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험 결시한 나..

쓰니2022.07.27
조회8,478
안녕하세요. 심란한데 글을 남길곳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아 여기에 첨으로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전 올해로 18살 고2인 고등학생이에요..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할지..
전 전교생이 200명쯤 되는 학교에서 그래도 심화반에도 들어가고 공부를 곧잘했었어요. 그러다 고2가 되니 할 것이 너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중간고사를 치고 막상 성적표를 받아보니 1학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제 성적이 좀 절망스럽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좀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기말때 최대한 질 봐서 극복해보자 생각하고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푸는지 모르는 스트레스거 쌓여서 그런지 두통이 굉장히 심해지더라고요.. 첨에 병원에 가봤는데 첨엔 부정맥 소견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혈압이 높았는데 그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대학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부정맥은 다행히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 같고 혈압이 조금 문제가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 관리를 꾸준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런다 보구나 하고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두통이 나아지지 않았던 터라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불안감이 쌓이고 점점 공황장애처럼 걱정이 몰려와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러다 시험 이틀전에 공부를 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밖에 나왔는데 실신을 했어요. 119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병원에선 아마 흔히 있는 미주신경성 실신 같다고 했어요.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이틀 후 시험 보는 당일 아침에 나가는데 좀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사실 아침에 제가 걱정만 하고 있으니.. 아빠가 쓴소리를 좀 했는데 저에게 있어서 아빠는 항상 눈치를 봐야하는 그런 관계에요. 아빠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제게 아빠의 쓴소리를 정말 무지막지한 스트레스에요. 암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학교를 가는데 정신을 잃고 또 쓰러졌어요.
그렇게 학교 시험은 물건너 갔어요. 그렇게 정시를 하기로 했어요. 기절 당시 머릴 세게 부딪혔던터라 그 후유증이 좀 있었어요. 심한건진 모르겠는데 암튼 일상생활에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한달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이 좀 남아있는듯 해요.
그렇게 상황이 좀 정리 된 지금도 사실 몸이 아직도 다소 불편해요. 자주 어지럽고 공부만 하면 두통이 오곤합니다. 그 사실은 부모님께 자세히 설명드리진 않았어요. 많이 걱정하실테니까요.
그런데 사실 공부를 해야하긴 하잖아요? 아빠가 공부를 워낙 잘했던 사람이라 제가 이해가 안되시나봐요.. 요즘 공부를 많이 안하고 방학이라 늦잠좀 자고 하고 싶은대로 살았어요. 좀 철이 없게 지내니까 정말 행복했어요. 엄마는 이해해 주시는데. 아빠 눈엔 안좋게 보였나봐요 그래서 오늘 2시쯤에 또 쓴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최적의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맞는 말인데 어찌나 야속하던지. 아빠가 집중이 안되면 독서실을 가던지 방문을 닫고 에어컨을 키던지 해서 공부를 하라고 화를 엄청 내시더라고요. 좀 억울했지만 틀린말 하나 없어 독서실을 가려고 했어요. 그렇게 독서실을 가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난 사실 아직도 많이 힘든데.. 왜 아무도 몰라줄까. 왜 아무도 내편을 안들어주지.. 난 아직도 공부를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는데 도저히 집중도 안되고 미치겠더라고요. 그렇게 한 30분 혼자 집 옆 학교가서 엄청 울었네요..

제가 그저 철이 없는걸까요
다 이렇게 힘들고 그런걸까요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나요

전 아직도 모르는게 많아서 조언 좀 얻고자 글을 써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1

에휴오래 전

음.. 할말은 많지만 전부 위로일뿐이니 하지않을게. 문제점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더라도 솔직하게 부모님께 이야기해. 힘들다고. 힘든게 쌓이고 쌓이면 지금은 그냥 계속 참겠지. 근데 언젠간 무너지게 되어있어. 그리고 지금 당장도 무너지고 있지. 혼자 참으면 아무도 몰라. 부모님도 사람이지 신이 아니잖아? 다 알수없어. 만약 아주 만약 더는 버티지 못해서 무너지다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순간이 오면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실까. 진작 알아주지 못한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지금 말하면 걱정하시겠지. 하지만 나중에 알게되시면 걱정이 아니라 슬픔이 될수도 있어. 또한 지금 쓰니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부모님은 먼저 경험해보셨겠지. 부모님이 정말 괜찮으신 분들이라면 분명 쓰니와 함께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하실거야. 혼자서 해결할수 없는일이 있어. 주변에 도움을 청해. 분명 조금은 더 나아질거야.

