. 나를 가장 먼저 중요하게 선택하지 않을거라면 앞으로의 만남도 내겐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고 함.


이 말을 들은 남친이 그간의 사건에 본인의 태도나 말들이 지나침을 인정하고 사과함. 자기 나름대로 그런 갈등을 예상하고 평화롭게 중재하려고 하였으나 그 행동이 결국 우유부단해서 번번히 상처를 준 것 같다. 언제나 나는 너의 편이라고 함. 엄마는 절대 변할 분이 아니니 본인이 변하겠다고.


잘 이야기가 되어가나 싶었고,
날 향한 진심도 느껴졌음.


그러다 여러 부분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여전히 헷갈리는 태도가 느껴져서..

이판사판으로
나를 선택하면 계속 만나고
가족(엄마)가 우선이면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함.
둘 중 하나로 선택하라고 함.


근데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더니
화가난다며 자리를 떠나려고함.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 강요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왜 문제가 아닌것을 문제라고 하며 특히 그런 질문이 매우 무례하여 화가 난다고. 그리고 헤어질 답을 다 정하고 와서 뭘 선택하라고 하냐며 대체 이게 뭐하는 것인지 물음.


그대로 일단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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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이야기에서 대화할 때 제가 늘
유독 민감하고 강하게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살다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타협도 하고 맞춰가야한다는 걸 아는데..
좀처럼 이 결혼관에 대한 부분은
제 생각이 맞는 것 같아 더 강하게 주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남친의 말처럼
저를 선택하라는 말이
무례했던 것인지 싶기도하고요..
이 남자와의 결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지도
여러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