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다 / 2화

영케어러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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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서울 세브란스 병원, 의사가 결과지를 들고 병실로 들어온다.


“뇌동맥기형이 너무나도 광범위해서 수술은 불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지만 이대로 사셔야 합니다.”


뇌동맥기형은 선천적으로 뇌혈관이 정상적인 모양을 갖추지 못하여 특정 혈관에 혈액 공급을 높이거나 낮추게 되는데 그로 인해 뇌출혈과 뇌경색의 발병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질환이다. 이 무시무시한 기형이 엄마의 뇌에 퍼져있었고 엄마를 괴롭히던 두통의 원인이었다.


엄마의 표정이 굳어진다.


“선생님 그럼 뇌출혈이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머리에 시한폭탄이 있는 거와 같죠. 어머니께서 잘 관리하시는 수밖에요”


의사가 나가고 엄마가 깊은숨을 내쉰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 하여 안심했던 엄마지만 수술은 불가능한 거였다. 엄마가 고개를 떨구고 눈을 찌푸린다. 또다시 두통이 찾아왔다. 그 날 이후 엄마의 시한폭탄이 울릴 때마다 우리 가족은 늘 긴장했다. 그런 날들이 모여 2년이 되고 긴장의 끈이 무뎌졌을 때 즈음 시한폭탄이 터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