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군더더기 서론 주절주절 늘어놓는거 싫어하는 성격이니 그냥 차분하게 본론으로 들어가 제 하고픈 이야길 말해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제가 하이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어울리던 90년대 중,후반쯤에 있던 일입니다 제가 하이텔 동호회에서 활동했다는게 좀 뜻밖이라 여겨지실지 모르겠는데 뭐 어쨌든 사실입니다 다만 읽는분들의 오해와 혼동을 피하기위해 구분의 설명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제가 하이텔 동호회 가입해서 활동하던 동아리가 크게 세가지 부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이텔에서 교회다니면서 글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들었다는 ‘기독교 문학 동아리’와 그리고 74년생 크리스찬 동기들끼리 모여 만들었다는 ‘74 낮은우리’란 동호회가 있어요. - 그로고보니 변희재,김용민,고재열 이런 친구(?)들과 동갑이군요. 그 둘은 기독교 동아리고 또다른 부류로 삼국지 클럽이니 초한지 클럽이니 혹은 신장의 야망 하면서 중국고전이나 일본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컴퓨터 게임 좋아하는 그런애들끼리 만든 동호회가 있고 그리고 그 외 무슨 직장인 동호회던가 특별한 성격이나 지향점은 없는 친목위주의 동아리 그렇게 세 부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1) 기독교 동호회 (2) (중국고전이나 일본역사 배경으로 만든) 게임동호회 그리고 (3) 일반 친목동호회 그렇게 세 부류 정도의 동호회에서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면 회원들 나이대도 성격이 좀 차이가 나는데... 기문모나 낮은우리는 대개 저랑 비슷한 연배의 20대 청년들이었고 - 다만 기문모는 좀 특별하게 대표시삽님이 40대의 집사님이셨습니다. 그러고보니 기문모에 40대 집사,권사 아주머니도 회원으로 몇분 계시긴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게임동아리는 저보다 몇 살 어린 당시 중,고생이던 회원들이 대다수였고 직장인 동호회등 일반 친목동호회는 저보다 몇 살많은 대략 20대 중반 이상 30대에까지 이르는 일바 성인들이었던 것 같네요 보통 그런 동호회의 정모나 번개모임 따위에 평균 한달에 한두번꼴로 나가보고 하던떄 그리고 전 전문대 나와서 특별히 하는일 없이 집에서 노닥거릴때입니다 그리고...이야기를 쭉 늘어놓으면서 천상 저희집 가정사를 간략하게 언급하게 될 것 같기도 한데 원래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떄까진 강남의 50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 이후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인천 촌구석의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와서 살게되었습니다. 대략 그게 97년이던가 98년 겨울 날 한참 추워지던떄...기독교 동아리나 게임 동아리는 아니고 일반 친목 동아리...상대적으로 제가 잘 나가지 않던 동호회 한곳에서 연말 송년모임을 갖는다는 연락이 왔어요 원래 상대적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관심도 덜하던곳인데 관심이 끌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갖는다는 번개모임에 나가보게 되었습니다 1차는 대개 동아리 모임이 그렇듯 서로 인사나누고 송년모임이니만큼 간단한 행사 치르고 그리고 2차로 식사하고 술마시고 그러다 헤어지게 되는데 2차때...좀 어쩌다보니 술을 너무 마셨나봐요 사실 그러고보면 제가 나가던 동호회에서 사실상 술먹고 노는 그런 성격의 동호회는 거의 없었어요 기독교 동호회야...우리나란 기독교가 술을 삼가는 문화가 있는거 잘 아실테고 게임동호회는 회원 대다수가 중고생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술마시며 놀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곳이더라구요 그러니 아이러니하게도 전 기독교 동호회나 게임동호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던 한 친목동호회의 송년모임에 사실상 처음 참석해보았다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던거에요 사실상 하이텔 동호회 모임 참석해서 술마시는게 처음이라서일까요 ? 괜시리 신났는지 기분에 취했는지 일단 1차 모임은 송년행사 치르고 회원들끼리 인사나누고 그러는 자리니 술은 마실일이 없었고 2차때 순대타운에서 나온 순대볶음 곱창볶음 이런거 들면서 정신없이...그만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마셨나봅니다 뭐...술 많이 마신거 자랑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원래 제가 주로 활동하던 하이텔 동호회중 기독교 동호회야 원래 술 안먹는 모임이고 삼클이니 초클(초한지 클럽)이니 하는 중국고전 관련 동호회는 중고생 회원들이 많은곳이다보니 술마실 분위기가 안돼서 사실상 하이텔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서 술을 마신 경험은 원래 활동하던 기독교 동호회나 게임동호회가 아닌 상대적으로 평상시엔 관심이 적고 활동도 잘 안하던 일반 친목동호회에서가 처음이었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리고 싶네요 여하튼... 어디에선가 소위 필름이 끊긴것만은 분명한데 정신을 차리니 누가 절 흔들면서 깨우더라구요 눈을 떠보니 가게 종업원인듯한 자가 ‘손님...영업시간 끝났습니다’ 하며 절 깨우고 함께 술마시던 동호회 회원들은 모두 오간데 없더라구요 궁금해서 물으니 종업원이 대답하더이다 ‘함께 오셨던 친구들은 아까 이미 집에 가셨다구...’ 사실...원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활동도 거의 없던 일반 친목동호회의 오프 송년모임에 사실상 처음 참석한거니 거기서 만난 분들을 ‘친구’의 범주에 넣을수 있을련지는 좀 애매하지만 여하튼...종업원 입장에서야 같이 왔던 일행이 그냥 어울리는 친구나 동료로 짐작했던것인지 그와같이 말했던 것 같고 헌데...중요한 문제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제가 눈을 뜬 장소가...원래 술을 마시던 모임장소가 아니라는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송년회 행사를 갖던 자리가 먼저 따로 있었고 이후 2차로 순대타운에서 함께 술을 마신건데... 그리고...이후 자기네들끼리 또 별도의 3차 술자리를 가진게 아닌가 짐작되는데...그럼 제가 누군가에 부측이 되어왔든 아니면 제발로 어찌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든 3차모임까진 어떻든 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필름이 끊긴거고 3차 모임장소까지 어떻게 제가 따라온건지 전혀 기억이 안 나더이다 여하튼 영업시간 끝났다니 대충 가방 챙겨들고 나오긴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태를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순대타운에서 전철역까지야 거리가 가까우니 신림역 전철에서 전철타고 인천의 집으로 돌아가면 되겠거니 사태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거죠 헌데 제가 종업원이 흔들어서 깨운 3차 모임장소(...로 추정되는...일단 확실친 않음) 거긴 일단 순대타운 – 2차 장소는 분명 순대타운이었음 – 은 아니었고 전철역에서도 거리가 꽤 되던곳이더군요 무엇보다 연말이니 날도 몹시 추웠고 전철역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긴 했는데 이미 시간이 자정을 넘겨...전철이 끊긴 상태라 하더이다 그러고보면 3차(?) 가게에서 나올 때 시계를 얼핏 보긴 했는데 종업원이 분명 영업이 끝났다고 말했음에도 제가 아직 자정을 안 넘긴걸로 생각한건지 그제서야 정신을 좀 차린 제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론 인근 공중전화에서요 – 아직 삐삐는 있어도 휴대폰은 보편화되기 전입니다 먼저 기독교 문학 동호회 대표시삽 OOO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전철이 끊겨서 그러는데 아침돼서 전철다닐 시간 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갈테니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안되냐고 집사님께선 일언지하에 곤란하다며 전화를 끊어버리시더군요 다음엔 삼클에서 알던 A군과 초클에서 알던 D군(* B군이라고 하면 특정인과 혼동이나 오해의 우려가 있어 이렇게 표현합니다 ^^;;) 연달아 전화걸어 전철이 끊겨서 그러니 대신 날 밝아 전철 다닐 시간되면 바로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역시 곤란하다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순간...배신감과 함꼐 울화가 치밀어오르더라구요 어느...성경에 나오던 이야기던가요 사서오경에 나오던 이야기던가요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왜 그런 이야기 있죠 어느 노는거 좋아하고 친구많은 망나니 아들이 있고 반듯하게 살아서 그런지 친구가 별로 없는 아버지가 있는데 정작 당사자가 위기에 닥치지 아들이 놀면서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은 위기때 도와주는걸 일언지하에 거절하는데 아버지는 얼마안되는 몇몇친구중 하나가 흔쾌히 도와주더라는 까놓고말해서...제가 어디 깡패짓이라도 하고 돌아다녔던가 노름판,도박판이라도 돌아다니다 그꼴이 난거라면 억울하지도 않습니다 허나 제가 하이텔시절 어울리던 동호회 그룹중에 한곳은 종교동아리...그것도 기독교 동아리였고 또 한 그룹은...