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사이코패스같아요

호롤롤로2022.07.28
조회15,702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애가 커갈수록 반사회적 성향을 짙게 띄고 있습니다 털어놀 데가 없어서 적어봐요ㅠㅠ
우선 이 친구는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까지 틱장애를 앓아서 성격이 소심해졌고 친구관계가 어려웠다는 점을 짚고 갈게요
하지만 중학교 2학년 쯔음부턴 차도가 생겼고 18살인 지금은 완치했습니다 키도 180에 얼굴도 훈훈해요

근데 이런 조건에서 친구가 한.명. 도 없습니다
애초에 본인이 사람 관계를 맺는 걸 싫어하고 가족이 이 문제로 잔소리하면 자기는 사람을 사귀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합니다
이 말이 저는 너무 충격적이였어요 사람 관계를 필요성으로 따진다는 게 말이 되나요?
물론 사귀고 싶은데 못 사귀는 걸 변명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제가 얘랑 연년생이라 생활반경이 거의 비슷하고 학교 교회 등등의 모임을 가면 필요 이외거나 누가 먼저 말걸어주지 않는 이상 적극적인 대화를 안하려 들어요
이 외에도 또래에 맞지 않는 행동을 몇 가지 더 적어볼게요

1. 말도 안되는 회피성 변명
학원에 숙제를 못가져오거나 못했을때, 누가 왜 이랬냐고 추궁할 때 등등.. 누가봐도 납득을 못하는 변명을 해요
이건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얘가 자기 소지품을 챙기는 걸 거의 못해서 핸드폰을 특히 거의 안들고 다니다시피 해요 이것때문에 소통이 안되서 부모님이 어르기도 해보고 혼내기도 해봤는데도 배터리가 방전됬다느니 공부를 너무 못해서 독서실에 뛰어가느라 못가져갔다느니...
이걸 사회 공동체 안에서도 주저리주저리 늘여놓는데 옆에서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요...

2. 공부에 강박증을 느낌+변명
공부에 대한 강박증이 엄청나요 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공부는 하는 애거든요 근데 얘는 사람을 사귀기 싫은 것도 모임을 나가기 싫은 것도 전부 '공부 해야돼' 라고 말해요
할머니네 가기 싫은 것도 공부해야된다 엄마 생신날 선물 못산것도 공부해서다 쓰레기 버리기로 한 거 못버린 것도 공부하러 급히 가서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공부하는 것도 아니에요 피시방 가느라 저한테 돈도 자주 꾸고 늦잠자고, 유튜브 보는 시간도 많아요 근데 뭐를 하라고만 하면 늘 그놈의 공부 핑계를 대는데 하도 들으니까 이젠 진짜 뺨 한대 때리고 싶어요...

3. 주변(자기 소지품)에 대한 무신경함
물건을 정말정말정말 자주 잃어버리고요.. 핸드폰이며 지갑, 자전거, 카드, 우산 등등 셀 수가 없어요
18살인 오늘날에도 깜박깜박하니 이젠 가족 모두가 울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무언가 부탁했을 때 자기가 하기 싫으면 아예 배째란 식으로 안해요 절대.
진짜 내가 귀찮은 걸 고사하고 반드시 해야되는 일이 있잖아요? 근데 안해요.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적은 거의 드물어서 늘 가족들이 수습합니다.. 그래놓고 왜 안했냐고 물어보면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맞다' 이러는데 18년 동안 90%는 그런 식이였어요
그러니까 이젠 잊어버렸다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 아맞다 라고 해놓고도 수습할 생각을 안해요.. 가족한테 어떻게 해.. 라고 물어봅니다
의존 성향이 너무 강하고 우리가 어찌저찌 수습할 걸 다 아니까 그렇게 막 나가나 싶어요

집안에서도 사소한 부분 있잖아요 압력밥솥에서 밥을 푸면 닫아놓고 쓴 휴지는 화장실 구석에 박아놓지 않고 흙뭍은 발바닥은 수건에 문지르는 게 아니라 물로 씻어야되잖아요? 근데 얘는 그냥 자기가 편한 걸 우선시 해서 앞뒤사정이나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편해질 수 있는 대로 행동해요.. 하기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이에요
나중에 혼이 나도 늘 죄송하다 죄송하다 해요 그게 끝이에요ㅋㅋㅋ
이런 부분과 사람과 섞이려 하지 않는게 진짜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거 같아 걱정이에요...

