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글을 다듬고 쓸 걸 그랬나요.ㅋㅋ
아무튼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감하고 계신 걸 보니 저만의 불편하고 편협한 생각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심을 느낌과 동시에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외치는 방송을 왜 굳이 굳이 내보내는가에 대한 고찰도 물씬 짙어지네요.
진짜 시청률이 다고 이슈가 다일까요.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가졌고 직위를 가졌으면 방송을 기획하기 전에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그게 어른으로서 해야할 도리고 의무일 텐데 그저 자극, 자극, 자극이 판치는 방송만 만들어대니 정말 이 나라의 미래가 개탄스럽습니다.
전체적으로 방송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그 방송을 소비하는 시청자들 또한 동화되는 기분이에요.
참 쓰면서도 씁쓸하네요.
그리고 댓글에 종종 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물론 아예 이해 못 할 주장은 아닙니다. 그런 시각도 분명 있을 거예요.
보통의. 정상적인 청소년 친구들이라면
‘아. 진짜 조심해야겠다. 어릴 때 뭣모르고 애 낳으면 저렇게 되는 구나.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성에 눈을 떠버린 미성숙하고 충동적인 친구들 입니다.
그 아이들은 정신과 신체가 아직 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적 쾌감에 눈을 떴어요.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될까요?
고딩엄빠가 나오기 전에는 아마 이런 생각이 주류였을 겁니다.
‘어떡하지. 나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애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안 되겠지? 그래. 지우는 게 맞을 거야.’
낙태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아기를 위해서도 부모가 될 두 남녀를 위해서도 보내는 게 맞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론 16주 안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론 그 이상의 주수까지 허용이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섣부른 동정과 자기연민에서 비롯된 출산은 나와 배우자,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와 본인의 가족, 나아가 주변인들까지 힘들게 할 뿐이니까요.
그런데 이제 그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 가진 거 하나도 없는데 아이 잘 키울 수 있을까? 있겠지? 여차하면 나라에서 집도 주고 돈도 주고 기저귀까지 다 주던데 애 하나 못 키울까. 정 안되면 엄마 도움 좀 받지 뭐. tv보니까 다들 그렇게 키우잖아?’
애초에 저 프로그램을 보고 ‘미성년의 무책임한 성관계’가 자기 일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지는 친구는 저 방송이 없어도 알아서 조심합니다.
문제는 정 반대에 있는 친구들에게 미칠 영향이에요.
단순히 이미 조심하고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봐봐. 어른들 말이 맞지?” 하면서 주의를 주는 목적으로 프로를 만들었다기엔, 그 이면에 있는 리스크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전 두 번, 세 번 생각해도 저 프로를 피임 권장 프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아무튼 주절거리다 또 시간이 한참 늦었네요. 유퀴즈나 좀 보다 자야겠어요.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ps.
몇몇 댓글분들이 저 티비 많이 본다고 걱정 아닌 걱정 하시던데..^^
집에 티비 없습니다. ott도 등록한 것도 따로 없고요. 그냥 자기 전에 페북 동영상짤로 띄엄띄엄 보는 게 답니다. 위에 언급한 방송들 10-20분 짤로 서너번 본 게 다고 그나마 에덴인지 뭔지는 5분도 안 보고 껐네요. 저 걱정하시는 것만큼 미디어 중독 아니니까 걱정마세욤.
(그래도 유퀴즈는 애정하는 프로라 밀린 거 잔뜩 보고 잘 겁니다!!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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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까?
나도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이 세상 모든 가정의 평화와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바이지만.
이젠 하다하다 중, 고등학교 때 피임도 안 하고 덜컥 임신해서는
“누가뭐래도 소중한 생명이니까 일단 낳자.” 하고 애는 낳아놓고.
그와중에 책임과 희생은 지기 싫어서 각자 부모님께 먹이고 재우는 기본 양육 다 맡기는 그런 개념 없는 친구들까지 응원해야 함?
정말 낳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책임을 다 한거임?
거기 나온 엠씨들은 뭐만 하면 철 들었네, 책임감이 대단하네 치켜세워 주던데
부모라면 아이 먹일 이유식하고 밥 하는 건 의무이고, 깨끗한 옷 입히는 것도 의무, 집 청소하고 병원 데리고 가는 것도 의무, 놀이터 데리고 가는 것도 의무,
그냥 일상의 모든 것들이 의무임. 그걸 우쮸쮸 잘 한다 하고 치켜세워 줄 일이 전혀 아님.
