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꿈에서 부모님에게 욕을하고 소리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진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엄마가 너무 싫어요. 원래도 싫었는데요 싫어하는 이유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싫어하면 안되지 않나? 라는 죄책감이 저를 힘들게해요.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드릴게요.
1. 물건을 안버려요.
당장 부엌에가보면 그냥 쓰레기장이에요. 배달시켜서 온 일회용 케찹, 간장이나 작은 플라스틱 용기안에 들어온 설탕소금, 탕수육간장도 다 쟁여놔요. 한번씩 젓가락 대면서 먹었던 양념장들도요. 1년 2년이 지나도록 그냥 계속 둡니다. 쓰진 않아요. 그게 다예요.
배달로 온 플라스틱 용기도 안 버립니다. 멀쩡한걸 어떻게 버릴수있겠냐며 씻어서 설거지통위에 올려둬요. 그리고 안 씁니다. 그냥 집에원래있던 그릇들과 같이 두다보니 그릇 둘 공간만 없어져요.
제가 입던 옷들을 정리하려고하면 이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아니냐면서 자꾸 가져갑니다. 저랑 엄마는 사이즈도 다른데.. 집에서 입고다니면 누가 뭐라하겠냐며 신경쓰지말라그래요. 근데 결국 그렇게 가져간 옷들을 집에 입는걸 본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냥 집에 혼자있을때 추려서 몰래 다 갖다버립니다)
물건을 안 버리기만 하게요? 밖에있는 쓰레기들도 집에 줏어옵니다. 하 ㅋㅋㅋ.. 멀쩡한 가구가 버려져있다며 가져오고(높은 확률로 멀쩡하진 않습니다) 멀쩡한 책들이 있다며 줏어오고 그렇게 생긴 가구들은 현재 배란다에 10년째 처박혀있습니다.
당연히 버리라고도 해봤어요. 상관하지말라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몰래 버려도봤죠. 신발장앞 재활용 모아놓는곳에 두면 다시 줏어놓고 직접 쓰레기장가서 갖다버린걸 알게되는날엔 하루종일 눈치를 줘요. 이것만 있었어도 지금쯤 이렇게할수있었을텐데 그걸 왜 허락도없이 갖다버려가지고는.. 라면서 혼잣말하는데 듣는입장에서 스트레스받습니다.
2. 제 물건을 탐내요.
엄마는 화장이든 옷이든 악세사리 가방 구두 등 모든것을 포함해서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간단한 화장이나 네일 같은것들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너무 답답하고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네일도 하루이틀 내로 뜯어버리고 화장도 싫다고 해요. (전에 샤넬 브랜드 얘기가 나왔는데 샤넬이 뭔지 모르더라구요. 그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근데 제가 바깥에서 옷같은걸 쇼핑해오면 뭘샀냐고 눈에 불을켜고 달려듭니다. 그리고 꼭 꺼내보면서 본인몸에 갖다대봐요. 나한테도 들어갈것같지않아? 이정도면 나도 입을수있을것같은데? 하면서 입어보려고해요. 그럼 제가 엄마어차피 이런스타일 입지도않잖아 필요하면 몇개 사다줘? 라고 하면 됐어 그냥 해본얘기야~ 하면서 관심없는척 해요. 반지 목걸이 팔찌 다 한번씩은 껴보구요. 심지어는 남자친구랑 맞춘 커플링도 본인 손에 껴보더라구요.전에 세수하느라 잠깐 화장실에 빼뒀던 반지도 껴보더니 비슷한거 더 없냐 물어봤습니다.(결국 그거 끼라고 줬는데 안끼길래 다시 가져왔어요) 운동화나 구두도 새로 사온걸 발견하면 본인발에 들어가는지 신어봅니다.. 엄마는 저보다 발치수가 두개는 더 큰데말이에요.. 맞는치수로 사다준다고 얘기해도 그냥한번 해본거라며 거절합니다.
