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이한테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하랬대요

ㅇㅇ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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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아이가 꾹꾹 참아왔을걸 생각하니 화도 화지만 너무 속상해서 자꾸 눈물만 나네요.뭘 어디서부터 얘길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발 저와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전공여부와 관계 없이 아이가 사는 동안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으면 했고 음악과 평생 친구처럼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치원때부터 피아노를 보냈어요. 학원 선택에 있어서도 나름 신중했고 키즈풀 근처에 있는 학원이어서 수영학원을 알아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좀 많이 외진곳에 있고 건물 자체도 관리가 안된듯 보였지만 진도 빼기에만 급급한 학원보다는 아이가 피아노랑 지내는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하길 원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학원 등록하면서부터 원장님께 당부드렸고요.

놀아도 피아노학원에서 놀았으면 한다.

진도 중요하지 않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아이 입에서 하기 싫다는 소리만 나오지 않게 해달라.이렇게요...



처음엔 지금처럼 문제되는 일이 없었어요.(아니 없었던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려서 전달이 안되니 몰랐던 것일까요)믿음이 생겼고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까지 많이 소개해서 다니게 되었어요.원장선생님 전공이 첼로여서였는지 첼로레슨을 권유 받았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첼로도 같이 배우게 했습니다. 첼로도 200정도 들여서 사게 되었고요.우리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고 보내는 동안 아이의 진도가 매우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기본을 확실하게 배우고 있겠지 싶어 문제되지 않았고 교재,테크닉,연주 실력까지 그 어떤것 하나 제가 먼저 확인하지 않았어요. 지금 체르니30 들어갔고 두달전부터는 첼로도 취미 레슨이 아닌 예중 입시를 위해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게 되면서 레슨비도 많이 올랐습니다. 유행했던 말처럼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전공까지도 생각하게 됐나봐요...



그게 제 실수고 오판이었을까요...

선생님은 그 전부터도 아이들에게 하지 않아야 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하셨지만 엄마들은 마음좋게 선생님이 그냥 좀 푼수같다로 넘겼고 학원 내에서 고양이들을 키우기에 학원 내부나 차량도 털이나 냄새같은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지만 엄마들끼리의 수다로 털어내기를 수 없이 반복했죠.(중요한 얘긴 아니지만 우리 아이는 개,고양이 털 알러지가 조금 심한편이라 중간중간 약도 먹이며 보냈습니다ㅡ두드러기,재채기,콧물 증상)(정수기 물이 나오는 곳이 고양이 털과 찌든때가 있어 우리 아이는 음악학원 정수기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선생님도 그 물 마시는거 아니냐 물으니 선생님은 사무실에서 무슨 수라고 적혀있는 페트병 물을 따로 마신다고 해서 화도 났었지만 이 일도 그냥 패스했어요)그런 저런 일들로 문제되는 일이 여러번 있었고 그 중 몇번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개선되길 기다렸어요.그 역할은 엄마들 중 주로 제가 했습니다.제가 소개한거니까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아이가 피해를 받을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을만큼 선생님을 믿었기에 더 실망스러운것도 사실입니다.



두달전쯤 아이가 첼로를 배우다가 박자를 틀려서 선생님 활로 머리를 한 대 맞았다고 했습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었어요.

아이에게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고...



ㅡ너 정신차리라고 때린거다.

ㅡ내 활이 아니었으면 더 세게 때렸지.(참고로 보통 전공자의 활은 천만원도 합니다.선생님 활의 가격은 모르고요)



이런 말들을 했다고 합니다. 더 있었는데 저도 잘 잊는 편이라 정확하게 기억나는건 저 말이네요.

