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돈 벌어오라네요

ㅇㅇ2022.09.05
조회99,911

임신하고 눈치보여서 퇴사하고
집에서 있은지 4년째입니다

남편은 생산직 종사합니다
잔업 필수라서 12시간씩 일하고
출퇴근만 두시간 거리입니다
중간에 환승도 하구요

집에 들어와서 밥도 안먹고
씻지도 않고 자는거 보면 짠해서
집안일 도와달라 이런 얘기도 안해요
대신 삼십분만이라도 애랑 좀 놀아주라고요

애가 놀자고 매달리는데 애한테
화를 내요
자기 피곤하다고 절루 가라면서
유튜브 틀어줘요

그래도 쉬는날엔 놀아주겠지
설마 했는데 쉬는날엔 침대에서
하루종일 유튜브보고 있어요

어제는 애가 어린이집 안가서
놀아달라고 하루종일 매달렸어요
몇십분 놀아주더니 힘들다고
저리가라했는데 미운 네살이라고
거기다 남자아이니 얼마나
활발하겠어요

목마태워달라고 남편 등을
막 산타듯 올라탔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애한테 큰소리를
치면서 욕을 했어요

아 씨x 그만 좀 하라고
쉬는날 제대로 쫌 쉬자면서요

아이는 지 아빠랑 놀고싶어서 그런건데
얼마나 놀라고 상처받았겠어요

아이는 대성통곡하고
저는 주방에 있다가 튀어나왔어요

애랑 놀아주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꼴랑 하루 쉬는날 애랑 좀 놀아주라고
평일에도 아빠 얼굴보는둥 마는둥한데
쉬는날 좀 놀아주는게 그리 어려워서
애한테 욕하고 소리지르냐고

그랬더니 힘들다고 니 말대로 꼴랑
하루 쉬는데 자기도 좀 쉬자고
자기 몸 갉아먹으면서 돈 벌어오는거라고
몸 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그만큼 일을 하니까 그만큼 힘든일이니까
돈 그만큼 벌어오는거라고

애랑 하루종일 놀아줄테니까
저보고 나가서 일하라네요

니가 집안일이랑 다 할 수 있냐니까
결혼전에 혼자 살았고
다 할줄 안다네요

자기도 애기랑 놀아주고 싶은데
몸이 피곤한걸 어쩌냐고
남들 와이프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파트타임 알바라도 간다고
니 남편 힘든거 안다고만 하지말고
너도 나가서 파트타임이라도 하라고
자기도 일하는 시간 좀 줄이고
애랑 놀아준다고
니 능력이 안되서 그런거 아니냐니까
능력 없어서 참 미안하네 그런식으로
둘이 실랑이 계속하다가 나가서
외박했어요


피곤한거 알아요
안쓰럽고 늘 고맙고 미안해요
그래서 평일엔 이해해요
근데 주말에 애가 놀아달라는데
저렇게 애한테 욕하는게 말이되요?

진짜 제가 나가서 파트타임이라도
해서 돈 벌어오면 일 줄이고
애랑 놀아줄까요?

아침부터 전화하니까 안받네요
저도 능력이 없니 한 건 잘못한거 맞아요
미안하다고 일단 카톡 넣어놨는데
안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