제가 사오는 음식들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저희집엔 먹을게 항상 없어서 밥시간 지나 집에들어갈땐 밖에서 편의점 음식을 사갑니다. 그럼 그때마다 제 손에 들려있는 비닐봉지에 눈이고정돼있는데(이게 진짜 기분나빠요) 뭐 사왔냐 그걸로 저녁이 되냐 이런말을 하면서 방까지 쫓아들어와요 그리고 뭘 먹는지 빤히쳐다봐요. 결국 좀 먹을거냐 물어보면 됐다면서 딱 한입만 먹겠다고 굳이굳이 먹고 나가요; 짜증날땐 일부러 눈안마주치고 무시하고 걍 먹고있으면 나갑니다.
요즘은 배달음식이든 밖에서 사오든 애초에 엄마한테 뺏길것까지 감안해서 음식을 조금 더 삽니다.
이건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요즘 잠옷 사모으는게 재미있어서 여름잠옷을 하나 샀어요. 그걸 입고 거실에 나갔는데 뭐 그런 샤랄라한 옷을 입고있냐며 관심을 보이길래 며칠전에 하나 샀어 예쁘지?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나랑 아빠거나 하나씩 사주지! 라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엄마는 평소에 이렇게 생각해요. 인터넷 정보검색능력이 안좋은 날 대신해서 너가 먼저 알아봐주고 권유해야하는거 아니냐구요. 전 모르겠습니다.
3. 오빠 관련?
제 오빠는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남들보다 좀 더 조용하고 가족한정으로 까칠해요. 저는 제 스스로 옷도 사입고 여기 놀러가보고 저기도 가보는데 오빠는 그런게 없어요. 집에서 밥차려주는사람이 없으면 그냥 굶고 게임하거나 햄버거 배달시켜먹어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오빠를 챙겨주길 바랍니다. 뭐 여기까진 상관없는데요..
제가 사다놓은것들을 오빠에게 줍니다. 티셔츠도 겉옷도 제대로 없는 오빠가 괴상한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려하면 제 방에서 멋대로 제 옷을 가져가서 오빠를 줘요. 오버사이즈로 입는걸 좋아하다보니 이런일이 가능하네요 ㅋ.. 이것도 짜증은 나지만 옷은 닳아 없어지지않기에 크게 소리는 안 냈어요.
문제는 제 음식을 가져가서 오빠에게 먹인다는겁니다. 제가 먹으려고 사놓은 음료수, 과자, 냉동실에 얼려놓은 식단관리용 도시락을 멋대로 오빠에게 갖다줘요. 그럼 오빠는 엄마가 주니까 생각없이 먹습니다. 전에 제가 과일을 몇번 사온적이 있었는데 포도를 씻고있는 저를 보면서 쫓아오더니 또 빤히쳐다보길래 좀 먹으라고 주니까 알겠다고 받아들면서 그대로 오빠한테 가져다주더라구요. 기분나쁩니다. 오빠는 제 음식을 탐내지않아요. 냉장고에 둔 음료수도 절대 함부로 먹지않습니다. 오히려 마트갈때 저한테 필요한거있냐 먼저물어보고 사다줄때도있고 같이 배달음식 시켜먹을때도 항상 오빠가 결제해요. 근데 엄마가 아무설명없이 먹으라고 주니까 모르고 먹는것같아요.
그리고 이게 제일 짜증나는건데.. 제가 음료수같은거 따라마시려고 냉장고를 열면 오빠한테도 갖다주라고해요. 싫다고 얘기하면 남매끼리 그런것도 하나 못해주냐는둥 저를 나쁜 동생으로 만들어요. 오빠한테나 나한테 음료수갖다주라고 하지그래? 라고 쏘아붙이면 너네오빠는 영 요령이없어서 그런거 못하는거 알잖아~ 라면서 헛소리합니다. 짜증나서 무시하고 방에들어가면 저런거하나 못해주냐며 궁시렁거리면서 본인이 음료수를 따라 오빠방에 갖다줍니다.
