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앞에 작아지는 나 .........

2009년23살20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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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9년 23살이 된 여자입니다.

 

전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최종학력은 고졸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계시고 6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19살 7월에 취업 나와서 한달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19살 7월엔 소위 말하는 대기업 생산직으로 취업을 나갔습니다.

그땐 내 스스로 돈벌어서 맘껏 쓰고 하고 싶은것 하며 살꺼라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일을해서 내가 돈을 번다는것에 철없이 좋아하고 설레였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교육기간 2주를 내내 눈물로 보낼만큼 힘들었고,

견뎌야한다고 제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이렇게 힘든 시간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퇴사하지 않고 다니겠다고 독하게 맘 먹었었습니다.

 

그렇게 두어달을 견디면서 하루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조장의 압박에 전 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줬고 그로 인해서 편두통이란것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흔히 다 겪는 편두통이었지만 전 좀 증세가 심했습니다.

구토와 어지럼증 깨질듯한 머리통증에 몸살처럼 오한이 들고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1주일은 그냥 죽은 사람처럼 지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2005년 9월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찾아오는 편두통이 심해져 병원약도 듣질 않고 점점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몸이 힘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눈물로 시간을 보냈고, 어렵사리 지금의 회사에 자리가 나서 급히 퇴사를 신청했습니다. 퇴사를 신청했을때도 몸이 아팠을때였구요, 퇴사까지는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걸 아파서 도저히 못다닌다는 이유로 그날 바로 퇴사 절차를 밟고 월차와 보건휴가등을 써서 남은 시간은 일을 하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도 교대근무만 아니면 다녀도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교대도 하고 많진 않았지만 보너스도 받아보고 , 월평균 120~130만원의 돈을 벌어서 월 70가량 적금을 들고 나머진 그냥 제 용돈으로 다 썻습니다. 19살때요 .............. 그렇게 어린나이에 돈을 벌어서 많은 돈을 쓰다 보니 씀씀이가 헤퍼졌습니다 ,

 

지금의 회사는 사무직, 처음 4개월을 수습이란 이유로 80만원에 급여를 받고 , 그 후론 세전 110가량 .......2007년 21살때의 연봉 1320만원 이었습니다...

 

타지에서의 혼자 생활이라 약속도 별로 없고 거의 매일 집 회사 집 회사를 오갔습니다.

대기업 생산직일때보다 작아진 연봉에 아끼고 아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으고 모아 컴플렉스였던 치아를 교정하고 주걱턱 수술로 인해서 생산직때 벌었던 돈과 지금의 회사에서 모았던 돈의 일부는 모두 저 자신을 위해 투자했습니다. (치아교정 460만원 주걱턱수술 720만원) 그리고 2008년 12월까지 집엔 약 1000만원의 돈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2008년 22살때 급여가 월 10만원이 올라 연봉 1440만원이었습니다.

보통 대졸들은 초봉이 2300이 넘는 업종인데도 제가 있는 회사는 너무 작은 업체고 아는 지인이 하시는 회사라 작은 돈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다녔습니다.

지인이 하는 회사라 빽으로 들어와서 거만하단 소리 듣기 싫어서 더 노력했고 불평불만 못하고 그냥 묵묵히 일만 했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던적도 많고 그래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었고 속도 상하고 많이 아픈 시간을 2년 가량 꾹꾹 참으며 견뎠습니다.  일욕심도 많고 뭐든 잘했단 소리 일잘한단 소리가 듣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일했었습니다.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란 생각을 하면서요 ..................

 

그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지난 11월 연봉협상을 하면서 연봉을 2100으로 맞춰주겠다는 파격적인 연봉협상이 이루어졌습니다. 22살에 고졸인데도 말이죠 ... 고마웠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연봉이 1300만원대일때는 적금을 들어서 일년에 1000만원 모으는게 꿈이었었거든요 . 그래서 정말 지금 생각해도 날아갈듯이 기쁘고 벅찹니다.

연봉협상때 싸인을 하면서도 설레이고 떨리는 감정에 정말 눈앞이 노래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2009년인 이번달부터는 인상된 연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 ... 압니다. 고졸에 별다른 능력없는 제가 너무도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걸요 ...

대학을 졸업하고도 연봉 2000이 안되는 분들의 이야기를 톡에서 몇번 본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분들보면서 난 그래도 행복한거라고 제 자신을 다독거렸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12월말 1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송년회를 했습니다.

학교때 정말 친했던 친구 8명... 다들 멀리 따로 있어서 자주는 못보지만 1년에 한번씩은 꼭 만나서 이야기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려고 다들 노력합니다. 그래서 볼때마다 반가웠구요 .

