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장문] 어느 30대의 피말리는 연애

진저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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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때부터 안좋은 기억은 잊어버리려 하는 습관이 있다.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있을수록 나에게 손해이기에 잊기위한 자기최면으로 연습을 거듭한 결과이다. 보통 내가 피해보고 손해본것들은 쉽게 잊어버려 머릿속에서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나를 위해서 꼭 기억해야한다.

2022년 9월 6일 여자친구의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시험일이다.
이날을 위해 전날 난 태풍이 오는날임에도 비오는중에 저켝 일터에 가기전에 석쇠랑 수세미를 사러 두군데를 들려서 사왔다.
웃긴건 진짜 어처구니없이 난 이때도 나혼자 우산써도 비맞는 날씨에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메신져로 사진보내고 컨펌받으며 구매하는 수고했는데, 여자친구 집에가서 감사인사를 받은뒤에 무슨대화를 하다가 수고를해준 내게 정말 억울할정도로 크게 감정을 상하게 했는데 무엇으로 그랫는지 까맣게 잊었다가 이 글을 쓰며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이전에 여자친구가 뒤집게가 없어 불편해보이길래 작은 깜짝선물을 준비하기위해 혼자 뒤집게 검색을 엄청 하다 모양, 소재, 브랜드, 후기 등등 엄청 찾은 결과 '카이'라는 브랜드의 스텐 뒤집개를 구매했었다. 근데 그당시 뒤집개를 좀쓰다가 후라이팬 코팅이 벗겨질것같다며 안쓴다고 다시 가져가라했고 내가 가지고있었다.
이날기준 다음날이 실기시험일이라 여자친구는 내게 필요한 준비물을 가져다달라고 목록을 적었는데, q-net에 있는 준비물과 비교해서 꼼꼼히 보다보니 여자친구도 없고 부탁한 명단에도 없는 누락된 항목들이 눈에 띄었다. 어짜피 가져가서 안쓰면 그만이지만 안챙겨갔을때 필요한 상황. 특히 그로인해 감점을 받는 상황이 생기면 난감하기에 챙겨가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뒤집개였다
여자친구는 뒤집개를 보고는 "이거 필요없어" 라며 "이거 진짜 나빠!!" 라고 짜증섞인 말투를 시전했다. 나는 내 배려와 마음이 무시받는것같아 "알았어 필요없으면 쓰지마. 단 이 자체가 나쁜건 아니고 너한텐 안맞고 싫어하는것이지 다른사람들 굉장히 많이 쓰고 인기있는 아이템이야~"라 했다. 따듯한 말한마디 없이 그 뒤집개가 좋은면이라곤 하나도 없는걸로 매도당하는 것이 그것을 구매했던.. 그리고 실기준비물로 챙겨왔던 나의 배려와 마음은 전혀 알아주지않는것같아 섭섭한마음에. 부드럽게 말해서 내 마음을 존중받고 넘어가려고 했던것이다. 근데 여자친구는 언성을 더욱 높혀 "이건 진짜 나빠!!" 라고 큰 소리로 질러대며 왜 나쁜지 그 이유를 나열했다. 그래서 나또한 언성이 높아졌고 내가 강제로 사용하게하려는 의도는 전혀없고 앞서 생각했던 것들을 설명했으나, 오빠생각해서 나쁜걸 나쁘다고 솔직하게도 말 못하냐며 상대방 기분따윈 1도 배려 없는 모습을보였다. 그리고 항상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하는 여자친구의 래퍼토리. 넌 말이 너무 많다. 너랑 말하기 싫다. 옆이나 등돌리고 앉아서 딴짓하기. 이때 무시하는 태도는 안좋은거라며 내가 어께를 잡고 날 보라고 하면 "나 만지지마!" 라는 고함... 이대로 물러서면 한참동안 관계가 얼은채로 방치될게 뻔하기에 조곤조곤 여러 타당한 이유를 대고 기분을 풀어주는 말과 설득하는 말을 하며 끝내 화해를 하고 일을 하러 나섯다.