저는 제 오빠 싫어하지않아요. 오빠를 필요이상으로 감싸는 엄마가 싫습니다.
4. 딸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랬나요?
집에 아빠와 오빠가 없으면 아빠욕과 오빠걱정을 그렇게 합니다.
엄마 :아까 xx이(저희 오빠)가 뭘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던지~ 나아니었으면 어쩌고저쩌고
나 :그럼 도와주지마
엄마 :근데 어떻게 또 그럴수있어~ 그래서 아까 xx이 보면서 미치는줄알았다니까
나 :그럼 도와주지말라고
엄마 :너네오빠는 진짜 사회나가면 큰일이다 어쩌려는지몰라
나 :성인인데 뭐가 큰일이야? 지알아서하겠지
이런식의 대화를 집에 둘만있을때마다 합니다. 처음엔 같이 욕도하고 맞장구도 쳐줬는데 결국 결론은 그렇다한들 뭐 어떻게 할수있겠니? 라든지 그냥 내가 참아야지~ 로 나는게 너무 화가나요. 항상항상항상항상 평생동안 이 레파토리를 반복하고있으니 제가 미쳐버릴것같아요.
아빠 관련얘기도 항상 비슷해요. 이게 답답하다는둥 저게 이해가안간다는둥 나아니면 누가데리고살겠냐는둥. 근데 아빠나 오빠한텐 제 얘기 저렇게 안 합니다.
5. 무식해요.
감히 엄마에게 이런 단어 쓰는게 맞을까 싶어서 오래 고민했는데요. 이것만한 단어선택이 없습니다. 불효녀라서 죄송해요.
엄마는 일반화가 너무 심합니다. 전에 대학교 학과를 고민하는데 A학과를 가고싶다고 했더니 계속 반대를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주변에 A학과나온사람을 딱 한명 알고있는데 엄마는 그 사람이 싫대요. 그 한명때문에 제가 가려는 학과가 나쁜학과래요..
비슷한 예로 지역감정도 가지고있습니다. 어디지역사람들이 별로라고 얘기하길래 그 지역 사람들중 아는사람 다섯명만 얘기해보라니까 아무말도 못합니다.
ㅋㅋ 특정 성씨에 대한 혐오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속해있는 성씨는 당연히 좋은 성씨구요. 싫어하는 성씨에 대한 근거는 본인주변 인물 한두명입니다 ㅋ..
평소에 어떤 대화를 하면 제 말의 핀트를 못 잡아요. 남들은 다 이해하고 말 주고받는데 엉뚱한 포인트에서 반응하며 자기얘기로 주제를 바꿔요. 그냥 저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 100중의 100이 다 이런식이라 제가 전하고자하는 바를 제대로 전한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엄마랑 말이 안통하는 이유가 단순 세대차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다른 주변 어른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고나서 저희엄마가 이상하다는걸 중학생때 깨달았습니다)오빠는 그래서 엄마랑 대화하는걸 싫어하구요. 엄마는 그걸 알고있지만 고치려는 생각은 안 가집니다. 얘기해봤는데 얘기하는 그 순간에서조차도 자기얘기로 넘어가길래 스트레스받아서 포기하고 요즘은 그냥 대화를 안합니다.
유사과학이랄까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 애초에 없으니 남들이 하는 말들의 팩트체크를 못합니다. 그래서 다 믿고 엉뚱한 신념이 생겨요. 아니라고 얘기해도 제 얘기는 안 듣습니다. 아빠랑 오빠는 들으면서 침묵하구요. 저만 화내고 반박하는데 제가 현명하지못한거겠죠.
6. 제 말을 안들어요...
윗부분들이 문제였어도 이거하나만 없었으면 문제될게 없었겠죠. 아니 윗부분들에 대한 문제들이 고쳐졌으려나요?
일단 제 말을 안 믿습니다. 제가 직접 무언가를 봤다고하면 안 믿구요 헛소리 취급합니다. 실제로 그냥 무시도 자주해요. 질문 무시당한적이 정말 많습니다.
