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때문에 파혼당했는데 어후... 막막하네요.

ㅇㅇ2022.08.09
조회27,965
파혼하고 헤어진 마당에 이런글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되긴함.
20대 후반 여자에요. 
올초부터 결혼이야기 나와서 (3년 사귐) 남친이 우리집에 먼저 와서 인사하고
그 다음에 바로 나도 남친네가서 인사하고 상견례남아서 상견례진행했는데
저희 부모님들께서 분위기 완전 곱창 내서 파혼했습니다.
상견례 내용인즉슨
일단 위치는 우리쪽 근처에서 했구요. (중간에서 하고 싶었지만 딱히 먹을곳이 없어서)
둘다 외동아들 외동딸이라 형제 자매는 없구요. 딱 부모님들 그리고 저희 둘 이렇게 모였죠.
그런데 남친네 부모님이 우리쪽 근처에 상견례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좀 언짢아 보이셨어요.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더라구요. 첫인사부터..  (저희가 일방적으로 오시라고 하신거라)
식사를 하는데 인사정도만 간단히 하고 원래 그런자리 식사도 식사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딱 식사만 하시고 저희 부모님이 먼저 말씀하셔도 그쪽에선 시큰둥한
대답 혹은 대답없이 음식에 집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도 좀 머쓱 하셨고.. 
분위기는 그냥 좀 많이 다운 된 느낌이었어요.
그러던 중에 저희 아버지께서 "먼 길오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라고 하니 그쪽 아버님이
"아..네.. 차도 막히고 뭐.. 허허.... 애들이 여기 골랐나봐요..? 세련되고 좋긴하네요"
여기까진 뭐 괜찮은데 저희 아버지께서 슬슬 제동을 거시면서 뭐라고 하셨나면
"아뇨~ 저희가 골랐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비싼편이긴 하지만 맛은 괜찮죠. 
아 그리고 원래 상견례랑 결혼식장은 여자쪽 근처에서 하는게 맞는거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시니 남친네 아버지께선 약간 당혹스러워 하시면서 
"상견례야 그렇다하지만 결혼식장은 양가 서로 협의 하에 골라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시길래 저희 아버지는
"원래 옛날부터 식장은 여자쪽 근처에서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저희쪽에선 
많이 올 예정이라... 들어보니 서울로 올라오신지 얼마 안되신것 같은데 굳이 왜?.."
약간의 심기를 건드리셨고 그때부터 분위기가 점점 고조 되더니 
결국 결혼식장도 저희 쪽 근처에서 하는걸로 스튜디오랑 드레스랑 메이크업도
저의 친척언니가 그 일을 하셔서 그쪽으로 다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될때마다 남친네 아버지의 표정은 굳어가셨고..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희 아빠.. 아버지는 완곡하게 우리쪽에서 진행해야한다고
하시고 비용에 대한 돈이야기는 딱히 없으셨어요.. 
그리고 집은 저희쪽 말고 그건 남친쪽 직장편한곳이나 아무곳이나 알아서 하시라고
하시면서 "어차피 xxx이 알아서 구하지 않겠나? 껄껄껄"... 분위기는 더 안좋아졌죠..
(일체 지원 안해주겠다라는 말이죠..)
마지막 디저트 나오기 직전에 저희 아빠가 "담배 한대 피고 올께요. 한대 피우실까요?"
하셨는데 남친네 아버지께선 참다참다 폭발하셨는지
"아니 이거 너무 예의 없으신거 아닙니까? 아무리 요즘 편하게 한다라지만
어느정도 선이 있는거 아닌가요? 저보다 연세도 적으신분이..."
그 이야기 듣자마자 저희 부모님 두분이서 쌩하고 나오시더니 
주차장에서 두 분다 한 입모아 
"우리가 딸장사하는건 아니지만 집안 재산 부터 시작해서 직장, 외모 다 마음에
드는게 없네.. 쯧쯧.. 이 결혼 반대다" 라고 하시면서 집으로 그냥 가셨어요.
당연히 저는 남친 부모님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남친도 너무 속상하다.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우리 마음이야 
어떻든 헤어지는게 맞을것 같다. 이런 결혼 불행으로 시작이다.
라고 해서 완전 망했습니다. 
집에 와서 저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왜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는데
상견례날짜 잡고 상견례 한거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xxx이야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긴했는데 그 집안은 좀 어떤가 볼려고 했지~"
라고 하시는거 듣고 저는 너무 황당해서 짐싸들고 지금 친구네 와 있는 상태입니다.
남친이랑 다시 만나는것도 너무 미안한것 같아 남친에겐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우리집안이 좀 사는 집안이긴한데 그렇다고 막 엄청 부자도 아니고
남친네도 나름 열심히 자수성가한 집안인데 부모님 두분께서의 인성을 보니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우리부모님은 안그런 분들이겠지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완전
틀렸었고 배신감이랑 황당함 그리고 화가남.. 속상함 등 여러 감정들이 섞여서
지금 현재 이틀째 연차쓰고 친구네 틀어박혀 있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