중국고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동호회 - 게임동호회 자체를 건전하다고 봐야할지 그렇지 않다고 봐야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테니 논외로 치더라도 여하튼 일단 중고생 회원이 많아서 술마시기엔 적절한 분위기의 모임이 아니었노라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런곳들이었는데... 일단...OOO 집사님의 경우엔 남양주에 사시는 분이었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다음...삼클에서 알고 지내던 A군은 그 당시 고등학생으로 동대문 살고 D군은 초클 회원인데 중학생으로 광진 살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기문모에서 알고지내던 남양주 사시는 OOO 집사님 삼클,초클에서 알고지낸 동대문의 고등학생 A군, 광진사는 중학생 B군 그 시간에 신림동 순대타운까지만 좀 나와줘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전철이 끊겨서 그러니...대신에 날이 밝으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그냥 하룻밤만 재워달라는 애원을 그렇게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 내가 지들이랑 결혼을 하쟀냐 !!! 살림을 차리자고 했냐 !!! 흑흑~~~!!! 여하튼 남양주 사시는 기문모 대표시삽(40대 후반) OOO 집사님 그리고 동대문 사는 고등학생인 삼클회원 A군, 광진사는 중학생 초클회원 D군 그네들한테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터덜터덜 공중전화 박스를 나왔습니다 울음이라도 한바탕 터트리고 싶은 심정을 겨우겨우 참아내며 말이죠 기문모 대표시삽인 집사님이나 동대문과 광진 사는 삼클과 초클회원인 고등학생,중학생에게 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는 부탁 야멸차게 거절당했지만 그때까지도 전 세상을 만만하게 보았나봅니다. 어디 근처 적당히 상가건물 같은데 문 열려있는데 있으면 거기 복도나 계단같은데서 추위피해 대충 자다가 날 밝아 전철다닐 시간되면 가면 되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거에요 헌데 거기가 확실히 신림동 순대타운에선 거리도 멀거니와 근처에 그 흔흔 4층짜리 상가건물 하나 안 보이더이다 게다가 그나마 가끔씩 보이는 상가건물도 대개는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하게 해놓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체념하고 적당히 아무곳 가로수변 곁에 허탈하게 주저앉아있었습니다 허나 12월말 한겨울의 추위는 그렇게 멍하니 장시간 있으면서 버티는 것을 쉬이 허용하지 않더군요 너무 추워서 견딜수 있어야말이죠 일단 몸이나 좀 덥혀서 추위를 이길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마침 근처 불켜진 편의점 하나가 보여 거기서 소주 한두병을 더 샀습니다 그걸 마시며 대충 걸으면서 보니까 주택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여 그래서...옳거니 잘됐다. 아무리 세상 인심이 야박해졌기로 내일 아침 전철 다닐시간 되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터이니 하룻밤 자고만 가게 해달라는 취객의 애원하나 아무렴 못들어줄까 하는생각에 일단 아무 보이는집 대문을 있는대로 쾅쾅 두드렸습니다 ‘전철도 끊기고 날도 너무 추워 견디기 어려우니 전철다닐 아침시간 되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날 밝을때까지만 좀 묵어가게 해달라’구요. 수도없이 애원했나이다 그러나 그 이미 자정 넘긴지 한참되는 시간 추운 한겨울에 한없이 문을 두드리는 취객인 제게 문을 열어주는 집은 없더이다 몇집을 그랬을까 마침 열려있는 대문이 하나 보이더라구요 ‘옳지 잘되었다. 아주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 무작정 안으로 들어갔죠 - 손에 아직 편의점에서 산 소주병이 반쯤 먹다남은채로 들려있는 것을 생각 못하고 말이죠 무조건 현관문을 두드리며 다시금 애원했어요 지나가는 과객인데 너무 춥고 전철도 끊기고 해서 견디기 어려우니 하룻밤만 자고 가게 해달라고 대신 말썽 안 부리고 날 밝으면 바로 전철다닐 시간 되면 새벽이라도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전철다닐 시간 될 때까지만 좀 자고갈수 있게 해달라구 한참을 애원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에서 불이 켜지고 사람이 나오는듯한 기척이 보이더이다 ‘옳지 잘되었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말을 붙여보려는데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웬 험상궂은 아저씨가 한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나 나와선 절 거세게 밀쳐내더라구요 얼핏 그 뒤론 부인인지 아니면 다른 식구인지 젊은 여성이 보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그렇게 절 밀쳐내고 자기들끼리 어디로 전화를 하는 듯 하더이다 그리고 일단 저보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주 야박한 분들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 얼굴에 화색을 띠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허나 그들은 절 일단 거실 소파에 앉아 꼼짝말고 있으라 하고선 대충 뭔가를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잠시후 달려온 것은 경찰차였습니다 절 ‘무단침입’으로 신고를 한것이더라구요 일단 속절없이 경찰서로 끌려간 저 거기서 더 애걸복걸 했어요 사실은 송년모임 참석했다 술에 너무 취해 길도 잃고...전철도 끊기고...그래서... 날이 너무 추워 밖에서 견딜수 없어서 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고 한거다 정말...아무 말썽 안 부리고 날만 밝으면 새벽에 전철다닐 시간만 되면 바로 그거 타고 집에 가려 한거다 경찰서에서 애걸복걸 했습니다. 허나 경찰관계자들은 저보고 일단 신분증을 보여달라 하더군요 속절없이 보여줬지요 뭐...제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쯤에서 결국 저희집 가정사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희집이 원래 강남 54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집안 사정으로 인천의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오게 되었다는건 이미 말씀드렸고 실은 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하셔서 이후 엄마없이 아버지와 같이 쭉 살았고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떄 아버지가 회사의 젊은 여직원과 재혼하셔서 그때부터 젊은 새엄마가 생겼어요 새엄마는 아빠와 결혼후 평균 2-3년 터울로 아들 셋을 내리낳아 저한테는 세명의 남동생이 생겼죠. 나이터울은 물론 최소한 12살 차이나는 이복남동생들 무엇보다...그리도 강남 50평짜리 아파트에 살때는 그럴일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20평짜리 인천 구석의 빌라로 이사오니 새엄마도 이러저리 실망과 허탈함이 장난 아니었나봅니다. 하긴 새엄마도 대략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 젋은나이에 열다섯살 많은 애딸린 이혼남인 회사 사장님을 택했을땐 그래도 강남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집에서 ‘강남 사모님’ 소리 들어가며 살고싶은 그런 바램이었겠지 아무렴 무슨...어릴 때 엄마잃고 자란 불쌍한 아이 사랑으로 감싸안고 그런 지극하고 갸륵한 마음이었겠어요 ? 새엄마도 그냥 알고보면 보통사람이고 보통여자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은 아닐테니까요 사실 강남에서 살떄 새엄마가 아들 셋을 내리 낳으면서 신경은 자연스레 자기 아이들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집에서 소외되는 기분은 받았을지언정 구박받는 느낌은 없었는데 인천 촌구석 20평 빌라로 이사오고나서부터 새엄마는 공연한 스트레스와 신경질을 저한테 퍼붓고 하더라구요 하긴 제 입장에서도 어느덧 다큰 말만한 딸이 전문대도 어쨌든 대학이니 학교까지 다 졸업하고는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빌빌거리고 놀고 있다면 제가 부모 입장이라도 속터지고 답답할 그럴 기분이었을겁니다 헌데 그렇게 학교 졸업하고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한 3-4년을 그냥 가끔 하이텔 동아리 모임에나 참석하고 오는듯한 그런 딸이 연말에 잔뜩 술에 취해 무슨 가택침입을 하다 걸렸네 어쩠네 하면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당신네 딸 여기있으니 데려가라’ 이런 전화가 걸려왔으니 내막을 알길없는 새엄마 입장애선 얼마나 기가막히고 화가났겠습니까 네, 뭐 이해합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반 죽도록 두들겨 맞았을지언정 술취해서 전철 놓치고 집에 못들어오고 배회한 원죄가 있으니 - 아무리 그래도...그냥 전철 다닐 새벽시간 되면 그거 타고 집에 갈테니까 전철 다닐 시간까지만 재워달라는 그 애원을 하려고 대문열려있는 집에 들어갔다가...가택침입으로 오해받았는데...그 변명할 기회조차 안주고 그렇게 죽도록 두들겨 패다니...흑흑...T.T 서러움...슬픔...아픔...분노... 허나 그보다 더 기가막힌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하더군요 새엄마가 낳은 남동생이 밑으로 셋 있다는 말씀 이미 드렸죠 ? 저하고는 열두살 이상 나이터울 지는 동생이지만 제가 전문대 졸업한지가 어느덧 3년이고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태어난 동생이 동생 셋중 가장 첫째니 그 애도 어느덧 나이가 대략 초등학교 5학년...