본인 불리할땐 기억이안난다고 얘기해요.(애낳으면 다 그렇게 된다나요) 본인 관련일들은 다 기억하는데 왜 제가 한말들만 까먹는지 의문입니다. 그 외에도 바빠서 어쩌고 눈이 침침해서 어쩌고 핑계도 다양합니다.
화도 내봤어요. 꿈에서처럼은 아니지만 소리도 질러봤어요. 참았던 생각들을 얘기했습니다. 일단 대답은 못들었어요. 겨우 그런걸로 정색할것까지있냐며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울어도 겨우 그런걸로 우냐하구요. 화를내도 겨우 그런걸로 화를내냐고 해요.
옛날에 한번 이랬던 적이 있어요. 밤에 비빔면을 해먹으려고 면을 삶고 한참 헹구고 있는데 옆에 와서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그러길래 아직 아랫부분은 뜨겁다고 말했는데 아니라고 본인말이 맞다고 이미 다 차가워졌다고 우기는겁니다. 직접 맨손으로 헹구고있는 제가 뜨겁다고 느꼈는데요. 똑같은 얘기를 두세번쯤 반복하다가 결국 소리를 질렀습니다. 만져보지도 않은 엄마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뜨겁다고 얘기하는데 왜 차갑다고 억지부리냐고 소리를 질렀어요. 돌아오는 말은 어디서 이런걸로 소리를지르냐 였습니다.
후.. 이외에도
엄마가 갖고싶어하는 제 물건을 줬는데 필요없다고 멋대로 버렸다거나
유통기한 지난음식인걸 제눈으로 확인했는데 신선한 음식이라고 우긴다거나
본인 영웅담을 얘기할때 본인기준 가장 통쾌했던 부분을 3번정도 반복재생한다거나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아오면 본인건 없냐고 물어본다거나....
꿈에서 엄마한테 욕을해요
엄마가 너무 싫어요. 원래도 싫었는데요 싫어하는 이유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싫어하면 안되지 않나? 라는 죄책감이 저를 힘들게해요.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드릴게요.
1. 물건을 안버려요.
당장 부엌에가보면 그냥 쓰레기장이에요. 배달시켜서 온 일회용 케찹, 간장이나 작은 플라스틱 용기안에 들어온 설탕소금, 탕수육간장도 다 쟁여놔요. 한번씩 젓가락 대면서 먹었던 양념장들도요. 1년 2년이 지나도록 그냥 계속 둡니다. 쓰진 않아요. 그게 다예요.
배달로 온 플라스틱 용기도 안 버립니다. 멀쩡한걸 어떻게 버릴수있겠냐며 씻어서 설거지통위에 올려둬요. 그리고 안 씁니다. 그냥 집에원래있던 그릇들과 같이 두다보니 그릇 둘 공간만 없어져요.
제가 입던 옷들을 정리하려고하면 이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아니냐면서 자꾸 가져갑니다. 저랑 엄마는 사이즈도 다른데.. 집에서 입고다니면 누가 뭐라하겠냐며 신경쓰지말라그래요. 근데 결국 그렇게 가져간 옷들을 집에 입는걸 본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냥 집에 혼자있을때 추려서 몰래 다 갖다버립니다)
물건을 안 버리기만 하게요? 밖에있는 쓰레기들도 집에 줏어옵니다. 하 ㅋㅋㅋ.. 멀쩡한 가구가 버려져있다며 가져오고(높은 확률로 멀쩡하진 않습니다) 멀쩡한 책들이 있다며 줏어오고 그렇게 생긴 가구들은 현재 배란다에 10년째 처박혀있습니다.
