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0에 가출했다가 다시 들어갔는데요

ddd2022.08.26
조회238

다시 집으로 들어간 저를 매우 치고싶습니다.
그냥 다시 나와서 엄마랑 영원히 연 끊어버리려구요.

알콜중독에 가정폭력 애비를 피해서 엄마가 저를 데리고 도망나와
친인척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가 식당일, 미싱 등 온갖 궂은일 하면서 저를 키웠어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저는 커서 엄마를 호강 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 이유 모를 죄책감 등을 안고 살았습니다. 엄마의 인생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렸을때부터 저는 엄마한테 엄청 많이 맞았어요. 엄마가 퇴근하는 발자국 소리만 들으면 화장실에 가서 토할정도로 엄마가 공포였어요. 매일 입술이 터지고 머리채를 잡혀서 내동댕이 쳐지고 얼굴을 발로 맞아보기도 하고 몸에 난 흉터를 친구들이 물으면 둘러대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밖에서 저를 때리는 걸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밖이라고 내가 너를 못팰것 같니?" 하면서 밖에서 하도 싸대기를 때려서 그걸 본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죠. 친구들이 학교에서 너 길거리에서 맞는거 봤다고 전해줄때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그래도 엄마한테 반항 한번 안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왜냐면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중학생때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는데 없는 살림에 대학은 꼭 가라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인서울 이름있는 대학에 가야한다고 난리를 쳐서 겨우 들어가긴 했는데 등록금하나 대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입에 거품을 물더라구요, 본인이 못배운게 한이었다면서..
대학 졸업후에 저한테 남은건 학자금대출과 학기 내내 풀로 대출을 받았던 생활비 대출이었습니다. 이럴거면 대학은 왜 가라한건지..

어쨋든 대학 칼졸업하고 졸업식 하기도전에 취직해서 쉬지않고 회사다녔습니다. 6년동안 제 앞으로 돈 한푼도 못모으고 카드론에 카드값에 햇살론에 빚만갚다가 세월 다 지나고 제 옷하나 제 마음대로 못샀어요. 틈만나면 돈번다고 유세떨지말라는 엄마때문에 뭘 하지도못했어요. 그래놓고 제가 본인을 위해서 몇백씩 쓰는건 뭐라안하대요 ㅋㅋ

10대와 20대를 폭풍같이 지나고 지난세월을 돌아보니 너무 억울하고 제 안에는 분노만 가득차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엄마한테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왜 본인 탓만 하냐고 난리에요.
어렸을때 저를 그렇게 줘팬것도 제가 6살때 저보고 죽으라고 칼 들이민것도, 너 정신병자 같으니까 정신병원이나 가라한것도 다 제가 원인제공을 한거래요.

그말듣고 폭발해서 저번 5월에 집나갔어요. 퇴직금만 들고 고시원잡아서 보름동안 안들어갔어요. 그대로 인연 끊었어야하는데 등신같은 제가 엄마가 무릎꿇고 사과하는거 보고 집에 기어들어갔습니다. 미안한척 하더니 점점 본인이 이긴것 같았나봐요ㅋㅋ
저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엄마와 좀 맞춰갈수있지 않을까 했는데 엄마는 승리에 젖어 의기양양해져가고 있어요.
니가 고시원 불편해서 기어들어온거 아니냐,니 성격에 문제가 있다,니탓이다 난리에요그냥

저는 또 나갈겁니다. 남들이 들으면 진짜 등신같을거에요. 그나이먹고 아직도 그러고 사냐고...
돌아보니 저는 그동안 너무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감정인데 너무 쓸쓸했던거같아요. 누구하나 의지할수 있는, 멘토같은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지는 않았을거같아요.

마음이 지옥이에요.
혹여나 저처럼 가족과 인연을 끊으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은 저같은 실수를 안하시길 바랍니다.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에요. 부모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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