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을 때(추가+)

쓰니2022.09.07
조회19,770
일하기 싫어서 놀고 있는 백수입니다.
백수니까 좋은건 공부할 시간이 많다는 거에요.특히 책을 볼 시간이 많아 집니다. 일하면 책 거의 못봐요.평소에 읽고 싶었던거 아무거나 다 좋아요.유명한 책도 좋고 그냥 인생책, 연애책, 소설책도 좋아요.


최근 인상깊게 읽었던건. 
트렌드 코리아 2022


평생 소장하며 읽을 만한 책. 
채근담(짧은 문장 속에 임팩트가 강함)
법륜스님의 인생수업

저에게 경제에 눈을 뜨게 해준 책은 경제책이 아니라 소설책이에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유명한 책이죠. 동명영화도 있다는데 영화는 비추이고 약간 두껍긴해도 책으로 봐야해요. 너무 술술 읽혀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기싫다.
우울증에 빠져있어서 책도 뭐도 싫다. 하시는 분은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꾸역꾸역 어거지로 사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하는게 더 좋아요. 아무것도 안하다보면 진짜 하고싶은게 생겨요. 아무것도 안하고 죽느니 진짜 하고싶은거 한번은 해보고 죽자 라는 생각이 어느날 갑자기 들거든요. 그리고 일단 에너지가 있어야 머라도 할 수 있으니 진짜 아무것도 하기싫을때는 배달어플을 뒤지세요. 제일 리뷰많은 맛집에서 먹고싶은 거 시키세요. 맛있는 거 먹고 나면 그제서야 먼가를 할 기운이 생기니까요. 진짜 우울하면 정신과 예약날짜까지 기다리고 시간에 맞춰서 씻고 옷입고 할 기운도 없어요. 진짜 우울할 땐 정신과 가는 것보다 맛있는거 시켜먹는게 더 효과적이에요. 밖에 안나가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그리고 기운이 좀 생기면 밀린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날씨가 좋으면 빨래도 하고 일단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잠옷바람으로라도 밖에 1분만 나갔다 와보세요. 그리고 아스팔트, 보도블럭 사이에 풀잎 한번 보세요. 가끔 꽃도 피어 있을 거에요. 개미도 있고요. 그들이 사는 세상도 구경 해보세요. 그리고 기운이 좀 난다면 책을 읽어보세요. 베스트셀러만 찾지 마시고 관심가고 읽기 쉬운걸로요. 

우울할 때 읽어서 좋았던 거
안녕(안녕달) - 동화책이라 5분안에 읽을 수 있어요. 내 인생책. 읽기 쉽고 감동적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 짧고 쉽고 여운이 김.


바쁘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시집(하루 한 두개 펼쳐진 거 읽는게 좋은거 같아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박노해) - 두께가 좀 있음...
딸아 외로울땐 시를 읽으렴(신현림)


결혼 전 2.30대가 읽으면 좋은 책
더 좋은 곳으로 가자(정문정)

집을 구할때 읽으면 좋은 책
운을 만드는 집(신기율) - 유명한 유투버


유명하지만 유의해야할 책
- 미움받을 용기(내용이 두가지 가치(개인의 취향과 사회속에서의 역할 중 뭘 더 중시하라는 거지?)가 상충하는 느낌이고 성격에 대해 약간 비관적임(나이들면 고치기 힘들다는 뉘앙스여서 읽고 좌절함).)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굉장히 유명한 스테디셀러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굉장히 강조한 내용. 결혼에 대해 강조함. 가족관계가 회복 불가능이거나 결혼에 대해 회의감이 있으시면 읽지 마세요. 자신의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할 일은 하기 싫고 무얼 하면 좋을지 모르고 계속 넷플릭스 머 볼까 둘러보기만하고 유투브 머있나 알고리즘만 보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나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너무 북적이지 않는 카페에 가거나 가까운 놀이터나 공원에 가보세요. 시간이 된다면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것도 좋을 거에요. 밖에 나갈 수 없다면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하거나, 라디오를 켜보세요. 사람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의 삶도 이야기 하고 싶어 질지 몰라요.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데 답답한 일이 있다면 이렇게 익명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나 자신에게 메일을 쓰는 것도 좋아요. ㅇㅇ에게, ㅇㅇ 아 , 오늘 기분은 어땠니? 하면서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편지를 써보세요.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때로는 반성하기도 해보세요.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 자신을 다독거리며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거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적어도 자기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서 아닌가요?죽을 수 있는 방법을 서치하다가 진짜 하고 싶은거 시도도 안해보고 죽는게 억울해서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전 우울증과 친구처럼 지낸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제가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에요. 그리고 우울증이 심할 때는 사놓고 읽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정말 삶을 정리하려고 할때는 절친과도 연락을 끊고 가족과도 단절했어요. 핸드폰에 있는 연락처, 사진 다 지우고, 인화된 사진도 다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친구도 없고 가족과도 사이가 안좋고 추억할 만한 것들도 없어요. 그러다 찾은게 책이었어요. 책은 씻고 옷입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읽을 수 있고, 또 시험보려고 읽는게 아니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없이 마음에 가는 부분부터 읽어도 되니까 좋아요. 또 저처럼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사람들 배려하느라 에너지 쓸 필요도 없어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게 된 거 같습니다. 물론 읽고나서 오히려 부작용이 난 책도 있었어요.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읽었는데 저한테 안맞는 책도 있었고요. 여러분들은 저같은 시행착오를 하시지 말았으면 해서 이런 제 경험을 씁니다.
댓글처럼 지금의 저는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에요. 근데 언제 또 우울증이 찾아올지 몰라요. 우울증이 올 틈을 주지 않기위해 계속 움직이려고 애쓰고 있어요. 우울증이 오려고 하면 빨리 지나가게 하려고 노력할 뿐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울증을 친구처럼 대하기로 했어요. 가족처럼 항상 같이 있지는 않지만 친구처럼 자주, 또는 가끔 찾아오니까요.

저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