그쯤 되는거죠 헌데...참 그 녀석이 대체 무슨 오해와 착각과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나봅니다 ‘누나 아무래도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린 것 같다’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참...도대체 사람의 말이란게 한두계단 건너면 왜곡과 과장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대체 저녀석이 누구한테 뭘 듣고 또 어디서 뭘 보았길래 제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을 돌리다 걸렸다느니...그런 하나 말도안되는 소릴 하는건지 - 제가 하이텔에서 주로 활동하는 동아리고 기독교 동호회와 게임동호회고 그 외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일반 친목동아린데 그 상대적으로 관심 적은 일반 친목 동아리 송년모임에 호기심삼아 참석했다...술먹고 그만 자정이 다 되어서 깨는 바람에...전철이 끊겨 집에 들어갈수 없는 처지가 되어...날이 너무 춥고 해서 그냥 전철 다닐 시간 될 때까지만 재워달라는 애원하려다 그렇게 된거란거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헌데 그런 제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렸다...니... -.-;;;; 해명을 좀 하자면 해야겠네요 사실 전 예전엔 종교문제에 별 관심 없엇어요 허나 사람이란게 끼리끼리 어울리다보면 아무래도 그 어울리는 부류의 영향을 받는탓인지 그렇게 기문모니 낮은우리74니 하는 하이텔의 기독교 동아리 회원들과 어울리다보니...자연스럽게 ‘차라리 나도 교회나 다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거죠 근데 마침...저희 동네에...제가 사는 빌라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큰 교회(?)가 하나 있어요 빌라에서 큰길쪽으로 나와 길건너 바로 보이는 교회라 예전에도 늘 제가 일 때문에 버스장류장이라도 가던가 해야할때면 눌 보게되는 교회였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냥...‘옳다구나’ 하고 눈에 보이는 그런대로 건물도 삐까뻔쩍해 보이고 좋아보여서 저기서 신앙생활하면 그런대로 무난하겠지 하고 길건너 보이는 동네 큰 건물 형태의 교회에 다니기로 한거에요 근데...한 두세번 가보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요 사실 전 그전까진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교회고 뭐고 그런데 별 관심없었고...가령 무슨 예장통합이 어쩌구 합동이 어쩌구 그런 복잡한 교파문제까진 잘 몰라요 다만 아마 기억에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께서 아마 그분이 기독교인이라서인지 수업중 여담삼아 한번 그런말씀 하시더라구요 ‘감리교회’보단 ‘장로교회’가 보수적이라고 그래서 그 부분도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던것뿐... 그리고 아무리 종교문제에 별 관심없던 시절에 들은 이야기라도 뉘앙스가 거기서 말하는 ‘장로교회가 더 보수적’이란 표현이 흔히 생각하는 정치나 이념적 측면에서의 보수가 아닌 그냥 장로교회가 감리교회보단 집회나 예배방식 이런데서 전통적 방식을 더 고수하는 그런곳인가보다 하는 정도의 짐작만 막연히 했던거죠 그리고 어쨌든 저도 하이텔에서 기문모나 낮은우리 모임 몇 번 참석했고 하이텔의 기독교 동아리는 번개는 몰라도 정모는 교회에서 모이거나 경우에 따라선 자기네들끼리도 간단하게 예배형식의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니...사실 그때...교회엘 간거죠 엄밀히 따지면 물론 정식으로 교회에 등록하고 예배드리러가는 그런건 아니더라도 특히 기문모의 경우엔 정모를 운영진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돌아가며 하는경우가 많았기 때문에...여하튼 그때 교회 예배가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구나 하는...그리고 대충 분위기 정도는 짐작할수 있었어요 헌데...일단 제가 다니기로 한 동네 교회가 ‘OOO의 교회’란 명칭의 여하튼 건물 하나는 삐까뻔쩍하고 좋아보이는 그런곳이었는데... 헌데...두세번 가보고나니까...뭔가 느낌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어도 기문모나 낮은우리 모임때 가보았던 그런 교회들과는 분위기나 이런게 뭔가 다르다는 것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하루는 채팅실에서 마침 기문모 채팅실에 그 동호회 부시삽을 하시는분이 계시길래 여쭤보았죠. 동네에 ‘OOO의 교회’라는곳에 출석하기로 했는데 괜찮은곳인지 모르곘다고 하니까 부시삽님이...‘오...마이 갓...’ 사실 그 ‘OOO의 교회’라는 곳은 그 당시(90년대 후반)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이단교파라면서 저보고 ‘자매님 조심하시라’고 각별히 주의를 주시더라구요 그리고는...여하튼 부시삽님은 아직 제가 신앙경력이 일천하다는걸 아니까 인천 OO구면 그 지역쪽에 감리교회 전통도 깊고 괜찮은곳이 하나 있다고 그 교회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OOO의 교회라는곳은 단념하고 그 부시삽님이 추천해주신 교회에 다니게 된거랍니다 어쨌든...제가 이단과 인연맺은 것은 그게 전분데... 그 여하튼...아직 아무것도 모르던시절에...장로교회니 감리교회니 그런 교파구분은커녕 무슨 이런저런 이상한 이다교파들에 대해선 전혀 지식이나 상식이나 없던시절 그저 건물 삐까번쩍하고 좋아보여서 그리고 거리도 바로 집앞이니까 가까워서 두어번 가본게 전분데 이복동생이란 녀석이 대체 무슨 오해를 어떻게 했는지 절더라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뿌리다 걸린 것 같다...느니... 아...진짜 아무리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이라도 그때까지는 별다른 악감정 가져본적이 없고...그래도 그때까진 아직 애기들일때라 나름 귀엽기도 하고 잘해준면도 없지 않았는데 그런식으로 절 모함하는걸 보고 진짜 따귀를 한 대 갈겨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처음으로 일더이다 하이텔 친목동아리 송년모임에 참석했다가 술 너무 많이 먹고 밤늦게 전철이 끊겨 헤매다 하룻밤 잘곳 청하다 무단침입으로 오해받아 경찰서까지 붙들려간것도 억울한데...거기다 무슨 내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린 것 같다...느니... 그때부터 새엄마가 제게 노골적으로 그러시더군요 ‘집에서 나가라’고... 그게 단순히 억화심정에서 나온 소리는 분명히 아니고 하이텔 동호회 송년모임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그런말이 나온것도 아닌 사실 그전부터 아빠랑 새엄마 사이에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온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곡절이 좀 있어요 원래 저희가 강남 54평 아파트에 살다가 아버지가 사업이 여의치 않아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 집을 팔고 인천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오게된 사연은 이미 말씀드렸죠 ? 그게 정확히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 반년쯤 지났을 때 일인데 아빠랑 새엄마가 결혼한게 제가 초등학교 5학년떄 새엄마가 아빠랑 사이에 평균 2-3년터울로 낳은 세 동생(모두 남동생)이 있지만 사실 그전까진 근본적으로 집도 크고 또 동생들도 아직 애기일때니 함께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헌데 문제는...그전까지 살던집의 절반크기도 안되는 20평짜리 빌라에 살게되면서 정작 동생들은 점점 커가고 곧 상급학년,상급학교로 올라가는 나이가 되니 본격적인 문제가 생긴거에요 사실 그전까지 강남 54평짜리 아파트에 살때는 제가 쓰는 방은 따로 있었고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은 애기기 때문에 제 방 기준으로는 거실을 거쳐가서 있는 안방에서 보통 아빠랑 새엄마가 함께 키우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저희들끼리 놀고자고 할 수 있는 방을 안방옆에 따로 내주었어요 사실 그땐 방이 모두 네 개였기때문에 제방, 안방 그리고 동생들방까지 그렇게 방 세 개가 있고도 오히려 여분의 방이 하나 더 있을때였죠 새엄마는 대충 자기 애들이 커가면 한명은 저 빈방을 그리고 나머지 한방을 두 아이들이 쓰게 분산을 시킬 구상이었나본데 ..... 강남 54평짜리 아파트를 팔고 인천 촌구석 20평 빌라로 이사오면서 그 구상이 다 틀어진거죠 뭐 인천의 20평빌라엔 방이 세 개라 단순히 방 기준으로는 강남 54평짜라 아파트의 방 네 개보다 한 개가 줄어든 수준이지만 방 크기가 모두 이전 54평 아파트 네 개의 방의 절반 수준도 안 되는 크기니 저도 솔직히 이사와서 얼마동안은 갑갑해서 힘들었습니다 침대도 피아노도 다 팔고 잘 때 이불하나 깔고 그 옆에 컴퓨터 책상 하나 놓으면 사실상 방이 꽉차버리는 그런 방은 저도 그때 처음 봤거든요 게다가 사실상 ‘거실’이란 개념의 구조가 없는 집도 그때가 처음이었죠 문제는 그때부터 새엄마의 스트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거에요 애들 점점 커가는데 이 비좁은 집에서 어떻게 사냐구 매일같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 그래도 어떻게 보면 새엄마가 아빠에 대한 의리는 있는 셈이네요 강남 54평 아파트에 살며 ‘강남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그런 인천 촌구석에 사는꼴이 되었으면... 젊은나이에 견디기 힘들어서라도 아마...