당연히 버리라고도 해봤어요. 상관하지말라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몰래 버려도봤죠. 신발장앞 재활용 모아놓는곳에 두면 다시 줏어놓고 직접 쓰레기장가서 갖다버린걸 알게되는날엔 하루종일 눈치를 줘요. 이것만 있었어도 지금쯤 이렇게할수있었을텐데 그걸 왜 허락도없이 갖다버려가지고는.. 라면서 혼잣말하는데 듣는입장에서 스트레스받습니다.
2. 제 물건을 탐내요.
엄마는 화장이든 옷이든 악세사리 가방 구두 등 모든것을 포함해서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간단한 화장이나 네일 같은것들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너무 답답하고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네일도 하루이틀 내로 뜯어버리고 화장도 싫다고 해요. (전에 샤넬 브랜드 얘기가 나왔는데 샤넬이 뭔지 모르더라구요. 그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근데 제가 바깥에서 옷같은걸 쇼핑해오면 뭘샀냐고 눈에 불을켜고 달려듭니다. 그리고 꼭 꺼내보면서 본인몸에 갖다대봐요. 나한테도 들어갈것같지않아? 이정도면 나도 입을수있을것같은데? 하면서 입어보려고해요. 그럼 제가 엄마어차피 이런스타일 입지도않잖아 필요하면 몇개 사다줘? 라고 하면 됐어 그냥 해본얘기야~ 하면서 관심없는척 해요. 반지 목걸이 팔찌 다 한번씩은 껴보구요. 심지어는 남자친구랑 맞춘 커플링도 본인 손에 껴보더라구요.전에 세수하느라 잠깐 화장실에 빼뒀던 반지도 껴보더니 비슷한거 더 없냐 물어봤습니다.(결국 그거 끼라고 줬는데 안끼길래 다시 가져왔어요) 운동화나 구두도 새로 사온걸 발견하면 본인발에 들어가는지 신어봅니다.. 엄마는 저보다 발치수가 두개는 더 큰데말이에요.. 맞는치수로 사다준다고 얘기해도 그냥한번 해본거라며 거절합니다.
제가 사오는 음식들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저희집엔 먹을게 항상 없어서 밥시간 지나 집에들어갈땐 밖에서 편의점 음식을 사갑니다. 그럼 그때마다 제 손에 들려있는 비닐봉지에 눈이고정돼있는데(이게 진짜 기분나빠요) 뭐 사왔냐 그걸로 저녁이 되냐 이런말을 하면서 방까지 쫓아들어와요 그리고 뭘 먹는지 빤히쳐다봐요. 결국 좀 먹을거냐 물어보면 됐다면서 딱 한입만 먹겠다고 굳이굳이 먹고 나가요; 짜증날땐 일부러 눈안마주치고 무시하고 걍 먹고있으면 나갑니다.
요즘은 배달음식이든 밖에서 사오든 애초에 엄마한테 뺏길것까지 감안해서 음식을 조금 더 삽니다.
이건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요즘 잠옷 사모으는게 재미있어서 여름잠옷을 하나 샀어요. 그걸 입고 거실에 나갔는데 뭐 그런 샤랄라한 옷을 입고있냐며 관심을 보이길래 며칠전에 하나 샀어 예쁘지?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나랑 아빠거나 하나씩 사주지! 라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엄마는 평소에 이렇게 생각해요. 인터넷 정보검색능력이 안좋은 날 대신해서 너가 먼저 알아봐주고 권유해야하는거 아니냐구요. 전 모르겠습니다.
3. 오빠 관련?
제 오빠는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남들보다 좀 더 조용하고 가족한정으로 까칠해요. 저는 제 스스로 옷도 사입고 여기 놀러가보고 저기도 가보는데 오빠는 그런게 없어요. 집에서 밥차려주는사람이 없으면 그냥 굶고 게임하거나 햄버거 배달시켜먹어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오빠를 챙겨주길 바랍니다. 뭐 여기까진 상관없는데요..
