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 근본이 다르다. 걱정의 크기가 다르다. 오빠는 나와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하고 본가에 가서도 행복해보인다. 나는.. 나는.. 우리집이 너무 지겹다. 집에 오면 반찬하나 제대로 된게 없고 나이 드신 할머니는 달랑 김치 하나로 밥먹는다. 아빠는 일하느라 집에 신경을 못쓰고 오빠는 제대로 일해서 할머니를 챙길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러면 나라도 제대로 신경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빠집에 지내면서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가 때문에 자꾸 핑계를 대며 오빠집에서 지냈다. 현실에서 벗어난 꿈속은 달콤했고 오빠랑 있으면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꿈에서 나왔을 때 현실은 너무 힘들었다. 스무 살 때부터 단한순간도 쉬지 않고 알바했는데 너무 지쳐서 이번달만 알바를 쉬기로했다. 그것마저도 나에겐 욕심이었을까 남들처럼 조금만 쉬면 나는 저 지하밑에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기분이다. 돈없는 연애 돈없는 20대는 너무 힘들다. 내일 당장 커피 사먹을 돈도 없는 이상황이 너무 싫고 집에 있어도 저녁을 먹지 못하는 우리집도 너무 싫다. 오빠는 나없이도 행복하지만 난 오빠와 떨어지면 현실에 놓여진 사람이 된다 무기력과 함께 우울해진다. 여기서 더 힘든 현실이 찾아왔을 때 오빠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너무 힘든데 그때는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내 현실을 외면하고 살 수 없을 것이다. 내 가족과 나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면서 오빠랑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게 나에게 큰 욕심일까… 이 중에 하나를 놓아버려야 한다면 오빠다 아니 사실 내가 버릴 수 있는건 오빠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미쳐버릴 열등감과 오빠랑 있을수록 느끼는 나의 초라함이다. 그치만 오빠없이 살 수 있을까…이 두려움이 나를 가장 괴롭게 한다
감당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