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애기를 낳아준다는 말이 그렇게 화가 날 일인가요?

랑예2022.07.31
조회5,041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훗날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요, 대화 내용 간략하게 요약할테니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남자친구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친 - 여자가 애기를 낳아준다는 표현이 이해가 안된다.

나 - 당연히 여자가 애기를 낳아주는거다. 출산은 여자가 자기 몸 상하고 희생하는 거라는 걸 다 알고도 애기를 낳기로 결정한 것이므로 애기를 낳아준다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다.

남친 - 왜 부부가 서로 합의하에 애기를 갖기로 했으면서 낳아준다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낳아"준다는 것"은 갑질하는 느낌이다. 그럼 남자가 외벌이인 경우에 돈을 "벌어다 준다"고 표현을 하면 기분이 좋겠냐?

나 - 돈을 벌어 오는 것은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혼자 살기 위해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를 낳는 것은 혼자 살았다면 선택지에 없는 상황이고 부부가 합의했더라도 애를 낳는다는 거 자체가 여자가 희생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낳아준다고 표현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쁜 단어 선택인지 모르겠다.

남친 - 그게 문제이다. 애를 낳는 게 왜 희생인가? 본인도 협의하에 애를 낳고 싶어서 낳기로 결정한 것 아닌가. 낳아준다는 표현은 갑질같은 느낌이다. 당연히 임신하는 과정이 힘들고 애 낳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안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누구라도 고맙게 생각할 것인데 왜 표현을 "낳아준다"라고 하여 마치 본인은 애를 낳을 생각이 없는데 남자만 원해서 낳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가?

나 - 애를 낳는다는 생각만 해도 벌써 무섭고 두렵다. 아직도 출산하다가 죽는 여자가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냐? 죽음의 고비를 넘겨 애를 낳는 선택을 하는 게 왜 희생이 아니냐. 그리고 애를 낳으면 관절이 아프고 근육이 벌어져 다시 돌아오지 않는 등의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한다. 이런 위험을 감내하고 애를 낳는 것인데 낳아준다는 표현이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것인가?

남친 - 우리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애를 낳아준다고 표현할 수 있는가? 나는 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애를 갖자고 안할 생각이다. 애를 무기 삼아 갑질할 거 같다.



대략 이런 식의 대화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남친의 요지는 애를 낳는 것이 숭고한 것이고 고마운 일임을 알고 있으나 애를 "낳아준다"는 표현은 마치 출산을 무기로 남자에게 갑질하려는 느낌이라 반감이 든다는 것이고,
저는 임신과 출산은 여자 몸이 평생 망가지는 것을 각오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가 어느정도 희생하는 부분이고 낳아준다는 표현이 왜 기분나쁜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남친과 같이 보겠습니다!

댓글 8

그대가굴러오죠오래 전

말 하나 예쁘게 못하면 이런 참사가 벌어지는거다... 애를 낳아준다...라니. 예전에 "그럼 우리가 애 낳아주는 거는요?" 하던 여자만큼이나 욕 먹을 소리다. 웃긴게 정작 그 여자는 애 셋이나 낳았더만? 아내가 임신부터 출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남편이 곁에서 함께 하고,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해지는 만큼 남편이 집안의 모든 벌이를 짊어진다. 그리고 남편이 아예 육아에 관심이 없고 밖에만 싸돌아다니면 모르지만 정상적인 부모들이라면 육아는 부부가 공동으로 하는 거다. 물론 아내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길지만, 남편은 바깥에서 계속해서 가족을 먹여살리려 더 일하는게 보통의 가정의 모습이다. 진짜 남편 입장에서는 '낳아준다'는 표현 하나만으로도 정이 뚝 떨어질 것 같네. 쓰니가 저렇게 말하면 남편이 '돈 벌어와 준다' 라고 해도 할말이 없잖아?