제가 사다놓은것들을 오빠에게 줍니다. 티셔츠도 겉옷도 제대로 없는 오빠가 괴상한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려하면 제 방에서 멋대로 제 옷을 가져가서 오빠를 줘요. 오버사이즈로 입는걸 좋아하다보니 이런일이 가능하네요 ㅋ.. 이것도 짜증은 나지만 옷은 닳아 없어지지않기에 크게 소리는 안 냈어요.
문제는 제 음식을 가져가서 오빠에게 먹인다는겁니다. 제가 먹으려고 사놓은 음료수, 과자, 냉동실에 얼려놓은 식단관리용 도시락을 멋대로 오빠에게 갖다줘요. 그럼 오빠는 엄마가 주니까 생각없이 먹습니다. 전에 제가 과일을 몇번 사온적이 있었는데 포도를 씻고있는 저를 보면서 쫓아오더니 또 빤히쳐다보길래 좀 먹으라고 주니까 알겠다고 받아들면서 그대로 오빠한테 가져다주더라구요. 기분나쁩니다. 오빠는 제 음식을 탐내지않아요. 냉장고에 둔 음료수도 절대 함부로 먹지않습니다. 오히려 마트갈때 저한테 필요한거있냐 먼저물어보고 사다줄때도있고 같이 배달음식 시켜먹을때도 항상 오빠가 결제해요. 근데 엄마가 아무설명없이 먹으라고 주니까 모르고 먹는것같아요.
그리고 이게 제일 짜증나는건데.. 제가 음료수같은거 따라마시려고 냉장고를 열면 오빠한테도 갖다주라고해요. 싫다고 얘기하면 남매끼리 그런것도 하나 못해주냐는둥 저를 나쁜 동생으로 만들어요. 오빠한테나 나한테 음료수갖다주라고 하지그래? 라고 쏘아붙이면 너네오빠는 영 요령이없어서 그런거 못하는거 알잖아~ 라면서 헛소리합니다. 짜증나서 무시하고 방에들어가면 저런거하나 못해주냐며 궁시렁거리면서 본인이 음료수를 따라 오빠방에 갖다줍니다.
저는 제 오빠 싫어하지않아요. 오빠를 필요이상으로 감싸는 엄마가 싫습니다.
4. 딸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랬나요?
집에 아빠와 오빠가 없으면 아빠욕과 오빠걱정을 그렇게 합니다.
엄마 :아까 xx이(저희 오빠)가 뭘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던지~ 나아니었으면 어쩌고저쩌고
나 :그럼 도와주지마
엄마 :근데 어떻게 또 그럴수있어~ 그래서 아까 xx이 보면서 미치는줄알았다니까
나 :그럼 도와주지말라고
엄마 :너네오빠는 진짜 사회나가면 큰일이다 어쩌려는지몰라
나 :성인인데 뭐가 큰일이야? 지알아서하겠지
이런식의 대화를 집에 둘만있을때마다 합니다. 처음엔 같이 욕도하고 맞장구도 쳐줬는데 결국 결론은 그렇다한들 뭐 어떻게 할수있겠니? 라든지 그냥 내가 참아야지~ 로 나는게 너무 화가나요. 항상항상항상항상 평생동안 이 레파토리를 반복하고있으니 제가 미쳐버릴것같아요.
아빠 관련얘기도 항상 비슷해요. 이게 답답하다는둥 저게 이해가안간다는둥 나아니면 누가데리고살겠냐는둥. 근데 아빠나 오빠한텐 제 얘기 저렇게 안 합니다.
5. 무식해요.
감히 엄마에게 이런 단어 쓰는게 맞을까 싶어서 오래 고민했는데요. 이것만한 단어선택이 없습니다. 불효녀라서 죄송해요.
엄마는 일반화가 너무 심합니다. 전에 대학교 학과를 고민하는데 A학과를 가고싶다고 했더니 계속 반대를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주변에 A학과나온사람을 딱 한명 알고있는데 엄마는 그 사람이 싫대요. 그 한명때문에 제가 가려는 학과가 나쁜학과래요..
