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경제적 여유 없어도 남편과 행복하신 분들 계신가요?

2022.08.25
조회51,258
안녕하세요.
맨날 읽기만 하다가 직접 쓰려니 어색하네요.ㅎㅎ


32살 여자입니다. 2살 연상 남자친구랑 1년 반 만났고 내년 결혼 예정입니다. 조만간 상견례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전 서로 연봉, 모은 돈 오픈하고 양가 지원에 대해 얘기 나누어보니 생각보다 남친 쪽 상황이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인지라, 결혼 할지 말지에 대한 생각 보다는 이 상황에서 둘이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 제가 잘나서 또는 남친이 못나서가 아닙니다. 남자친구 정말 가치관 올바르고 성실하고 긍정적인, 다정하고 단단한 사람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남친을 잘 모르니, 객관적인 조건만 보고 그렇게 말한 거예요.ㅎㅎ)

그런 얘길 듣다보니 저도 생각이 많아져서.. 내가 지금 뭣도 모르고 이 남자랑 결혼 하려고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반대로 인성 좋고 능력 있고 내가 그 사람 좋으면 됐지 뭐. 싶기도 하네요. 이런 생각 한다는 거 자체가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중요한 일이니 고민은 되고 ㅠㅠ.. 마음이 불편하네요.

저보다 경험 많고 현명하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남친
홀어머니 (남친 성인된 후에 사고로 아버지 돌아가심)
집에서 결혼자금 지원 불가
남친이랑 남친 동생 둘 다 어머니께 생활비 드림. (현재는 셋이 같이 살아서 인당 50씩, 결혼 후에는 인당 3-40으로 줄일 생각이라 함)
어머니 노후 대비 안 됨.
줄곧 전업주부셨던 어머니께서 아버지 돌아가신 후 경제활동 시작하셨으나, 특정 직업이 있거나 큰 고정 수입이 있는 건 아니고 소일거리 식이라 한달 소득 100 이하. 연금 따로 없음.
집 자가 아님.. (전세인가 임대주택인가 여하튼 그 집에 묶인 본인 돈 8천)
어머니 좋은 분이신 거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음.
약간 낯 가리고 조용한데 친해지면 수다쟁이 될 타입이신 듯 ㅎㅎ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시지 않고 그냥 아들한테 무관심.. 애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 살갑지도 않은 듯 하심.
참고로 남친은 (애 생겨도) 엄마랑 합가 생각 절대 없다고 함.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게, 항상 하는 말이.. 본인은 본인 인생을 살고 싶고 나랑 이룰 새 가정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고 함.)
연봉6-7천



부모님 노후 전혀 걱정 없고. 부모님 두분 사이 좋으시고... 그냥 두분이 알아서 잘 사실 거라 전혀 걱정 없음. 나한테 도움을 주시면 주셨지 절대 도움 요청하실 분들은 아님.
결혼 할 때도 뭐 엄청 넉넉한 건 아니어도 내 기준에선 충분히 감사할 만큼 지원해주실 예정.
남자친구가 우리 부모님을 엄청 좋아함. 유쾌하시다고 ㅎㅎ
(반면 나는 예비시어머니께 큰 관심 없어서 가끔 미안해짐..)
연봉 4천. 워라밸 좋고 육휴 보장.
아 참고로 부모님이 현상황 대강 아시는데 굳이 반대는 안 하심.. 오히려 너무 걱정 말라 하심.
돈이 없는 것 보다는 많은 게 당연히 좋겠지만, 그래도 돈 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만나뵀을 때 남자친구 보고 꽤 마음에 드셨던 거 같음)
명품이나 쇼핑에 노관심. 그냥 남편이랑 사이 좋게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큼.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결혼 후에 시댁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면 어쩌나.. 홀시어머니 부양하느라 내 자식 부족하게 키우진 않을까.. 그래서 부부 사이 틀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인데...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예민해서 괜한 걱정을 하는 걸까요???
경제적으로 부족한 시댁이어도 남편이랑 쿵짝 잘 맞고 남편이 인성, 성실함, 배려심 다 갖춘 사람이라면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요..??
이런 비슷한 여건이어도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는 분들 안 계신가요 ㅠㅠ???
현실적인 조언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