ㅇㅇ오래 전

그 쓰니가 많이 답답한 이유가 아빠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일 것 같아 나는 그렇거든 스트레스 가장 많이 받을때가 엄마랑 항상 대화를 할때 똑같은 포인트에서 상처 받고 영원히 안바뀔 것 같아서 왜 우리엄마만 기댈만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다른 집이 너무 부럽더라구 바꿀수 없는거에는 진짜 과감히 신경안쓰는게 맞는 것 같아 포기한다는 생각보단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신경 쓰지 말자 마인드로 살면 좋을 것 같아 아마 지금은 한집에서 살다보니 자주 니가 심적으로 힘든 상황을 많이 마주칠 것 같은데 일기로 니 속마음을 적으면서 니가 스스로 좀 보듬어주면 많이 마음 편해질거야 그리고 좀 나이 먹으신분들이 나름 조언이랍시고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 쓰니가 공부 때려치고 뭐 갑자기 어디에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왜 자기만의 경험을 가지고 다른사람에게 쉽게 조언하는지 몰라 그런 조언은 차라리 하지 마. 너네가 바꿔서 생각을 해봐 수험생인데 다 큰 어른이 야 대학 그거 다 소용없어~ 이러면 퍽이나 위로가 되겠다

oo오래 전

학별 아닌 걸로 성공한 사람 많고, 성공하지 못했어도 즐겁게 사는 사람 많아요. 떡볶이 장사만 잘해도 bmw로 떡 실어나른다던데.. 그렇게 성공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학벌이랑은 무관. 사실 최상위 그룹 말고는 학벌의 영향력이 덜하지 않나? 요새 블라인드 채용도 있고. 원래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있어서 더 압박을 받을 수 있는데,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어떻게 살고 싶어요? 또 학벌에서 좀 뒤처져도 능력에서 앞설 수도 있어요. 쉽지 않고 불합리와 싸워야 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하진 않아요. 기업의 사무직만 해도 각 분야가 성격이 달라요. 본인이 잘하는 거,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거, 성격에 맞는 거 찾아보세요. 성격은 좀 바뀔 수 있어요.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 중에 극심한 내향성이었다고 말하는 경우 많아요. 극복한 거죠.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거고. 또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한 능력 중에서 어떤 게 더 발현되느냐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부모님과 소통하세요.

거만신공오래 전

공부가 다가 아니다 동생아~

물ㅗㄷ오래 전

공황장애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에 기대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자신을 잃게 되면서 생기는 정신 질환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하되, 글쓴이는 공부 말고도 많은 재능이 있을거에요. 아버지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되 본인의 진짜 가치를 확인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하면서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자신은 소중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oo오래 전

나는 지금 같은 경쟁사회가 싫고 학벌위주 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근데 현실은 학벌이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니 나 같은 사람 의견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 하지만 세상이 바뀌길 바라고 진정 각자의 능력이 인정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 현재는 ‘학벌=능력’이지만 이건 총점으로 인간의 잠재력 가능성 그리고 세분화된 능력까지 판단해버리는 방식이야. 근데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특화된 능력을 갖고 있는 거고 그 능력에 따라 일을 택하면 더 효율적일 거라 생각해. 어쨌든 이건 내 생각이고, 아래서 토하면서까지 공부했다고 하는데, 난 그런 게 싫은 사람이다.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도록 우리 사회가 강요하나 이 모든 게 바뀌길 바라. 그로 인해 건강을 잃었어도 얻은 게 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도 사회의 폭력인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안 그렇고... 근데 토하는 것과 두통, 실신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더 많고 신체적으로 무리하면 위험해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실제 공부 잘하고 똑똑하던 아이가 돌아버린 걸 본 적이 있어. 엠비씨 어린이합창단도 하고 공부도 잘하고 야무져서 부모가 자랑이 많던 애인데 진짜 돌아서 저능아 같이 돼버렸어. 그 애가 머리가 아팠다고 했던 걸로 기억해. 엄마랑 얘기해서 병원 가서 제대로 검사받아봐. 병원이 각 분야별로 해당 검사만 하니까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찾아야 돼. 나도 그것까진 모르겠다. 공부도 중요하고 대학도 중요하지만 자식 완전히 잘못되는 것보다야 그게 더 중요하겠니. 아빠 같은 사람은 생각을 잘 안 바꾸는 사람인데, 그러면 전문가 의견 같은 게 필요할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너 자신을 잘 지켜야 돼. 태풍을 견디는 나무도 있고 휘어지는 풀도 있지만 꺾어지고 마는 꽃대도 있는 거야. 네가 너무 힘들면 힘들다고 해야 해. 또 현재 엄청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은데. 말로 하는 게 힘들면 엄마 아빠한테 편지를 써. 건강 먼저 챙기고, 그 후에 남들과 똑같은 강도로 전력질주 할 수 없는 부분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한 부분에 집중하던가 개인과외로 보충하던가 일찌감치 전문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일류대보다 그쪽으로 적당히 대학을 잡는 것도 생각해봐. 꼭 부모님께 솔직히 얘기해라. 건강 문제는 내가 기우이길 바라지만 그런 걸 시험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어쨌든 두통이 계속 있다는 건 매우 안 좋다고 본다.