선생님께 전화드려 물으니 아니라고 딱 잡아떼셨고 아이도 저도 첼로를 그만 둘 생각이 없었기에 알겠다 하고 또 그냥 덮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 생각에도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때린건 맞다. 그렇지만 네가 첼로를 그 선생님께 계속 배우고 싶은거라면 오해했다고 생각하고 내일가서 오해해서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넘어가자고 악기를 배우다보면 칭찬만 받을 수는 없다고 선생님이 너 미워서 그러신건 아니니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얘기해줬고 다음 날 사과하는 아이에게 니가 사과하니까 그냥 넘어가는거란 식의 얘길 했다는 말까지 저는 덮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한 3일전쯤에 갑자기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학교 수업이 일찍 끝났는지(10분정도 일찍 끝나서 후문에서 선생님을 기다렸음) OO이가 전화로 한참 기다렸는데 왜 안오시냐고 소리를 질러서 저도 같이 소리지르고 싸웠어요~"하며 웃으시길래 어디 선생님께 그런 행동을 하냐며 선생님이 늦으셔도 기다리는게 맞다며 제가 아이에게 단단히 일러두겠다고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아이를 만나 집에 오는 길에 혼 좀 내야겠다 싶어 얘기를 꺼내니 오해라고 후문에 사람들이 많아 시끄러웠는데 스피커폰으로 얘기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하길래(저는 제 아이지만 아이가 하는 말을 다 믿진 않아요) 너는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선생님이 그렇게 들으셨다면 너도 모르게 짜증 섞인 말투였을거다.내일 가서 죄송하다고 해라.했고 그런데 선생님 말씀이 너랑 같이 소리지르고 싸웠다고 하시던데 그건 어찌한거냐 물었습니다.(이 때부터 제 손과 다리가 덜덜 떨리고 진정이 안되서 집에 도착해서 정말 주저 앉았어요...임신중이어서 그런지 정말 진정이 잘 안되더라고요...)

아이의 말을 그대로 적자면.



"엄마, 그런데~선생님이 욕했어. X랄이라고 하는 거 내가 명확하게 들었어."



설마...듣고도 믿기지가 않아서 너 똑똑히 얘기해야 한다고 정말 그렇게 얘기했냐고 스무번도 더 확인하니 그 단어를 듣자마자 엄마한테 얘기해줘야겠다 해서 기억했다고 하더라고요.



ㅡX랄하지 말고 그냥 있어ㅡ

ㅡ너 바보야? 멍청이야?ㅡ

ㅡ너 나한테 소리 지르지마! 나 그거 못참아. 나보다 높은 사람은 하나님밖에 없어!ㅡ

아이가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이 말들이고 아이 말로는 20분정도 앉아서 혼내는 선생님 앞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다른 아이들도 있었음)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피커폰이어서 그랬다는 얘기는 했는데도 믿어주지 않았고 계속 혼을 내길래 그 뒤로는 아무말도 못했다고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었고 학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우리아이의 관계를 물어보니 아이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다른 아이들한테는 그 정도까진 아닌데 유독 우리아이에게 크게 소리지르고 자주 혼낸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께 전화 드렸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오늘 아이와 선생님 사이에 문제가 될만한 얘길 하신적이 있느냐고요.선생님이 가만히 생각하시더니



"아~어머니~제가 말씀 드렸잖아요.같이 소리지르고 싸웠다고요~(웃음)"



이러시길래 아뇨.그 일로 아이를 혼내던 중에 아이에게 실수하신 말이 있으시냐고요 하니



"음...그런건 없는데...혹시 ㅡ이녀석아?ㅡ이게 아이의 오해를 샀을까요?(또 웃음)"



그러면서 어떤 얘기때문에 그러시는지 저보고 얘기하라 하시길래 제가 저 위에 적은 얘기들을 했더니 펄쩍 뛰시며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또 딱 잡아 떼셨습니다.그 다음부턴 대화체로 적겠습니다.



ㅡ나ㅡ선생님!선생님도 하나님 믿으시고 저도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거짓말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제가 제 아이 말을 백프로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난번 머리 때린 일도 사실은 때렸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넘어가 드린 거였는데 OO이가 선생님을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속셈을 가지고 누구를 해하는 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정확하게 명확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울며 이야기를 할 때는 저도 제 아이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죠!선생님.제가 제 아이에게 가르칠 때도 사람은 누구나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는거라고 그게 당연한거지만 잘못이란걸 알았다면 빨리 인정하고 수습하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인거지 잘못한걸 들킬까봐 숨기고 감추고 거짓말 하는건 비겁한 사람이라고 가르칩니다.선생님 어른이시잖아요.지금이라도 부끄럽지 않게 실수 하셨으면 인정하시고 아이에게 사과하시고 다음부턴 조심하겠다 안그러겠다 하셔야 맞는거 아닌가요!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ㅡ선생님ㅡ어휴...아이가 그렇게 들었다고 한다면 죄송합니다.하셨고



ㅡ나ㅡ아니요!아이가 그렇게 들었다면이 아니라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죄송하다가 맞겠죠!