자기가 낳은 애들까지 전부 버리고 도망갈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도 않고 아빠곁을 지키는걸 보면 아빠에 대한 의리는 최소한 있거나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으로 남아있었나봅니다 근데 문제는 저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절 직접적으로 압박해오진 않고 잠자리에서 아빠와 상의정도만 하는 수준이었는데 여하튼 큰딸이면서 자기 친딸도 아닌 절 집에서 내보내 어디 따로 독립해 살던가 하라 그러고 그렇게 하면 방 두 개가 남으니 그 두 개의 방을 자신의 세 아이들이 나눠쓰게 하고 싶은게 새엄마의 구상이었던거에요 무엇보다 새엄마의 아이중 첫쨰가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5학년...6학년... 그러고보니...문제의 사건이 생긴게 하이텔 동호회 연말 송년모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엄마가 낳은 첫째가 6학년이 된다는 문제...말이 6학년이지 그러다 금방 중학생인거잖아요 그러니까...머잖아 중학생이 되는 첫째에게 별도의 방을 주고 나머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나머지 어린 두 아이는 나머지 한 방을 함께 쓰게 하자 그게 새엄마 구상인데 문제는 그게 제가 집에서 나가야만 이뤄질수 있는 구상이었던거죠 헌데 그게 아무리 그래도 차마... 의붓딸 내쫏는 못된 계모 소리 들을까봐 대놓고 하진 못했는데 그저 아빠한테만 넌지시 상의나 하는 수준이었던걸 이제 대놓고 압박을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계속 말썽부릴거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긴...뭐 저도 어쩄든 전문대 졸업하고 3년 딱히 취직도 되지 않아서 한 3년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가 그냥 가끔 호기심삼아 하이텔 동호회 모임이나 참석하고 하며 지낸게 전부니 그런 절 보는 새엄마의 답답함과 짜증은 또 어땠겠나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새엄마 무슨 천사도 악마도 아니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그런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한때 젊을때는...그저 돈많은 사장과 결혼해 강남 사모님 소리 좀 듣고 싶었던 허영기 좀 있던 보통 여자일 따름이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난감해지는게 저죠 여하튼 전문대 졸업하고 한 3년을 취직도 못하고 집에서 어영부영 시간만 보낸 제가 모아놓은 돈이 있나요 뭐가 있나요 집살돈도 방한칸 마련할 돈도 없는데... 새엄마의 압박이 계속 거세지자 결국 대책을 세워보기로 헀습니다 기문모 대표시삽 OOO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그때...신림동 순대타운까지 좀 나와달라는...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남양주 사는 그 집사님한테요 집사님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셔서 그러는지 그저그런 흔한 동호회 회원의 번개모임 요청쯤으로 생각했는지 원래 기문모 정모를 갖곤 하던 강북 모 교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식당에서 회원 몇몇 참석한 조촐한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 사실 전 ‘취직좀 시켜달라’는 애원을 하려고 만나려 한건데 일단 방한칸,집살돈도 없는 저...일단 하다못해 취직이라도 해야할거 아니에요 그래야 방한칸 마련할 돈을 마련하든 집살돈을 마련하든 뭐든 해보죠 허나 제 의도를 잘못 이해하신 집사님은 그냥 기문모 회원 몇몇 불러서 강북의 한 식당에서 번개모임 갖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몇마디 나누고 – 취직시켜달라는 이야긴 꺼내보지도 못하고 -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기문모 회원들과 만나 이야기해봐야(취직 좀 시켜달라는 애원해봐야) 소용없다는걸 안 전...이번엔 삼클과 초클(초한지 클럽) 회원들에게 SOS를 쳤습니다 대략 동대문의 A군 광진의 D군...그렇게 한 열명 남짓한 회원들이 혜화동의 한 커피숍에 모이기로 번개가 이뤄지긴 했는데 그러나 결과는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취직시켜달라는 애원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역시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나누며 어영부영 한두시간 시간 보내고 헤어지고 말았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기문모 모임도 삼클,초클 회원들과의 모임도 같은날인 토요일날 가졌던 것 같은데 기문모 모임이야 원래 술먹는 모임이 아니고 삼클,초클 회원들과 가졌던 번개모임도 학생들 때문에 해넘어가기전 저녁시간 되기전에 적당히 파하고 그렇게 귀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 혜화동에서 인천까지 전철타고 버스타고 돌아가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대략 토요일 밤 9시가 되기전까지 제가 사는 동네에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 사실 중요한건 실은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취직이라도 좀 시켜달라고 애원이나 좀 해보려고 가진 모임자리였는데 정작 취직시켜달라는 애걸복걸은 이야기도 꺼내보지 못한채 그저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나누다 여느 하이텔 동호회 번개모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속에 좀 허무개그처럼 끝나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좀 특이한 광경을 봤어요 그러고보니 제가 버스에서 내리기전 대략 앞에 버스에서 내린 승객 같았는데 보니까 아마 3남매인 집안인 것 같았는데... 위로 누나 둘 그리고 아마 막내가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동생 그렇게 세명이...뭐랄까...아웅다웅이랄까 좀 곤혹스러운 그런 분위기의 대화를 나누고 있더이다 전 횡단보도앞에서 신호바뀌기를 기다리던 중이라 - 천상 그 3남매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야할 것 같은 분위기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3남매의 대화가 귀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러니까 아마 3남매중 둘쨰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그 여자애야말로 어디서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늦었는지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언니로 보이는 여성한테 ‘말려달라’는 말을 몇 번이고 애원하듯 하고 있었고 아마 부모님한테 꾸중들을걸 걱정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런 동생을 언니는 좀 한심스럽다는 듯 또 한편으로는 딱하다는 듯 바라보며 ‘어서 집에 들어가기나 하자’며 그런 동생을 달래고 재촉하고 그러는 분위기였고 막내...대략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큰누나와 작은누나의 아웅다웅이 재미있어 보이기라도 하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생각 없는지 그냥 몇발치 떨어져서 지켜만 보더이다 여하튼 그렇게 저보다 한발앞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3남매 그런대로 흔히 볼 수 있는 애증으로 교차되며 그렇게 아웅다웅 사는 3남매의 한 풍경을 보는 듯 하더군요 허나 그건 그 사람들 일이고 내 문제는 내 문제 허탈하게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엄마는 계속 – 그러고보니 그 사이 한해가 바뀐 새해죠 ? 하이텔 친목 동호회 송년모임이 있던게 12월 연말이었고 그로부터 한 2-3주쯤 지나 제가 기문모 OOO 집사님이나 삼클,초클 회원인 A군과 D군에게 차라리 취직이나 시켜달라고 애걸복걸하려고 뜻하지않은 번개모임까지 갖게 된거니 여하튼 중요한건 그 사이 해가 바뀌어 1월이란겁니다 5학년 첫쨰 남동생 녀석이 어느덧 6학년이 되는 해가 말이죠 새엄마는 그래서 ‘어서 나가라’는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전 3년여를 백수로 있었으니 모아놓은 돈한푼 없고 그렇다고 갑자기 취직자리를 구하기도 마땅찮은 처지니 이런 전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요 ? 이런 제게도 ‘집에가’라는 말이 과연 타당한 이야기일까요 ? 2
하이텔 동호회에서 생긴일
원래 군더더기 서론 주절주절 늘어놓는거 싫어하는 성격이니
그냥 차분하게 본론으로 들어가
제 하고픈 이야길 말해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제가 하이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어울리던
90년대 중,후반쯤에 있던 일입니다
제가 하이텔 동호회에서 활동했다는게 좀
뜻밖이라 여겨지실지 모르겠는데
뭐 어쨌든 사실입니다
다만 읽는분들의 오해와 혼동을 피하기위해
구분의 설명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제가 하이텔 동호회 가입해서 활동하던 동아리가
크게 세가지 부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이텔에서 교회다니면서 글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들었다는 ‘기독교 문학 동아리’와
그리고 74년생 크리스찬 동기들끼리 모여 만들었다는
‘74 낮은우리’란 동호회가 있어요. - 그로고보니 변희재,김용민,고재열
이런 친구(?)들과 동갑이군요.