포은포코오래 전

대학간판은 단순히 공부잘했다는걸로 판단되지않고 그 뒤에 깔린 성실성, 유능함, 자기관리능력, 자기통제력, 시간관리능력, 인내심이 모두 판단되기때문에 특히 회사가 사람을 채용하는데 선호가 되지. 근데 대학간판에 예민한건 고등학생을 둔 부모니까 더 그렇지 서른을 둔 부모면 둔감해. 스무살 중반까지 엉망으로 살다가 서른살에 정착한 케이스, 명문대학 장학생인데 웹툰작가로 튼 케이스, 그리고 나같은 경우 인서울 마케팅학과 졸업인데 지금 음악공부하는 케이스.. 모두 부모와의 갈등은 없을수가 없었어 중요한건 부모의 뜻만으로는 너 자신을 어찌할순없어 넌 너의 삶을 여유잡고 살아야 그게 가장 덜 방황하는길이야.. 내 케이스 전해주고 너의 평안을 찾고 너의 뜻이 향하는길이 가장 빨리 사회에 안착하는 길임을 한번 전달해봐

오래 전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내 아들같으면... 잠시 쉬게 하고 싶네요 정말..ㅠㅠ

ㅇㅇ오래 전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길게 써볼게. 나도 아버지가 명문대 나오셨고(카이스트) 너처럼 공부도 잘했어. 영재원은 수삭으로 졸업했고,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고등학교에 진학했어. 그런데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 쌓였나봐, 고1 때 시험 공부를 하는데 열이 나는거야. 무시하고 계속 했는데ㅎ 그대로 쓰러졌어. 열이 39도인채로 하루를 꼬박 지샜는데, 모두가 말렸는데도 시험쳤고 결과는 망쳤어. 점점 성적이 안나오면서(사실 수시로 성대는 갈 성적이긴했지만) 공황장애가 왔고 더이상 학교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어. 쓰러졌는데 몸에 힘이 다 빠져서 조퇴조차 못했거든. 숙려기간 쓰고 학교를 거의 두달 안나갔어. 맨날 엄마랑 쇼핑하고. 정신과치료받고… 당연히 모의고사 성적도 점점 바닥을쳤지. 그래도, 나는 부모님이 뭐라고 하진 않으셨어. 결국 전학을 갔는데, 고2때까지 야자도 안했어. 공황이 완전히 낫지 않았거든. 그러다가 고3 때 다시 해보고싶은 용기가 생기더라… 그래서 수능때까지 미친듯이 공부만했고 죽어라했어ㅎㅎ 10모때는 sky 안정권이 나오더라. 근데 수능날 수능을 망했어. 그래도 다시는 죽어도 이 짓을 1년 더 할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속으로는 성적되는대로 가자고 마음을 먹었거든. 결국 나는 논술로 sky를 오게 되었어. 얘기해주고 싶은건 아프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넌 철이 없는게 아니라. 아픈거야. 나는 지금 극복했지만, 그 시기로 돌아갔으면 더 일찍 포기하고 더 일찍 휴식했을 거야. 많이 놀아서 절대 후회하지 않아. 왜냐하면 오히려 끙끙대며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발악했던 시간들이 날 더 힘들게 했던 것 같거든. 그래서 너도 휴식을 잠시 가지고,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새 출발을 했으면 좋겠어. 고3때까지 나아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겠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길고, 재수라는 옵션도 있으니 급하지 않게 생각해봐…

ㅇㅇ오래 전

힘들어요, 힘든 상황 맞아요. 공부만 해도 힘든데 몸도 힘드니 더 힘들죠. 그래도 부모님도 사람인지라.. 말해주지 않으면 힘든걸 몰라요. 아버지도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공부하라 하시는거지, 몸 망가져가며 공부하라는 뜻은 아니실거예요. 아버지한테 이래이래해서 요즘 건강상 많이 힘들다고 구체적으로 처음부터 다 말해드려봐요. 여기에 써 놓은거처럼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공부해야하는 일인지 조언을 구해봐요. 아이의 대학진학은 부모님의 경제계획과도 맞물려서... 일방적으로 쉬겠다고 말하면 부모님도 쉽진 않을거 같아요. 아버지께서 이거저거 다 고려해보고 공부를 살짝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씀하실 수 있게끔..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말씀드려봐요. 아버지께서는 아이가 몸이 망가질지경으로 공부하기를 바라시진 않을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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