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친구랑 싸웠어 (쓰니 여자)

쓰니2022.08.31
조회202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친 친구한테 편지 쓰고 싶어.

난 고등학교 2학년 쓰니고,
제목 그대로 여친 친구랑 싸웠어.
사실 싸웠다기보단 손절.

여친이랑 여친 친구는 같반, 난 다른 반.
여친이랑은 작년 같반 짱친이었다가 올해 사귀게 됐어.

내 짱친은 작년부터 짱친이었던 내 여친인데,
여친은 올해 같반에서 자기랑 잘맞는 다른 친구랑 점점 많이 친해지더라.

내 질투로 인해서 나는 여친이랑 자주 싸웠고,
참고로 여친 친구한테는 직접적으로 티내거나
(꼽주거나, 무시하거나 암튼 기분 나쁜 태도 다 포함해서)
그런 적 일절 없었어.

근데 사람이란게 누가 자기 싫어하면 본능적으로 알잖아.
또 여친 친구도 자기가 커플싸움에 자꾸 휘말리는 기분이라 스트레스 받았겠지.

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여친이랑 여친 친구랑 너무 친해지는 것 때문에 진짜 자퇴하고 싶을만큼 스트레스 받았거든.
그래서 여친 친구도 스트레스 받을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


결과적으론 여친 친구가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내 여친한테 너 얼굴 보는 거 불편하다고 해서 지금은 둘이 안놀아
나한테는 각자 자기 인생 살자고 엮이지 말재.

나도 여친 친구한테 진짜 이해 안 가는 부분들 있거든.
내가 그렇게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굳이굳이 내가 앞에 있어도 스킨쉽 한다거나,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시험 끝날 때마다 불러내거나, 방학 때 같이 캠프 가자고 했던 것들. 객기야 뭐야.
아니 학교에서도 충분히 놀 수 있는 거잖아.

나는 항상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예쁘게 좋게좋게 말했지만
여친 친구는 항상 쏘아붙이면서 진짜 사나운 말투로 말했거든.
그런 것도 속상했고.



근데 다 차치하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걔도 엄청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난 진짜 신이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나 할 정도로 마음이 너무 힘들었거든.
질투라는 게 내 맘대로 컨트롤되는게 아니니까.
매일매일 울면서 지내서 나만 힘든 줄 알았어.
근데 걔도 진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걔는 지금 나랑 엮이는 게 진절머리 날 것 같아서
편지 쓰기도 좀 망설여지는데
난 이 편지를 끝으로 정말 끝낼거고,
그냥 너는 이랬겠구나 내가 미안했다는 말들 하고 싶어서.

어떤 것 같아? 편지 써도 될까?
걔가 싫어하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