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간호사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쓰니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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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독일 간호사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맞은 인종차별 경험 등 그리고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억울하게 둔갑해버린 사건을 제보하고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타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20년간 겪었던 인종차별/성차별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단 1년 체류 중 더 심하게 반복적으로 겪다보니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때문에 약 한달 전, 집에서 가장 가까운 Asklepios Harburg라는 사립병원에 갔는데 첫 입원때부터 독일어 잘 못한다고 틈만나면 핀잔 주던 터키계 간호사에 열이 뻗쳐서 병원에서 매일같이 독일어 공부했고 그때 정신-신체적 치료는 아예 못 받았다해도 무방했습니다. 2-3주간 그냥 약 주고 밥 먹고 자고 독일어 공부하고 그게 다였네요. 다른 환자들도 같은 불만이 있었습니다. 쭉 참다가 병원의사에게 직업정신이 투철하지 못한 간호사와 너무도 성의없는 병원 의료서비스에 대해 불만 제기하고 퇴원했습니다.

그러다가 인종차별/성차별 경험이 거의 매일 또 쌓이고 자살시도도 몇번 실패하고 2주전쯤 두번째로 같은 병원 왔을때 웨이팅룸에서 2-3시간 대기했습니다. 저녁 7시쯤 되고 배도 고프고 너무 우울해서 하리보 젤리 하나 집어 먹고 있었는데 그때 금방 중년 독일인 간호사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젤리 씹고 있는 절 보자마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군요.

"PCR 테스트(코로나) 해야되는데 왜 먹고 있냐!!"라고 하길래 최대한 침착하게
"배고파서 먹고 있었고 PCR 테스트 전에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소리 없었다. PCR 테스트는 이미 구급차에서 했었고 이 문서에 내용 나와있다"며 진단파일 건내줬더니, 혼자 분을 못 삭히면서
"그런 내용 없잖아!! 구급차랑 여기는 장소가 다르다"며 또 소리 지르더군요. (후에 다시 읽어보니 Negativ 써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어서 배째라는 태도로 저도 대응했습니다.
"겨우 젤리 하나정도 먹는건데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알겠으니 원하는대로 다시 PCR 테스트 하겠다." 라고 말했고,
입을 면봉으로 쑤시는 건 그냥 대충하더니 그 후 코에 너무 깊숙히 넣는겁니다. 너무 깊어 저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젖혀졌고 그 상태에서도 계속 쑤셔넣길래 반사신경으로 제 발이 간호사 다리에 부딪혔나 봅니다(그 간호사가 제 다리 바로 앞에서 서있었습니다). 진정 저도 맞기전엔 몰랐습니다. 부딪히고 그 간호사가 저를 노려보더니 "너 방금 내 다리 발로 찼냐!!"며 주먹으로 제 머리를 치더군요. 살다살다 그렇게 맞아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잠깐 멍했다가,
간호사가 혼자 큰 소리로 중얼중얼거리며 방을 나서길래 저도 뒤쫓아가 경찰 당장 부르겠다고 말했는데...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이 더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 병원에 제가 발로 찼다고 말이 돈건지, 경찰에 신고하고 1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자 병원시큐리티에게 가서 경찰 왔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저한테 비꼬며 "너가 발로 먼저 찼다매?” 라고 말하더군요. 다른 간호사도 명령조로 돌아가서 앉으라고 하고, 그 같은 간호사 찾으러 다니다가 다른 웨이팅룸 사무실에 있길래 "경찰에 신고했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더니 저한테 "니가 인종차별자지!!" 라며 소리 지르더군요. 웨이팅룸에서 기다리다가 경찰이 겨우 도착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현지 여경도 "PCR 테스트 전에 뭐 먹으면 안된다고...? 그런게 어딨어?"라고 말하며 고개 갸우뚱거리더니 간호사랑 직접 대화 해보겠다고 해서 떠나고, 이곳 담당 여의사 (또한 터키계)에게 통곡하며 억울하다고 했었는데... 이해해주는 척 하더니만 이 의사도 진술을 간호사에게 유리하게 한겁니다. 제가 찬거라고. 그곳 CCTV도 없고, 자살충동은 더 심해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간호사가 저를 경찰에 역신고 했다고 하더군요. 
경찰도 그 간호사 만나고 저한테 태도가 싸늘하길래 너무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 간호사가 주먹으로 제 머리를 친것도 '반사신경'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네요. 앞서 설명했던대로 거짓말이 뻔뻔해 너무 화가 나더군요. 경찰에게 이 부분도 설명했더니 "상관없고 둘 다 때렸으니 쌍방처리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집으로 경찰에서 편지 두장 날라왔습니다. 서로 신고한 내용 각각. Asklepios 본사에 이미 컴플레인 걸었고, 한국영사관과 제가 태어난 국가 영사관에 전화 걸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네요.

몇년 전, 인턴쉽 과정을 독일 쾰른에서 6개월 할 동안에 정말 좋은 경험을 쌓은 후 다시 돌아와 살아보니 코로나 때문인지 인종차별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현지 공공기관은 외국인이라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수고, 얍삽하게 인종차별법을 피해가며 차별하는 사람들도, 대놓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들도(특히 같은 외국인 이민자들) 참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독일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해자인 입장에서 가해자로 둔갑해버린 이 사건이 공론화되어 독일 정부가 현지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무엇이라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혼자 언론사에 이메일로 제보하고있지만 다른 좋은 방도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