ㅡ선생님ㅡ제가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한 말인거 같은데 죄송해요.



ㅡ나ㅡ아이가 들었다면 그 때부터 이미 그 말은 혼잣말이 아닌거죠.



이런식의 이야기가 오갔고 처음엔 아니라고 그런 일 절대 없다고 펄쩍 뛰던 사람이 인정하더라고요.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우리애가 잘못했다면 혼내고 훈육하셔도 된다.그런걸로 저 뭐라 안한다.하지만 그런 막말은 아니지 않냐.이 아이들 이제 겨우 3학년이고 아직은 사리분별 잘 못하는 애들이다.하니 왜 이렇게 된건지 대는 핑계가 더 기가 막혔습니다.



ㅡ자기가 B형이라 화가 나면 보이는게 없는데 오늘이 그랬다

ㅡ다른 애들 애같고 잘 못알아 듣는거 아는데 우리 애는 다 알고 이해할것 같았다

ㅡ자기 손주랑 우리애랑 외모부터 성격까지 비슷한데 그래서 손주 대하듯 편하게 한 거 같다

ㅡ어머님도 알다시피 워낙 어릴때부터 봐오지 않았냐.그래서 더 이뻐했다.그리고 이무로와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거 같다

ㅡ다른 아이들은 자기가 뭐라고 혼내면 자기 근처에 얼씬도 안하는데 우리 아이는 금방 잊고 다시 자기 앞에 오더라(이건 들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건지...)



이게 말인가요...끝이 아닙니다. 더 있어요...

다니든 안다니든 선생님이 소리지른거라고 하신데는 그만한 이유가 너한테 있을테니 가서 사과는 드리라고 했고 아이는 또 가서 죄송하다 했더니 니가 먼저 사과하니까 나도 사과하는거라며 아이가 먼저 사과 안했으면 자기도 안했을거란 식으로 얘기하더랍니다.여기까지도 그래요.이해하자면 못할 거 없어요.그런데 이 뒤가 더 기가막힙니다.



오늘 학원 그만둔다는 얘길 톡으로 했더니 전화를 하시길래 통화를 했고 제가 그랬어요.아이는 이제 첼로 전공이랑은 이별이라고 선생님때문에 아이가 첼로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것이니 평생 사시면서 마음의 짐으로 가져가지라고요.자기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본인은 그 정도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하길래 더 이상 말씨름 하고 싶지 않아서 전화 끊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같이 학원 다니는 아이 친구 엄마에게 우리아이랑 선생님이랑 학원에서 길게 얘기를 나눴다는 얘길 듣고 아이에게 무슨 말이 오갔는지 확인해보니



ㅡ너네 엄마가 나보고 죄책감 가지고 살라고 하는데 아무리 엄마라도 그런 말 하는거 아니다.

ㅡ너랑 너네 엄마가 오해한거다.

ㅡ너랑 너네 엄마가 나 쓰레기 만들었다.

ㅡ너때문에 학원도 2년 재계약 했는데 니가 그만두면 다른 애들도 그만둔다고 할텐데 어떡하냐.



정말이지 믿기지가 않네요...애한테 주책없이 평소에도 이런 저런 말을 하는건 알았지만 그만 둔다고 제가 얘길 했는데 왜 애를 잡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이지만 왜 우리 아이가 그 사람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야 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시간과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 엄마에게 왜 얘기하지 않았냐고 묻는 저에게

"어차피 배워야 하는 거였잖아..."라며 꾹꾹 참아왔을 아이의 힘들었을 시간을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하고 미안할 뿐입니다.우리 아이가 속이 깊어 보인다고 해서 멘탈이 강한 아이라 혼난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아이라고 해서 아이가 아닌건 아닌데...얘도 그저 다른 아이들과 같은 아이일 뿐인데 그 선생님은 대체 무슨 마음으로 아이를 대한걸까요...



어떤 학원인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댓글로도 언급하지 말아 주세요.

짐작가시는 학원이 있으시다면 생각으로만 떠올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만.이런 일도 있었다더라...같이 아이 키우는 엄마들끼리 이야기 나눠주시고 저와 같이 아이에게 힘든 시간을 겪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