오래 전

낳아준다라.... 저는 애 둘있는데 단 한번도 신랑한테 낳아준다 라는 표현은 해본적이 없네요ㅎ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신랑과 합의하에 낳은거고 원해서 낳은건데 낳아준다니요ㅎ 대리모도 아니고 저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진않네요^^

ㅇㅇ오래 전

출산전에는 임신 위험으로 불안하고, 출산 후에는 출산으로 고통받고 그 후폭풍은 온전히 여자 몫임. 남자가 부부로 살면서 할 수 있는건 고작 “돈 벌어오는 일” 딱 하나임. 니들이 임신이 가능하냐 그렇다고 남을 잘 돌보길하냐 돈도 못버는 병신들은 입 싸물고 여자한테 잘해라. 결혼해준거 자체가 감사할 일임

ㅇㅇ오래 전

애 둘 낳고 트램펄린을 못 뛴다. 뛰면 실금을 해서. 가끔 직장질루 때문에 밑이 빠질 것 같다. 치질의 또 다른 형태임. 손목이 나가고 뱃가죽 늘어난건 애교지. 모유수유 탓에 아기시절 엄마만 죽어라 찾아대서 1년을 잠을 못자면서 보냈다. 난 낳아준다는 표현은 진짜 싫어했다. 이젠 낳아준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게 남자들이 공격적으로 들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낳아주는게 맞다. 그러니까 너의 아이를 낳아준 여자에게 잘 해라. 돈을 벌어오는걸로 퉁치자고 하기엔 진짜 몸이 많이 망가진다. 평생 외벌이 할것도 아니면서, 또 산후 도우미 몇달 붙여줄 것도 아니면서 돈 벌어온다고 유세좀 떨지 말자. 난 임신기간동안 별다른 문제도 없었던 케이스임에 불구하고도 출산은 진짜 다른 문제더라..남편은 여자가 출산 하고 나면 몇달 안에 몸이 정상회복 될거라 생각하던데, 나같은 경우엔 멀쩡하다가 출산후 1년 뒤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런거 말 해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전히 모를거란데에 걸 수 있다. 내 와이프는 안그럴거야~ 라며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낳아준다는 말 들으면 ‘와이프의 희생을 감당하라’ 말로 듣지말고, 그냥 남자로 태어나서 조카 다행이다 하라고.

키리에오래 전

애 셋 주양육자로 직접 키우는 아빱니다. 남친분의 갑질이라는 단어선택 때문에 핀트가 좀 어긋난 느낌입니다. 낳아 준다고 표현하면 마치 아내가 남편을 위해 희생한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썩내키지는 않지만 당신이 원하니 낳아 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태어난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귀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생명체입니다. 그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엄마는 몸도 상하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빠도 생계에 대한 부담감에 평생을 몸부림치며 살아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는 건 부부의 합의된 결정이이야 하며 한쪽이 손해본다, 희생한다고 느끼시면 안 낳으니만 못합니다. 아이를 낳으시면 우울감에 힘들어하실 때남편에게 공격적이 되기 쉽고 두고두고 싸움의 도화선이 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의 잘못이 1%라도 있을까요? 아이는 부모의 결정에 따라 태어났을 뿐입니다. 자신 때문에 부모가 불화를 겪는 걸 보고 자라는 아이는 그것을 제 탓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키워나갈 것이고, 그게 성격으로 굳어질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남친 분과 잘 이야기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내 분께서 '이 아이를 낳음으로 해서 내가 몸이 상하고 힘들더라도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겠다'고 마음 먹으시지 않으면 두고두고 갈등이 있을 겁니다.

ㅇㅇ오래 전

생기면 그냥낳는거지 낳아준다는건 좀? 결혼해서 보통 우리아이 가질까? 그러지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갑질운운하는 남자도 별로네요 결혼했다간 사사건건 피곤한타입

ㅇㅇ오래 전

내 어머니가 나를 원치 않는데 아버지때문에 낳았나보죠? 보통 가정 내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 않아요 내 자식에게도 똑같이 말 해 보세요

ㅜㅜ오래 전

딩크를 전제로 결혼약속하고 말바꾸는게 아닌이상 낳아준다 라는말은 아니지 않나요? 낳아준다라니... 뭐 인심쓰는것도 아니고 남자말마따라 애낳는게 쉬운일이 아님을 아는데 낳아준다 라는 표현은 나쁘게말하면 씨받이도 아니고 :: 적어도 제주변에선 낳아준다 라는 표현을 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요. 낳아준다는 표현은 문제없고 벌어다준다 는 말은 문제라니...너무 본인위주로 생각하시는거같아요. 애기낳는게 희생이면 외벌이로 처. 자식 먹여살리는것도 희생입니다 근데 결혼안했어도 일했을거라고 합리화 아닌가요 낳아준다 라고 생각하는 여자분치고 보상심리 없는분을 못봐서인지 좋게 생각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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