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는데 혼자 하고싶은말..

바보똥개말미잘2022.08.28
조회1,893
오늘 헤어지고 연애했을 때의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며 혼자 끄적여 봤어요. 물론 제가 그 사람에게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헤어졌는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는 게 참 이상해서 끄적여 봤어요.. 필력이 좋지 못한 점 너무 글이 긴 점 죄송합니다. 저 혼자 생각날 때 찾아와서 보려고 남겨봐요.

먼저 나를 좋아해 주고 나에게 먼저 좋아한다 말해주었던 너, 나도 너를 알아가던 중 이전에 있던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을 이젠 잊어도 되겠다 생각하며 너를 좋아하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

너와 만난 지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난 요즘 나의 밤은 너의 답장을 기다리다 지쳐 잠에 드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만 너의 일상이 궁금한 건지 잠은 잘 잤어? 밥은? 오늘 하고 있는 일은? 집은 도착했어? 씻었어? 언제 잘 거야?라는 물음뿐이었고 나에게 되돌아오는 질문은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던 날 항상 바빠서 연락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내 앞에선 휴대폰 알람이 울릴 때마다 바로바로 답장을 하던 너의 모습.
평소 웃음이 없던 너였는데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유난히 더 밝아 보이는 너,
질투하는 내 자신이 비참해진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모습.
평소에 말이 거칠었다 한들 나에게도 거칠게 대하는 말. 이젠 괜찮다 익숙하다 했지만 여전히 아프다.

사랑을 주는 게 익숙해지고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더욱 표현하고 뭐라도 주고 싶고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서 찾아가고 이러는 게 사랑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랑은 맞는 것 같다. 짝사랑이었다.

SNS에 연애하는 걸 티 내기 싫다며, 지금 준비하는 일에 방해가 될 것 같다며 같이 찍었던 사진을 다 내리던 너, 하던 일을 잠시 쉴 때도 여전히 올리지 않았다. 유난히 나와 찍은 사진만을 피해서 올리고 다른 남자와 찍었던 사진은 괜찮은가 보다.

어느 날 자신의 화장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와 같이 찍었던 네 컷 사진들은 온데간데없고 다른 친구들, 다른 남자와 찍었던 사진들이 거울에 붙어있는 것들을 보았을 때 많이 서운했지만 최대한 티를 안 내며 나랑 같이 찍었던 사진도 붙여달라 했다. 대답은 나랑 찍었던 사진 만 선풍기 바람에 떨어졌다였다.

보고 싶다고 했다. 보고 싶으면 오라는 말에 달려갔다.
상대방이 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나도 보러 오라고 했다. 대화의 주제가 바뀌었다.

나는 사소한 것들이 궁금해 하나하나 물어볼 때면 하나하나 말해주기 귀찮다, 어차피 말해도 모른다.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내가 잘못했나 보다.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셨었다.
결혼을 생각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주는 그런 연애는 하지 마라. 아버지는 나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지만 나는 어리석은 바보이고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론 이해하질 못했다. 단 하루만을 사랑하더라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맞다 생각을 한다. 참 마음이란 게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인 것 같다.

우린 너무 달랐다. 나는 우리의 다른 부분은 앞으로 맞춰나가면 된다고 했다. 근데 맞춰가는 건 나만 하는 일인가 보다.

연애를 하며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자존감이 떨어지던 중, 나의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
너 자신을 잃어가는 연애는 좋지 않다. 너 원래 너 자신을 엄청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방에만 있지 말고 일단 밖을 나가보라고, 혼자 영화도 한번 봐보기도 하고 다시 운동도 해 보고 너에게 투자를 하라고. 너무 고마운 말을 해준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작년의 우리는 우리가 연애를 한 게 맞지만 올해의 우리 아니 너는 내가 아닌 네 옆에 있는 그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다. 나, 너의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쉬는 날이 정말 안 맞아서 못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쉬는 날엔 네가 바쁘니 내가 보러 가고 네가 쉬는 날엔 네 옆에 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구나. 그래 앞으로 하는 일에 있어 도움이 되는 거라면 연기, 연극, 뮤지컬 보러 다니는 거 힘들지만 기다려 줄게. 근데 왜 둘이 야구를 보러 가는 거야? 그렇게 보러 가고 싶었으면 야구라는 운동을 10년간 했던 나랑 보러 가지 그랬어? 다음에 같이 가자고? 다음이 없을 것 같지만 일단은 알겠어. 근데 같이 보러 간 그 친구 나 정말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 받아 그니까 거리를 좀 두어 줬으면 좋겠어.
근데 일주일도 채 안 돼서 이번엔 네가 직접 그 친구한테 야구를 보러 가자고 하네? 우리 사귀는 사이가 맞긴 한 걸까? 이젠 헤어졌지만 질투하지 말라고 내 남자친구는 너뿐이라는 말, 너무 이기적인 그 말. 틀린 말이 아니라 더는 뭐라 말을 못 하겠다.

오늘은 내가 너에게 이별을 말한 날 이다.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이 다르다는 걸 설명을 해주는데 이해를 못 하며 둘은 같은 거라고, 나에게 개념이 없다 라는 말을 하는 너, 뒤통수를 쌔게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로 의견 마찰이 생기는 대화를 할 때면 내가 자주 듣는 말, 이럴 거면 우리 왜 만나?
우리는 연애를 하던 중이었지만 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어. 그런 말을 오늘 들으니 꺼져가던 불씨가 이젠 다 타고 남은 재가 된 듯 마음이 식어버렸다.
그럼 우리 그만 만나자 라 내가 이별을 말했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너를 좋아하니까 만나는 거다.
너는 지금 나를 좋아하고 있는 거야? 라고 물었고 너는 순서가 바뀐 거 아니냐며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자고? 대답하라고 말을 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봤다 나는 정말 너를 너무 좋아한다 너는 나를 좋아하고 있어?
들려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헤어지자고 말자고? 묻는 말에 대답해.
나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를 해야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근데 오늘은 정말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주어가 달랐다.
항상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던 나였지만 이젠 너무 지쳐 조금 힘이 드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오랜만에 연락이 안 끊기고 잘 돼는 모습이 참 연애 초반을 떠올리게 하더라. 무엇이 너를 변하게 했을까? 나 때문인가?

이젠 평소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들어줄 상대가 없어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는 건 변함이 없다. 아 나만 포기하면 되는 그런 연애를 하던 중이었나 보다.

나는 아직도 연애 초반 너의 그 말들을 잊지 못한다. 나를 보며 다른 남자의 이름으로 여러 번 부르던 너.
우리 연애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만 하자는 말을 하던 너.
나는 그 3년도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딱 절반 정도 만나고 끝이 났구나.

고맙고 좋았던 기억들도 물론 많지만 가슴 아픈 일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은 차마 못 해줄 것 같아. 너와 똑 닮은 사람을 만나서 다름이 없는 맞출 게 없는 그런 사람을 만나길 바라. 이게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인가? 싶네.
고마웠고 앞으로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라.
힘들고 지칠 때 기대고 싶을 때가 있더라도 이젠 나에겐 연락하지 않길 부탁할게.
나 행복해지고 싶어, 나 사랑받고 싶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