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와 마마보이 결합체인가요?

ㅇㅇ2022.08.17
조회10,908
안녕하세요.저는 25살, 남자친구는 26살입니다.만난지는 7년 좀 넘었어요.둘 다 결혼을 일찍 하고싶고, 직장에 다닌지 꽤 돼서 지금 결혼해도 좋겠다 싶었기에내년 혹은 내후년에 결혼하자고 약속 했어요.그런데 결혼할 때가 되어서 그럴까요.. 남자친구가 정말 잘해주는데도 결혼이 현실로 확 다가옵니다.최근 문득 남자친구가 마마보이인지 효자인지 둘 다 해당되는건지 혼란만 가중됩니다.일단, 저희 부모님 혹은 가족들한테 정말 지극정성이에요.그렇게 하지 않아도 다들 널 예뻐한다고 말해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거라며 정말 최선을 다해요.워낙 가족을 소중히 생각해서 그런가 어버이날이면 저 몰래 저희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잘 지내시냐고 늘 감사하다고 말하고, 저희 가족이 아프거나 다치면 저보다 더 걱정해주고 그냥 저희 가족들을 너무 좋아해요.그래서 저도 그만큼 잘 해야겠다 하지만 쉽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클 때가 있어요.
자랑같은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제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1. 부모님과 같이 지내니까 완전한 독립을 바라지는 않아요.하지만 저와 데이트를 하는 중간에도 온 가족과 전화 5통은 기본이고, 11시쯤까지 안들어가고 있으면 어디냐, 언제오냐, 기다리고 있다 이런식의 연락이 계속 오고, 외박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침에 잘 잤냐, 밥 먹었냐 등등으로 전화를 하시니 저도 가끔은 이해되다가도 미치겠더라구요.가끔은 그냥 일상 얘기도 데이트 중 전화로 막 얘기하고..네 일단 여기까지..제가 싫다고해도 달라지는건 없어요..
2. 엄마가 불쌍하대요.갱년기, 우울함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가 불쌍할 수 있죠.그래서 저한테 엄마랑 좀 같이 어울려달래요...얘기도 들어주고ㅠㅠ누구는 이게 절 너무 믿어서 잘 어울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부탁하는거라는데제 성격, 어머니 성격이랑 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
3. 별걸 다 물어보거나 전달해요.다른건 알아서 잘 결정하는 것 같은데결혼하면 제사는 어떻게 참석하는게 좋겠는지, 며느리가 시댁과 연락을 매일 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이정도는 가족들이 강요해도 본인과 저의 의지대로 하면 되는건데 이것도 다 물어보고 있어요.또, 2년 전인가 이런말도 들은 적이 있네요.우리 가족이 너 생각해서 준건데 받고 왜 연락을 안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말했음) 감사하다는 말 직접 들으면 다들 더 잘해주고 싶어하는데 좀 해주지 어려운거 아니잖아 / 엄마가 너 전에 우리집 왔을 때 왜 그랬냐더라 그렇게 하면 안돼.
하.. 더 있긴한데 쓰고 나니까 이거 완전.. 심각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하하하하하이걸 뭘 고민하고 있냐 하시겠지만 정말 7년을 한결같이 절 너무 아껴주고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해줄지 고민하는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라 이만큼 정성 가득한 사람 또 어디서 만날까 하고 그냥 모른척 살아온 것 같아요.부모님에게 보고 자란 것이 있으니 본인 여자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귀하게 여겨주는 모습을 한결같이 보였을 것이고, 후에 제가 갈등을 겪어도 잘 해결해 줄 사람이라고 믿고 의지하곤 했어요.물론 저희 가족들을 대할 때도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기 때문에 고마웠고, 제가 그만큼 해주지 못해 미안함도 늘 있죠.본인 가족에게도 잘하고 저희 가족에게도 그만큼 잘하는 모습만 보면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남자인데 이런 경우 단순히 효심이 깊고 가족을 너무 사랑해서 그럴 수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