그 둘은 기독교 동아리고 또다른 부류로
삼국지 클럽이니 초한지 클럽이니 혹은 신장의 야망 하면서
중국고전이나 일본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컴퓨터 게임 좋아하는
그런애들끼리 만든 동호회가 있고
그리고 그 외 무슨 직장인 동호회던가 특별한 성격이나 지향점은 없는
친목위주의 동아리 그렇게 세 부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1) 기독교 동호회 (2) (중국고전이나 일본역사 배경으로 만든)
게임동호회 그리고 (3) 일반 친목동호회 그렇게 세 부류 정도의 동호회에서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면 회원들 나이대도 성격이 좀 차이가 나는데...
기문모나 낮은우리는 대개 저랑 비슷한 연배의 20대 청년들이었고
- 다만 기문모는 좀 특별하게 대표시삽님이 40대의 집사님이셨습니다.
그러고보니 기문모에 40대 집사,권사 아주머니도 회원으로 몇분
계시긴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게임동아리는 저보다 몇 살 어린 당시 중,고생이던 회원들이
대다수였고 직장인 동호회등 일반 친목동호회는
저보다 몇 살많은 대략 20대 중반 이상 30대에까지 이르는
일바 성인들이었던 것 같네요
보통 그런 동호회의 정모나 번개모임 따위에
평균 한달에 한두번꼴로 나가보고 하던떄
그리고 전 전문대 나와서 특별히 하는일 없이
집에서 노닥거릴때입니다
그리고...이야기를 쭉 늘어놓으면서 천상 저희집 가정사를
간략하게 언급하게 될 것 같기도 한데
원래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떄까진 강남의 50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
이후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인천 촌구석의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와서
살게되었습니다.
대략 그게 97년이던가 98년 겨울
날 한참 추워지던떄...기독교 동아리나 게임 동아리는 아니고
일반 친목 동아리...상대적으로 제가 잘 나가지 않던 동호회 한곳에서
연말 송년모임을 갖는다는 연락이 왔어요
원래 상대적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관심도 덜하던곳인데
관심이 끌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갖는다는 번개모임에
나가보게 되었습니다
1차는 대개 동아리 모임이 그렇듯 서로 인사나누고
송년모임이니만큼 간단한 행사 치르고 그리고
2차로 식사하고 술마시고 그러다 헤어지게 되는데
2차때...좀 어쩌다보니 술을 너무 마셨나봐요
사실 그러고보면 제가 나가던 동호회에서 사실상 술먹고 노는
그런 성격의 동호회는 거의 없었어요
기독교 동호회야...우리나란 기독교가 술을 삼가는 문화가 있는거
잘 아실테고
게임동호회는 회원 대다수가 중고생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술마시며 놀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곳이더라구요
그러니 아이러니하게도 전 기독교 동호회나 게임동호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던 한 친목동호회의 송년모임에
사실상 처음 참석해보았다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던거에요
사실상 하이텔 동호회 모임 참석해서 술마시는게
처음이라서일까요 ?
괜시리 신났는지 기분에 취했는지
일단 1차 모임은 송년행사 치르고 회원들끼리 인사나누고
그러는 자리니 술은 마실일이 없었고
2차때 순대타운에서 나온 순대볶음 곱창볶음 이런거 들면서
정신없이...그만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마셨나봅니다
뭐...술 많이 마신거 자랑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원래 제가 주로 활동하던 하이텔 동호회중
기독교 동호회야 원래 술 안먹는 모임이고
삼클이니 초클(초한지 클럽)이니 하는 중국고전 관련 동호회는
중고생 회원들이 많은곳이다보니 술마실 분위기가 안돼서
사실상 하이텔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서 술을 마신 경험은
원래 활동하던 기독교 동호회나 게임동호회가 아닌
상대적으로 평상시엔 관심이 적고 활동도 잘 안하던
일반 친목동호회에서가 처음이었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리고 싶네요
여하튼...
어디에선가 소위 필름이 끊긴것만은 분명한데
정신을 차리니 누가 절 흔들면서 깨우더라구요
눈을 떠보니 가게 종업원인듯한 자가
‘손님...영업시간 끝났습니다’ 하며 절 깨우고
함께 술마시던 동호회 회원들은 모두 오간데 없더라구요
궁금해서 물으니 종업원이 대답하더이다
‘함께 오셨던 친구들은 아까 이미 집에 가셨다구...’
사실...원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활동도 거의 없던
일반 친목동호회의 오프 송년모임에 사실상 처음 참석한거니
거기서 만난 분들을 ‘친구’의 범주에 넣을수 있을련지는 좀 애매하지만
여하튼...종업원 입장에서야 같이 왔던 일행이 그냥
어울리는 친구나 동료로 짐작했던것인지 그와같이 말했던 것 같고
헌데...중요한 문제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제가 눈을 뜬 장소가...원래 술을 마시던 모임장소가 아니라는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송년회 행사를 갖던 자리가 먼저 따로 있었고
이후 2차로 순대타운에서 함께 술을 마신건데...
그리고...이후 자기네들끼리 또 별도의 3차 술자리를 가진게 아닌가
짐작되는데...그럼 제가 누군가에 부측이 되어왔든 아니면 제발로
어찌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든
3차모임까진 어떻든 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필름이 끊긴거고 3차 모임장소까지
어떻게 제가 따라온건지 전혀 기억이 안 나더이다
여하튼 영업시간 끝났다니 대충 가방 챙겨들고 나오긴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태를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순대타운에서 전철역까지야 거리가 가까우니
신림역 전철에서 전철타고 인천의 집으로 돌아가면 되겠거니
사태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거죠
헌데 제가 종업원이 흔들어서 깨운 3차 모임장소(...로 추정되는...일단 확실친 않음)
거긴 일단 순대타운 – 2차 장소는 분명 순대타운이었음 – 은 아니었고
전철역에서도 거리가 꽤 되던곳이더군요
무엇보다 연말이니 날도 몹시 추웠고
전철역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긴 했는데
이미 시간이 자정을 넘겨...전철이 끊긴 상태라 하더이다
그러고보면 3차(?) 가게에서 나올 때 시계를 얼핏 보긴 했는데
종업원이 분명 영업이 끝났다고 말했음에도 제가
아직 자정을 안 넘긴걸로 생각한건지
그제서야 정신을 좀 차린 제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론 인근 공중전화에서요 – 아직 삐삐는 있어도 휴대폰은 보편화되기 전입니다
먼저 기독교 문학 동호회 대표시삽 OOO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전철이 끊겨서 그러는데 아침돼서 전철다닐 시간 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갈테니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안되냐고
집사님께선 일언지하에 곤란하다며 전화를 끊어버리시더군요
다음엔 삼클에서 알던 A군과 초클에서 알던 D군(* B군이라고 하면 특정인과 혼동이나
오해의 우려가 있어 이렇게 표현합니다 ^^;;)
연달아 전화걸어 전철이 끊겨서 그러니 대신 날 밝아
전철 다닐 시간되면 바로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역시 곤란하다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순간...배신감과 함꼐 울화가 치밀어오르더라구요
어느...성경에 나오던 이야기던가요 사서오경에 나오던 이야기던가요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왜 그런 이야기 있죠
어느 노는거 좋아하고 친구많은 망나니 아들이 있고 반듯하게 살아서 그런지
친구가 별로 없는 아버지가 있는데
정작 당사자가 위기에 닥치지 아들이 놀면서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은
위기때 도와주는걸 일언지하에 거절하는데
아버지는 얼마안되는 몇몇친구중 하나가
흔쾌히 도와주더라는
까놓고말해서...제가 어디 깡패짓이라도 하고 돌아다녔던가
노름판,도박판이라도 돌아다니다 그꼴이 난거라면 억울하지도 않습니다
허나 제가 하이텔시절 어울리던 동호회 그룹중에
한곳은 종교동아리...그것도 기독교 동아리였고
또 한 그룹은...중국고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동호회
- 게임동호회 자체를 건전하다고 봐야할지 그렇지 않다고 봐야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테니 논외로 치더라도
여하튼 일단 중고생 회원이 많아서 술마시기엔 적절한 분위기의 모임이 아니었노라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런곳들이었는데...