비슷한 예로 지역감정도 가지고있습니다. 어디지역사람들이 별로라고 얘기하길래 그 지역 사람들중 아는사람 다섯명만 얘기해보라니까 아무말도 못합니다.
ㅋㅋ 특정 성씨에 대한 혐오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속해있는 성씨는 당연히 좋은 성씨구요. 싫어하는 성씨에 대한 근거는 본인주변 인물 한두명입니다 ㅋ..
평소에 어떤 대화를 하면 제 말의 핀트를 못 잡아요. 남들은 다 이해하고 말 주고받는데 엉뚱한 포인트에서 반응하며 자기얘기로 주제를 바꿔요. 그냥 저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 100중의 100이 다 이런식이라 제가 전하고자하는 바를 제대로 전한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엄마랑 말이 안통하는 이유가 단순 세대차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다른 주변 어른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고나서 저희엄마가 이상하다는걸 중학생때 깨달았습니다)오빠는 그래서 엄마랑 대화하는걸 싫어하구요. 엄마는 그걸 알고있지만 고치려는 생각은 안 가집니다. 얘기해봤는데 얘기하는 그 순간에서조차도 자기얘기로 넘어가길래 스트레스받아서 포기하고 요즘은 그냥 대화를 안합니다.
유사과학이랄까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 애초에 없으니 남들이 하는 말들의 팩트체크를 못합니다. 그래서 다 믿고 엉뚱한 신념이 생겨요. 아니라고 얘기해도 제 얘기는 안 듣습니다. 아빠랑 오빠는 들으면서 침묵하구요. 저만 화내고 반박하는데 제가 현명하지못한거겠죠.
6. 제 말을 안들어요...
윗부분들이 문제였어도 이거하나만 없었으면 문제될게 없었겠죠. 아니 윗부분들에 대한 문제들이 고쳐졌으려나요?
일단 제 말을 안 믿습니다. 제가 직접 무언가를 봤다고하면 안 믿구요 헛소리 취급합니다. 실제로 그냥 무시도 자주해요. 질문 무시당한적이 정말 많습니다.
본인 불리할땐 기억이안난다고 얘기해요.(애낳으면 다 그렇게 된다나요) 본인 관련일들은 다 기억하는데 왜 제가 한말들만 까먹는지 의문입니다. 그 외에도 바빠서 어쩌고 눈이 침침해서 어쩌고 핑계도 다양합니다.
화도 내봤어요. 꿈에서처럼은 아니지만 소리도 질러봤어요. 참았던 생각들을 얘기했습니다. 일단 대답은 못들었어요. 겨우 그런걸로 정색할것까지있냐며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울어도 겨우 그런걸로 우냐하구요. 화를내도 겨우 그런걸로 화를내냐고 해요.
옛날에 한번 이랬던 적이 있어요. 밤에 비빔면을 해먹으려고 면을 삶고 한참 헹구고 있는데 옆에 와서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그러길래 아직 아랫부분은 뜨겁다고 말했는데 아니라고 본인말이 맞다고 이미 다 차가워졌다고 우기는겁니다. 직접 맨손으로 헹구고있는 제가 뜨겁다고 느꼈는데요. 똑같은 얘기를 두세번쯤 반복하다가 결국 소리를 질렀습니다. 만져보지도 않은 엄마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뜨겁다고 얘기하는데 왜 차갑다고 억지부리냐고 소리를 질렀어요. 돌아오는 말은 어디서 이런걸로 소리를지르냐 였습니다.
후.. 이외에도
엄마가 갖고싶어하는 제 물건을 줬는데 필요없다고 멋대로 버렸다거나
유통기한 지난음식인걸 제눈으로 확인했는데 신선한 음식이라고 우긴다거나
본인 영웅담을 얘기할때 본인기준 가장 통쾌했던 부분을 3번정도 반복재생한다거나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아오면 본인건 없냐고 물어본다거나....
짜증나는 일들이 정말 많지만.. 여기까지라도 읽어주신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감히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마운 엄마를 싫어해도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