그런데 이번엔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첨엔 너무 반갑다가 이야기를 할수록 제 자신이 참 구질구질하다 생각하고 불쌍해져 가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친구들의 절반가량은 대기업 생산직에 다닙니다.

그래서 연봉 3000만원을 호가합니다. 그에 비해 전 이제 올려 받기로 했지만 현재는 1500만원도 안되는 연봉을 받고 다니고 있죠 ... 압니다 참 이기적인 생각이란거 , 제가 힘들어 그만두고 나왔기때문에 욕심내면 안된다는거 ... 그치만 저도 조금만 더 벌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이건 제가 대기업 생산직을 그만두면서도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던 한부분이었습니다 돈 문제.... 고졸이 어디가서 그런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 하지만 몸이 힘들어 견딜수 없었고 그래서 그만뒀습니다. 퇴사하니 어떻냐는 질문에 전 몸이 편해서 괜찮아 돈은 작으면 어때라고 제 스스로를 다독이고 최면을 걸며 2년이상을 버텨 왔습니다.

 

제가 제 스스로를 불쌍하다 생각하는건 바로 ... 작은 사소한것입니다.

전 혼자 살기때문에 항상 스스로 뭔가를 사야하고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많이 못벌기에 더 절약하려 애썻고 우유도 100원이라도 더 싼 우유를 구입하고 , 달걀값 하나 오를때마다 큰맘먹고 구입하고 그 흔한 소시지 한번 반찬으로 사먹어 보지 않았고 , 만두한봉지 구입하는것도 큰맘을 먹고 구입해야 했었습니다. 저 이때까지 아웃백 베니건스 한번 가보지 않았습니다. 돈이 아까워서요 그런곳에 갈 능력이 부족하다고 까진 생각치 않습니다 단지 그곳에서 쓰는 돈이면 몇기 반찬을 해먹을수 있고 더 맛있는 밥을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전 스테이크 스파게티 이런것 보다 감자탕 부대찌게 이런것들이 더 맛있습니다. 어쩌면 이건 제가 조금이나 아껴보겠다고 미련 아닌 미련을 떤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친구들을 만나면서 느낀건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전 들어도 알지 못하는 화장품 메이커들 ... 화장품은 비쌀수록 좋다는것 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기초나 파우더 아이쉐도 아이라이너 등 ... 친구들은 몇만원짜리 파우더에 몇만원짜리 아이라이너 전 최근에 스킨로션 비싸게 산다고 산게 라네즈 ... 그것도 두병 5만원대 후덜덜합니다 전 진짜 ... 파우더 라네즈 아이쉐도 아이라이너 등은 페이스샵 에뛰드 등의 제품 .. 친구들은 그런 상표를 싸구려 취급하더군요 ... 그래서 전 자존심상해서 파우치에서 제 화장품 한번 제대로 꺼내보지 못했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할수록 너무나 속이 상하고 제 자신이 초라해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울었습니다. 너무 속이 상해서 제가 한심해서 너무 궁상을 떠는것 같아서 ...

 

저도 메이커 옷 메이커 화장품 갖고 싶습니다.

월 평균 제 용돈으로 떨어지는건 30~40정도 됩니다.

솔직히 옷이나 백은 명품 부럽지 않습니다. 명품이다 우와 하면서 예쁘단 생각은 별로 해본적이 없으니까요 . 그치만 명품들고 다니고 대단하단 생각은 가끔합니다. 그치만 저도 여자인지라 속옷 화장품은 좋은것 쓰고 싶네요 ... 제 저정도 용돈이면 살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겁도 납니다. 한번 명품에 메이커에 물들면 일반 보세는 싸구려처럼 느껴질까봐 , 얼마 벌진 못하면서 한없이 눈만 높아져서 감당 못하게 될까봐 ... 그리고 부모님은 허리가 휘게 일하고 못먹고 못입는데 저만 그렇게 다니려니 그것도 죄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구요

 

제 스스로의 상황을 너무 잘 알면서 친구들이 부럽고 제가 작아지는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  그치만 전 친구들 처럼 더 쓰기보단 모아보려고 다시 한번 맘 다잡고 있습니다.

꼭 월백만원씩 적금 넣어서 만기될때 1200만원 ...

적금 만기 될때 마다 1000만원은 예금해두고 200만원은 절 위해 뭔가 하나씩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 제 자신이 안쓰럽고 가여우면서도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교정을 하고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돈 드렸다는 이유로 돈을 모아놓은게 없어서 더 조바심이 나고 욕심이 나는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저 지금 잘 하고 있는거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