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게 예쁜 여자 인생

쓰니2022.08.12
조회18,616
안녕. 내 스스론 이런 생각 많이 하는데 현실에선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으니까 인터넷에 익명을 글써봐. 그냥 좀 마음이 시원해 지고 싶어서.

난 학창시절에 외모로 반에서 세 손가락 정도 안에 들었던 것 같아.

첫 학기에 만나면 의례상 칭찬할때 예쁘다는 말 많이 들었고.

피부 하얗고 안경 안쓰고 이목구비 뭐 적당히 모난데 없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

그정도였는데도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부터 뭘 해도 다른 애들보다 주목 받았어.

그래서 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한테 관심없어.’ 이런 말 믿고 둔하게 행동했다가 데이기도 했어.

관심 많더라고. 뒷 얘기도 많이 하고.


학기 초반엔 일진들이 같이 놀자고 다가왔어.

그럼 난 성격이 찐따라 피했고 ㅋㅋㅋ

착한 애들이랑만 어울렸지.

상대적으로 안 친한 친구들이 날 조심히 대하거나 (내 성격이 만만해보일만큼 소심한데도 불구하고)

아니면 묘하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걸 많이 느꼈어.

남자애들은 음.. 고백은 몇 번 받아봤지만 내가 조용해서 그런가 크게 접점은 없었어.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은 것도 여자쪽에서 뭔가 여지를 줘야하는 것 같더라고. 물론 애매하게 예쁜 여자 기준..ㅎ

성인되고 나서 대시하는 남자는 몇몇 있었지만

그건 얘기들어보니까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더라고.

남자들 만나면서는 좀 현타왔어. 다들 좀 급하게 자고싶어해서. 뭐 이건 외모 상관없이 여자면 느낄 것 같지만.

그래서 남자에 대한 기대가 점점 줄어든 것 같아.

다만 내가 역량을 잘 개발하면 써먹을 수 있겠단 생각은 해.

딱 7의 여자 정도라. 가만히 다가오는 걸 기다리는것보다 직접 움직이는게 메리트가 있는 스탯인 거 같아. ㅋㅋ 여우짓 같은?

특출날 정도로 예쁜 건 아니라 이걸 뭐 내세우고 다닐 순 없는데

묘하게 혜택(?) 받은 게 있으니까 괜히 더 외모에 집착하게 되는 게 있어.

내 생각에 이런 애매하게 예쁜 사람들은 커리어나 사회성 같이 다른 역량들을 더 키워야하는 것 같아.

괜한 외모 강박 가지지 않으려면.

사실 인터넷 상에선 다들 예쁘고 잘생긴 사람 얘기만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들 생긴건 다 고만고만하잖아?

나도 그 고만고만한 사람들 중에 하나야.

꼭 예쁘다고 인생 잘 사는거 아니고 더 중요한 건 예쁘지 않다고 인생 못 사는 건 아니더라고.

인터넷 상에선 무슨 예쁘지 않으면 남자 손도 못잡을 것처럼 말하는데

현실은 안 예쁜 여자도 좋은 남자 잘만 만나고 다녀.

왜냐면 대부분 다 외모는 고만고만하거든.

뭐 그냥 내 생각을 말해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