근데 간단한 밥만 해도 우와~
장난감 정리하면 우와~
공원 산책이라도 나갔다 하는 날엔 뭐..ㅋㅋㅋㅋㅋ
화룡점정으로 교복 입고 나온 출연자들은 속없는 칭찬 듣고서도 그저 좋음.
거기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 낳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님.
만드는 건 쉬웠겠지. 즐겁고 좋았겠지.
근데 그 알량한 책임감에 낳았으면 최선을 다 해야지.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하고 낳았다고? 이미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근데 보여지는 장면엔 왜 깊은 한숨만 나올까?
애는 할머니가 키워, 자기는 핸드폰만 해, 하나도 벅차게 키우면서 둘 셋 넷 동생은 줄줄이, 그와중에 배다른 동생도 있어, 결국 동생 케어는 첫째들이 다 해, 배달음식에 레토르트 식품 끼고 사는 건 기본, 애 앞에서 부부싸움도 살벌하게 해, 그와중에 친구들처럼 젊음과 청춘은 즐기고 싶고 통장 잔고는 늘 0원..
뭐 열거하기도 힘든 일이 줄줄줄.
그럼 어른이랍시고 조언자랍시고 앉아 있는 어른들이 따끔하게 혼내거나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살아라 충고해줘야 되는데 강너머 불구경.
어머 어머.. 저러면 안 되는데.. 아, 너무 안타깝다. 하다가 끝.ㅡㅡ
전문가들도 거의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들만 대본 읽듯 대충 말해주고 끝남.
진짜 장난함?????
아무리 방송이래도 너무 심함. 진짜 자기 자식이 저랬어봐. 저렇게 얘기할 수 있나.
깬 어른인 척도 정도가 있지, 특히 한 패널은 꼰대 소리 듣기 싫어가지고 뭐만하면 이해해, 이해해.. ㅡㅡ
애들은 그렇다 쳐도 나이 먹을만큼 먹어놓고 그렇게 말하고 싶나? 내 일 아니라 이거임? 방송의 효과가 얼마나큰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고작 틀딱 소리 듣기 싫어서 뭐든 다 괜찮다고 하는 거임?
난 아들만 둘이지만 진짜 성교육 공부 열심히 할 거고 열심히 시킬 거임.
근데 또 모르지. 내가 아무리 성관계는 신중해야 한다, 꼭 피임을 잘 하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적절한 신뢰 관계가 됐을 때 하는 게 바람직하단다 암만 얘기해도
선섹후사 같은 어이 없는 말들이 방송에 나오는데 애들이 어떻게 자랄지..ㅡㅡ
비슷한 결로
남의연애? 메리퀴어? 에덴?
진짜 기도 안 참.
분명히 말하지만 난 성소수자들을 증오하거나 혐오하지 않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마는 편임.
근데 방송에 나와서 우린 이렇게 사랑해요. 라고 대놓고 말할 일은 아니라고 봄.
인류는 아직도 에이즈라는 병을 정복하지 못 했음. 그런데 게이가 우리 이제 그만 인정해 주세요! 하고 소리 내는 장면을 굳이! 굳이 방송으로 내보내야 함?
물론 레즈나 트렌스젠더 또한 마찬가지임. 본인들의 부모도 이해하지 못 한 바를 시청자들에게 왜 우릴 아름답게 봐달라 호소하는 거임?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는 십분 이해하나,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지 당장 우겨서 될 일이 아님.
그리고 뭐 처음 만난 남녀들이 호감도를 확인하고 한 방에서 잔다…?
오마이갓. 대놓고 원나잇을 권장하는 방송이네요.
결론은 요즘 방송 정말 문제 있음.
내가 꼰대고 틀딱이라도 이건 문제 있음.
옛날처럼 느낌표나 책을 읽읍시다 같은 교훈을 주는 방송을 바라는 것도 아님.
그냥 좀..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없냐는 거임.ㅠㅠ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음식 소리내서 먹는 게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었다고 면치긴지 뭐시긴지 안하면 야유하고 짐승처럼 게걸스럽게 먹는 걸 보면서 우와 하고 있음?
너무 여기저기서 면치기, 면치기 이러니까 순간 내가 받았던 밥상머리 교육이, 교과서의 내용들이 다 잘못된 거였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진짜 김준ㅎ씨 아주 장한 일 했음.
이젠 외국인 패널 나오는 방송에서 한국 엠씨들 뭐 먹는다 그러면 낯뜨겁고 부끄러움.
휴.. 이런 데다 일기처럼 쓴대도 뭐 달라질 건 하나 없겠지만
고지식하다 욕 먹을 지언정 답답한 맘 소신껏 주절거려 봤음.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