일단...OOO 집사님의 경우엔 남양주에 사시는 분이었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다음...삼클에서 알고 지내던 A군은 그 당시 고등학생으로 동대문 살고
D군은 초클 회원인데 중학생으로 광진 살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기문모에서 알고지내던 남양주 사시는 OOO 집사님
삼클,초클에서 알고지낸 동대문의 고등학생 A군, 광진사는 중학생 B군
그 시간에 신림동 순대타운까지만 좀 나와줘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전철이 끊겨서 그러니...대신에
날이 밝으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그냥 하룻밤만
재워달라는 애원을 그렇게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 내가 지들이랑 결혼을 하쟀냐 !!! 살림을 차리자고 했냐 !!!
흑흑~~~!!!
여하튼 남양주 사시는 기문모 대표시삽(40대 후반) OOO 집사님
그리고 동대문 사는 고등학생인 삼클회원 A군, 광진사는 중학생 초클회원 D군
그네들한테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터덜터덜
공중전화 박스를 나왔습니다
울음이라도 한바탕 터트리고 싶은 심정을
겨우겨우 참아내며 말이죠
기문모 대표시삽인 집사님이나
동대문과 광진 사는 삼클과 초클회원인 고등학생,중학생에게
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는 부탁 야멸차게 거절당했지만
그때까지도 전 세상을
만만하게 보았나봅니다.
어디 근처 적당히 상가건물 같은데 문 열려있는데 있으면
거기 복도나 계단같은데서 추위피해 대충 자다가
날 밝아 전철다닐 시간되면 가면 되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거에요
헌데
거기가 확실히 신림동 순대타운에선 거리도 멀거니와
근처에 그 흔흔 4층짜리 상가건물 하나 안 보이더이다
게다가 그나마 가끔씩 보이는 상가건물도
대개는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하게 해놓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체념하고 적당히 아무곳 가로수변 곁에
허탈하게 주저앉아있었습니다
허나
12월말 한겨울의 추위는 그렇게 멍하니
장시간 있으면서 버티는 것을 쉬이 허용하지 않더군요
너무 추워서 견딜수 있어야말이죠
일단 몸이나 좀 덥혀서 추위를 이길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마침 근처 불켜진 편의점 하나가 보여
거기서 소주 한두병을 더 샀습니다
그걸 마시며 대충 걸으면서 보니까
주택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여
그래서...옳거니 잘됐다. 아무리 세상 인심이 야박해졌기로
내일 아침 전철 다닐시간 되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터이니
하룻밤 자고만 가게 해달라는 취객의 애원하나
아무렴 못들어줄까
하는생각에 일단 아무 보이는집 대문을 있는대로 쾅쾅 두드렸습니다
‘전철도 끊기고 날도 너무 추워 견디기 어려우니
전철다닐 아침시간 되면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날 밝을때까지만 좀 묵어가게 해달라’구요.
수도없이 애원했나이다
그러나 그 이미 자정 넘긴지 한참되는 시간
추운 한겨울에 한없이 문을 두드리는 취객인 제게
문을 열어주는 집은 없더이다
몇집을 그랬을까
마침 열려있는 대문이 하나 보이더라구요
‘옳지 잘되었다. 아주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 무작정 안으로 들어갔죠
- 손에 아직 편의점에서 산 소주병이 반쯤 먹다남은채로
들려있는 것을 생각 못하고 말이죠
무조건 현관문을 두드리며 다시금 애원했어요
지나가는 과객인데 너무 춥고 전철도 끊기고 해서
견디기 어려우니 하룻밤만 자고 가게 해달라고
대신 말썽 안 부리고 날 밝으면 바로 전철다닐 시간 되면
새벽이라도 바로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갈테니
전철다닐 시간 될 때까지만 좀 자고갈수 있게 해달라구
한참을 애원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에서 불이 켜지고
사람이 나오는듯한 기척이 보이더이다
‘옳지 잘되었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말을 붙여보려는데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웬 험상궂은 아저씨가 한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나 나와선 절 거세게 밀쳐내더라구요
얼핏 그 뒤론 부인인지 아니면 다른 식구인지 젊은 여성이 보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그렇게 절 밀쳐내고
자기들끼리 어디로 전화를 하는 듯 하더이다
그리고 일단 저보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주 야박한 분들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 얼굴에 화색을 띠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허나 그들은 절 일단 거실 소파에 앉아 꼼짝말고 있으라 하고선
대충 뭔가를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잠시후 달려온 것은 경찰차였습니다
절 ‘무단침입’으로 신고를 한것이더라구요
일단 속절없이 경찰서로 끌려간 저
거기서 더 애걸복걸 했어요
사실은 송년모임 참석했다 술에 너무 취해
길도 잃고...전철도 끊기고...그래서...
날이 너무 추워 밖에서 견딜수 없어서 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고 한거다
정말...아무 말썽 안 부리고 날만 밝으면 새벽에 전철다닐 시간만 되면
바로 그거 타고 집에 가려 한거다
경찰서에서 애걸복걸 했습니다.
허나 경찰관계자들은 저보고 일단 신분증을 보여달라 하더군요
속절없이 보여줬지요 뭐...제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쯤에서 결국 저희집 가정사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희집이 원래 강남 54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집안 사정으로
인천의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오게 되었다는건 이미 말씀드렸고
실은 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하셔서 이후 엄마없이 아버지와 같이
쭉 살았고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떄 아버지가 회사의 젊은 여직원과 재혼하셔서
그때부터 젊은 새엄마가 생겼어요
새엄마는 아빠와 결혼후 평균 2-3년 터울로 아들 셋을 내리낳아
저한테는 세명의 남동생이 생겼죠.
나이터울은 물론 최소한 12살 차이나는 이복남동생들
무엇보다...그리도 강남 50평짜리 아파트에 살때는 그럴일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20평짜리 인천 구석의 빌라로 이사오니
새엄마도 이러저리 실망과 허탈함이 장난 아니었나봅니다.
하긴 새엄마도 대략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 젋은나이에
열다섯살 많은 애딸린 이혼남인 회사 사장님을 택했을땐
그래도 강남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집에서 ‘강남 사모님’ 소리 들어가며
살고싶은 그런 바램이었겠지
아무렴 무슨...어릴 때 엄마잃고 자란 불쌍한 아이 사랑으로 감싸안고
그런 지극하고 갸륵한 마음이었겠어요 ?
새엄마도 그냥 알고보면 보통사람이고 보통여자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은 아닐테니까요
사실 강남에서 살떄 새엄마가 아들 셋을 내리 낳으면서
신경은 자연스레 자기 아이들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집에서 소외되는 기분은 받았을지언정
구박받는 느낌은 없었는데
인천 촌구석 20평 빌라로 이사오고나서부터
새엄마는 공연한 스트레스와 신경질을
저한테 퍼붓고 하더라구요
하긴 제 입장에서도 어느덧 다큰 말만한 딸이
전문대도 어쨌든 대학이니 학교까지 다 졸업하고는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빌빌거리고 놀고 있다면
제가 부모 입장이라도 속터지고 답답할 그럴 기분이었을겁니다
헌데 그렇게 학교 졸업하고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한 3-4년을
그냥 가끔 하이텔 동아리 모임에나 참석하고 오는듯한 그런 딸이
연말에 잔뜩 술에 취해 무슨 가택침입을 하다 걸렸네 어쩠네 하면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당신네 딸 여기있으니 데려가라’
이런 전화가 걸려왔으니 내막을 알길없는 새엄마 입장애선
얼마나 기가막히고 화가났겠습니까
네, 뭐 이해합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반 죽도록 두들겨 맞았을지언정
술취해서 전철 놓치고 집에 못들어오고 배회한 원죄가 있으니
- 아무리 그래도...그냥 전철 다닐 새벽시간 되면 그거 타고 집에 갈테니까
전철 다닐 시간까지만 재워달라는 그 애원을 하려고 대문열려있는 집에
들어갔다가...가택침입으로 오해받았는데...그 변명할 기회조차 안주고
그렇게 죽도록 두들겨 패다니...흑흑...T.T
서러움...슬픔...아픔...분노...