근데 얘가 평소에는 가족 칭찬을 서스럼없이 하고 갑자기 뭐 사줄까? 이런 식으로 물어봐요
특히 돈 문제에서 어떨 땐 후하게 베풀기도 하는데 어떨 땐 심부름값 5000원 가지고도 화내고 그래요..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가족한테 어떨 땐 갑자기 사근사근 상냥하게 굴고 갑자기 비소적으로 변해서 기독교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의 식사자리에서 쓸데없이 자긴 비혼주의자고 절대!! 결혼 안한다고 해서 화를 사고....
고집도 갑자기 이상한 부분에서 확 세져요
근데 이렇게 혼나고 나면 꼭 먼저 사과를 하는데 이 부분이 더 골아픕니다

얘의 가장 큰 문제인데, 앞선 모든 문제로 인해 누군가에게 혼이 나면 사과를 '정말' 쉽게 합니다
앞으로의 다짐도 누가 물어보지 않았는데 정말 허풍떨듯이 늘여놓아요
다신 안 그러겠다 내가 학생이라 공부해서 그렇다 등등으로 깨달음을 얻은 순종적인 아들 행세를 하는데
그런 식으로 다짐한 건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어요
오늘날에도 꾸준히 연락 안받고, 기본적인 집안 수칙 절대 안지키고..
그냥 사과와 반성, 성찰은 그때 뿐이에요 이젠 부모님도 걔 입에서 이런 허풍이 나오면 먼저 말을 자르십니다.. 부모님도 많이 지쳐하시고요..
말로는 청산유수인데 정작 그 다음부터 지키려는 노력? 티끌조차 안보여요
늘 같은 문제로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싸웁니다...
그래서 제 고민은 얘가 사과를 단순히 상황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속으로는 훈계에 대한 반항과 화를 계속 쌓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겁니다...
한귀로 듣고 흘리고.. 이런 모습들이 얘가 사람관계를 정상적으로 안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너무너무 좁다는 걸 느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동성애적 요소가 나오면 저게 말이돼?ㅋㅋ (물론 저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입밖으로 꺼내는 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요)라고 얘기하고 드라마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보면서 몰입을 하는 게 아니라 꼭 한번 씩 초를 쳐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이해하지를 못하고 계속 말같지도 않은 썰렁한 유머를 날리거나, 드라마에 집중도 못하고 계속 질문하거나 혼자 중얼거려요...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때도 자기는 언제 이 대학에 들어가서 뭘 하고 언제 취업할거고...ㅋㅋㅋㅋ 사람일 어떻게 될 줄 알고 그걸 확언해요
심지어 정말 그 대학 가려고 더 높은 대학을 희망할 생각조차 안하고 그 대학 커트라인에 맞게 공부하고 있대요... 그러면 분명히 큰코 다칠텐데 가족이 충고를 해도 안들어요.. 입시사이트 보여주면서 이거 보라고 나도 이렇게만 하면 간다고.... 자신의 판단에 확신하는 눈빛이 너무 불안해보이고 남 의견에 빈말이라도 그럴수도 있겠다~ 라는 말은 절대 안하려 해요 무조건 자신의 의견 펼치는 데 바쁩니다
.....

대충 적었는데 이정도에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은 군대 가면 나아질 거라는데 제 생각에는 공동체 집단에서 이렇게 개인,이기주의적이고 인간관계에 센스 하나 없는 애가 생활하면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뭐던 적응을 못해서 더 최악이 될 거 같아요....
오늘도 공부한다는 핑계로 자기 할일을 안해놓고 대학교 가면 나아질거야.. 라고 그러는데 얘 중학교때는 고등학교 가면 달라질꺼야 라고 했던 애에요

저도 더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잘 생활하는 거 같다가도 꼭 이런 식으로 굴면 사이코패스, 사회부적응자로밖에 안보이는데 어떻게 해줘야 개선이 될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