허나 그보다 더 기가막힌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하더군요
새엄마가 낳은 남동생이 밑으로 셋 있다는 말씀 이미 드렸죠 ?
저하고는 열두살 이상 나이터울 지는 동생이지만
제가 전문대 졸업한지가 어느덧 3년이고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태어난 동생이 동생 셋중 가장 첫째니
그 애도 어느덧 나이가 대략 초등학교 5학년...그쯤 되는거죠
헌데...참 그 녀석이 대체 무슨 오해와 착각과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나봅니다
‘누나 아무래도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린 것 같다’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참...도대체 사람의 말이란게 한두계단 건너면 왜곡과 과장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대체 저녀석이 누구한테 뭘 듣고 또 어디서 뭘 보았길래
제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을 돌리다 걸렸다느니...그런
하나 말도안되는 소릴 하는건지
- 제가 하이텔에서 주로 활동하는 동아리고 기독교 동호회와 게임동호회고
그 외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일반 친목동아린데 그 상대적으로 관심 적은
일반 친목 동아리 송년모임에 호기심삼아 참석했다...술먹고 그만 자정이 다 되어서
깨는 바람에...전철이 끊겨 집에 들어갈수 없는 처지가 되어...날이 너무 춥고 해서
그냥 전철 다닐 시간 될 때까지만 재워달라는 애원하려다 그렇게 된거란거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헌데 그런 제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렸다...니... -.-;;;;
해명을 좀 하자면 해야겠네요
사실 전 예전엔 종교문제에 별 관심 없엇어요
허나 사람이란게 끼리끼리 어울리다보면 아무래도
그 어울리는 부류의 영향을 받는탓인지
그렇게 기문모니 낮은우리74니 하는 하이텔의 기독교 동아리 회원들과
어울리다보니...자연스럽게 ‘차라리 나도 교회나 다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거죠
근데 마침...저희 동네에...제가 사는 빌라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큰 교회(?)가 하나 있어요
빌라에서 큰길쪽으로 나와 길건너 바로 보이는 교회라
예전에도 늘 제가 일 때문에 버스장류장이라도 가던가 해야할때면
눌 보게되는 교회였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냥...‘옳다구나’ 하고 눈에 보이는
그런대로 건물도 삐까뻔쩍해 보이고 좋아보여서
저기서 신앙생활하면 그런대로 무난하겠지 하고
길건너 보이는 동네 큰 건물 형태의 교회에 다니기로 한거에요
근데...한 두세번 가보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요
사실 전 그전까진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교회고 뭐고 그런데
별 관심없었고...가령 무슨 예장통합이 어쩌구 합동이 어쩌구
그런 복잡한 교파문제까진 잘 몰라요
다만 아마 기억에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께서
아마 그분이 기독교인이라서인지 수업중 여담삼아 한번
그런말씀 하시더라구요 ‘감리교회’보단 ‘장로교회’가 보수적이라고
그래서 그 부분도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던것뿐...
그리고 아무리 종교문제에 별 관심없던 시절에 들은 이야기라도
뉘앙스가 거기서 말하는 ‘장로교회가 더 보수적’이란 표현이
흔히 생각하는 정치나 이념적 측면에서의 보수가 아닌
그냥 장로교회가 감리교회보단 집회나 예배방식 이런데서
전통적 방식을 더 고수하는 그런곳인가보다 하는 정도의 짐작만
막연히 했던거죠
그리고 어쨌든 저도 하이텔에서 기문모나 낮은우리 모임 몇 번 참석했고
하이텔의 기독교 동아리는 번개는 몰라도 정모는 교회에서 모이거나
경우에 따라선 자기네들끼리도 간단하게 예배형식의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니...사실 그때...교회엘 간거죠 엄밀히 따지면
물론 정식으로 교회에 등록하고 예배드리러가는 그런건 아니더라도
특히 기문모의 경우엔 정모를 운영진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돌아가며
하는경우가 많았기 때문에...여하튼 그때
교회 예배가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구나 하는...그리고 대충 분위기 정도는
짐작할수 있었어요
헌데...일단 제가 다니기로 한 동네 교회가
‘OOO의 교회’란 명칭의 여하튼 건물 하나는 삐까뻔쩍하고 좋아보이는
그런곳이었는데...
헌데...두세번 가보고나니까...뭔가 느낌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어도 기문모나 낮은우리 모임때 가보았던 그런 교회들과는
분위기나 이런게 뭔가 다르다는 것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하루는 채팅실에서
마침 기문모 채팅실에 그 동호회 부시삽을 하시는분이 계시길래
여쭤보았죠. 동네에 ‘OOO의 교회’라는곳에 출석하기로 했는데
괜찮은곳인지 모르곘다고 하니까
부시삽님이...‘오...마이 갓...’ 사실 그 ‘OOO의 교회’라는 곳은
그 당시(90년대 후반)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이단교파라면서 저보고 ‘자매님 조심하시라’고
각별히 주의를 주시더라구요
그리고는...여하튼 부시삽님은 아직 제가 신앙경력이 일천하다는걸 아니까
인천 OO구면 그 지역쪽에 감리교회 전통도 깊고 괜찮은곳이 하나 있다고
그 교회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OOO의 교회라는곳은 단념하고 그 부시삽님이 추천해주신
교회에 다니게 된거랍니다
어쨌든...제가 이단과 인연맺은 것은 그게 전분데...
그 여하튼...아직 아무것도 모르던시절에...장로교회니 감리교회니 그런
교파구분은커녕 무슨 이런저런 이상한 이다교파들에 대해선
전혀 지식이나 상식이나 없던시절
그저 건물 삐까번쩍하고 좋아보여서 그리고 거리도 바로
집앞이니까 가까워서 두어번 가본게 전분데
이복동생이란 녀석이 대체 무슨 오해를 어떻게 했는지
절더라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뿌리다 걸린 것 같다...느니...
아...진짜 아무리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이라도 그때까지는
별다른 악감정 가져본적이 없고...그래도 그때까진 아직 애기들일때라
나름 귀엽기도 하고 잘해준면도 없지 않았는데
그런식으로 절 모함하는걸 보고
진짜 따귀를 한 대 갈겨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처음으로 일더이다
하이텔 친목동아리 송년모임에 참석했다가
술 너무 많이 먹고 밤늦게 전철이 끊겨 헤매다
하룻밤 잘곳 청하다 무단침입으로 오해받아 경찰서까지 붙들려간것도
억울한데...거기다 무슨 내가
사이비종교 홍보전단 돌리다 걸린 것 같다...느니...
그때부터 새엄마가 제게 노골적으로
그러시더군요 ‘집에서 나가라’고...
그게 단순히 억화심정에서 나온 소리는 분명히 아니고
하이텔 동호회 송년모임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그런말이 나온것도 아닌
사실 그전부터 아빠랑 새엄마 사이에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온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곡절이 좀 있어요
원래 저희가 강남 54평 아파트에 살다가 아버지가 사업이 여의치 않아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 집을 팔고
인천 20평짜리 빌라로 이사오게된 사연은 이미 말씀드렸죠 ?
그게 정확히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 반년쯤 지났을 때 일인데
아빠랑 새엄마가 결혼한게 제가 초등학교 5학년떄
새엄마가 아빠랑 사이에 평균 2-3년터울로 낳은 세 동생(모두 남동생)이 있지만
사실 그전까진 근본적으로 집도 크고 또 동생들도 아직 애기일때니
함께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헌데 문제는...그전까지 살던집의 절반크기도 안되는 20평짜리 빌라에 살게되면서
정작 동생들은 점점 커가고 곧 상급학년,상급학교로 올라가는 나이가 되니
본격적인 문제가 생긴거에요
사실 그전까지 강남 54평짜리 아파트에 살때는
제가 쓰는 방은 따로 있었고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은 애기기 때문에
제 방 기준으로는 거실을 거쳐가서 있는 안방에서
보통 아빠랑 새엄마가 함께 키우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저희들끼리 놀고자고 할 수 있는 방을 안방옆에 따로 내주었어요
사실 그땐 방이 모두 네 개였기때문에
제방, 안방 그리고 동생들방까지 그렇게 방 세 개가 있고도
오히려 여분의 방이 하나 더 있을때였죠
새엄마는 대충 자기 애들이 커가면 한명은 저 빈방을
그리고 나머지 한방을 두 아이들이 쓰게 분산을 시킬 구상이었나본데
.....
강남 54평짜리 아파트를 팔고 인천 촌구석 20평 빌라로 이사오면서
그 구상이 다 틀어진거죠 뭐
인천의 20평빌라엔 방이 세 개라
단순히 방 기준으로는 강남 54평짜라 아파트의 방 네 개보다
한 개가 줄어든 수준이지만
방 크기가 모두 이전 54평 아파트 네 개의 방의 절반 수준도 안 되는 크기니
저도 솔직히 이사와서 얼마동안은 갑갑해서 힘들었습니다
침대도 피아노도 다 팔고 잘 때 이불하나 깔고 그 옆에 컴퓨터 책상 하나 놓으면
사실상 방이 꽉차버리는 그런 방은 저도 그때 처음 봤거든요
게다가 사실상 ‘거실’이란 개념의 구조가 없는 집도
그때가 처음이었죠
문제는 그때부터 새엄마의 스트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거에요
애들 점점 커가는데 이 비좁은 집에서 어떻게 사냐구
매일같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 그래도 어떻게 보면 새엄마가 아빠에 대한 의리는 있는 셈이네요
강남 54평 아파트에 살며 ‘강남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그런 인천 촌구석에 사는꼴이 되었으면...
젊은나이에 견디기 힘들어서라도 아마...자기가 낳은 애들까지 전부 버리고
도망갈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도 않고
아빠곁을 지키는걸 보면
아빠에 대한 의리는 최소한 있거나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으로 남아있었나봅니다
근데 문제는 저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절 직접적으로 압박해오진 않고
잠자리에서 아빠와 상의정도만 하는 수준이었는데
여하튼 큰딸이면서 자기 친딸도 아닌 절 집에서 내보내
어디 따로 독립해 살던가 하라 그러고
그렇게 하면 방 두 개가 남으니 그 두 개의 방을
자신의 세 아이들이 나눠쓰게 하고 싶은게
새엄마의 구상이었던거에요
무엇보다 새엄마의 아이중 첫쨰가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5학년...6학년...
그러고보니...문제의 사건이 생긴게 하이텔 동호회 연말 송년모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엄마가 낳은 첫째가
6학년이 된다는 문제...말이 6학년이지 그러다 금방 중학생인거잖아요
그러니까...머잖아 중학생이 되는 첫째에게 별도의 방을 주고
나머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나머지 어린 두 아이는
나머지 한 방을 함께 쓰게 하자
그게 새엄마 구상인데
문제는 그게 제가 집에서 나가야만 이뤄질수 있는 구상이었던거죠
헌데 그게 아무리 그래도 차마...
의붓딸 내쫏는 못된 계모 소리 들을까봐 대놓고 하진 못했는데
그저 아빠한테만 넌지시 상의나 하는 수준이었던걸
이제 대놓고 압박을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계속 말썽부릴거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긴...뭐 저도 어쩄든 전문대 졸업하고 3년
딱히 취직도 되지 않아서 한 3년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가
그냥 가끔 호기심삼아 하이텔 동호회 모임이나 참석하고 하며 지낸게 전부니
그런 절 보는 새엄마의 답답함과 짜증은 또 어땠겠나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새엄마 무슨 천사도 악마도 아니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그런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한때 젊을때는...그저 돈많은 사장과 결혼해 강남 사모님 소리 좀 듣고 싶었던
허영기 좀 있던 보통 여자일 따름이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난감해지는게 저죠
여하튼 전문대 졸업하고 한 3년을 취직도 못하고 집에서 어영부영 시간만 보낸 제가
모아놓은 돈이 있나요 뭐가 있나요
집살돈도 방한칸 마련할 돈도 없는데...
새엄마의 압박이 계속 거세지자
결국 대책을 세워보기로 헀습니다
기문모 대표시삽 OOO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그때...신림동 순대타운까지 좀 나와달라는...하룻밤만 자고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남양주 사는 그 집사님한테요
집사님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셔서 그러는지
그저그런 흔한 동호회 회원의 번개모임 요청쯤으로 생각했는지
원래 기문모 정모를 갖곤 하던 강북 모 교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식당에서 회원 몇몇 참석한 조촐한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 사실 전 ‘취직좀 시켜달라’는 애원을 하려고 만나려 한건데
일단 방한칸,집살돈도 없는 저...일단 하다못해 취직이라도 해야할거 아니에요
그래야 방한칸 마련할 돈을 마련하든 집살돈을 마련하든
뭐든 해보죠
허나 제 의도를 잘못 이해하신 집사님은
그냥 기문모 회원 몇몇 불러서 강북의 한 식당에서 번개모임 갖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몇마디 나누고 – 취직시켜달라는 이야긴 꺼내보지도 못하고 -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기문모 회원들과 만나 이야기해봐야(취직 좀 시켜달라는 애원해봐야)
소용없다는걸 안 전...이번엔
삼클과 초클(초한지 클럽) 회원들에게 SOS를 쳤습니다
대략 동대문의 A군 광진의 D군...그렇게 한 열명 남짓한 회원들이
혜화동의 한 커피숍에 모이기로 번개가 이뤄지긴 했는데
그러나 결과는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취직시켜달라는 애원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역시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나누며 어영부영 한두시간 시간 보내고
헤어지고 말았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기문모 모임도 삼클,초클 회원들과의 모임도
같은날인 토요일날 가졌던 것 같은데
기문모 모임이야 원래 술먹는 모임이 아니고
삼클,초클 회원들과 가졌던 번개모임도 학생들 때문에
해넘어가기전 저녁시간 되기전에 적당히 파하고
그렇게 귀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 혜화동에서 인천까지 전철타고 버스타고 돌아가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대략 토요일 밤 9시가 되기전까지
제가 사는 동네에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 사실 중요한건 실은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취직이라도 좀 시켜달라고 애원이나 좀 해보려고 가진 모임자리였는데
정작 취직시켜달라는 애걸복걸은 이야기도 꺼내보지 못한채
그저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나누다
여느 하이텔 동호회 번개모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속에
좀 허무개그처럼 끝나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좀 특이한 광경을 봤어요
그러고보니 제가 버스에서 내리기전 대략 앞에 버스에서
내린 승객 같았는데
보니까 아마 3남매인 집안인 것 같았는데...
위로 누나 둘 그리고 아마 막내가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동생
그렇게 세명이...뭐랄까...아웅다웅이랄까 좀 곤혹스러운 그런 분위기의
대화를 나누고 있더이다
전 횡단보도앞에서 신호바뀌기를 기다리던 중이라
- 천상 그 3남매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야할 것 같은 분위기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3남매의 대화가 귀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러니까 아마 3남매중 둘쨰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그 여자애야말로 어디서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늦었는지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언니로 보이는 여성한테
‘말려달라’는 말을 몇 번이고 애원하듯 하고 있었고
아마 부모님한테 꾸중들을걸 걱정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런 동생을 언니는 좀 한심스럽다는 듯 또 한편으로는 딱하다는 듯 바라보며
‘어서 집에 들어가기나 하자’며 그런 동생을
달래고 재촉하고 그러는 분위기였고
막내...대략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큰누나와 작은누나의 아웅다웅이 재미있어 보이기라도 하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생각 없는지
그냥 몇발치 떨어져서 지켜만 보더이다
여하튼 그렇게 저보다 한발앞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3남매
그런대로 흔히 볼 수 있는 애증으로 교차되며 그렇게 아웅다웅 사는
3남매의 한 풍경을 보는 듯 하더군요
허나 그건 그 사람들 일이고 내 문제는 내 문제
허탈하게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엄마는 계속 – 그러고보니 그 사이 한해가 바뀐 새해죠 ?
하이텔 친목 동호회 송년모임이 있던게 12월 연말이었고
그로부터 한 2-3주쯤 지나 제가
기문모 OOO 집사님이나 삼클,초클 회원인 A군과 D군에게
차라리 취직이나 시켜달라고 애걸복걸하려고
뜻하지않은 번개모임까지 갖게 된거니
여하튼 중요한건 그 사이 해가 바뀌어 1월이란겁니다
5학년 첫쨰 남동생 녀석이 어느덧
6학년이 되는 해가 말이죠
새엄마는 그래서 ‘어서 나가라’는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전 3년여를 백수로 있었으니 모아놓은 돈한푼 없고
그렇다고 갑자기 취직자리를 구하기도 마땅찮은 처지니
이런 전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요 ?
이런 제게도
‘집에가’라는 말이 과연
타당한 이야기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