그날 상황을 무마하기위해 내 감정을 앞세우지 않았기에 상황은 무마되었으나 내 마음은 상황이 종료되고 뒤늦게 찾아온 아픔에 힘든채로 방치되어있았고 이날내내 마음이 너무 무겁고 답답하고 힘들었다.
비단 이 날의 사건뿐 아니라 계속 되고 반복되는 양상으로 나의 정성과 배려가 감정컨트롤 못하는 여자친구의 급발진으로 무참히 밟혀왔던 반복된 역사가 있기에 이젠 다툼의 강도가 비교적 낮더라도 언제나 이미 깊이 패인 상처자리부터 파고들고 정말 어쩌다 생기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같은 새로운 양상의 스트레스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힘들다.


그 다음날
실기시험당일. 마침 내가 업무가 없어서 이날은 모두 여자친구에게 바친 날이다.
집에서 마저 준비물을 챙기고, 시험보기전 기분좋게 여자친구에게 줄 에너지드링크도 준비하고 차로 운전해서 시험장까지 가고 에스코트해주며 시험끝날때까지 그곳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며 기다리다 시험 끝나고 운전해서 같이 집으로 왔다.
오는길에 한강다리를 건널때 폭우로 범람한 한강에 관심이 있길래 전망좋은 한강 공원에서 짧은 데이트도 하였고. 시험때문에 고생했으니 맛있는 복어요리와 올리브영에서 마스크팩들도 사주었다.
여자친구는 당분간은 시험에서 해방되서 너무도 기분좋아보였고
완벽한 하루였다.
이일이 생기기전까지는 말이지..

여자친구가 집에와서 땀에 절은 몸을 샤워로 씻어낸뒤 거울을 보더니 갑자기 날이선 목소리로, "이 거울 너무 작아서 안보여. 버리고싶어" 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거울은 몇년전 내가 사줬던 카카오프렌즈 무지 거울로 분명 받을당시 너무 귀엽다며 좋아했고 수년간 귀여워서 잘 간직하는 유일한 거울로 평소에 잘 이용하던 것이여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이렇게 기분나쁘게 이야기하냐?"라 했을뿐인데. "그래 나 기분이 나빠! 얼굴 피부가 망해서 기분이 진짜 나빠. 이게 다 너때문이야!" 절~대 용서못한다라고 분노를 갑자기 쏟아내기 시작했다.

몇년전 여자친구가 방광염으로 계속 잘때 여러번 깨고 화장실을 갔던 적이 있었다. 때문에 여친 건강을 위해 한의원에 들려 한약을 지어줬는데 일단 반재를 먹을쯔음 몸 군데군데 검은 열꽃이 피었고 더이상 안먹겠다 했지만, 다시 한의원에 들려 증상을 보여주며 상의해본결과 이 현상은 대수롭지 않고 좀더 복용해야 증상이 나아질것이다라 하길래 추가로 반재를 더 지었다. 이게 화근이였다.
그뒤에 보니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멍든것마냥 시꺼먼 반점이 퍼지기 시작했고 약을 다 먹어갈때쯤엔 점점 나아지긴커녕 너무 심각해져서 도져히 못봐줄 지경까지 되었다.
이때 다시 한의원에가서 원인을 물어보자 햇지만 펑펑 울고 다시는 한의원에 안간다며 일달락 되었던 적이 있엇다.
약 6개월후 몸에 있는 반점들은 사라졌으나 그뒤로 얼굴에 항상 만성 여드름이 피기시작했다. 여기에 여자친구 습관이 뭐가 나면 짜고 긁고 가만히 놔두질 못하는 스타일이라 여드름은 항상 상처투성이가 되곤 했다.

이날은 그간 공부하느라 피부에 신경을 잘 못쓰고있다가 샤워후 거울을 보니 흉한 여드름이 얼굴가득 있는것을 보고는 문득 너무 속상했던거같다.

하지만 이날은 내가 하루를 온전히 여자친구를 위해 헌신했던 날이고 이렇게 막말을 들을 이유는 없엇기에 불만을 말햇더니 그건 피부와는 다른거라며 너때문에 이렇게 됬다 널 진짜 용서못한다.라 반복

난 2년전 당시 검은 반점을 보고는, 내가 돈을 낼테니 좀 비싸고 멀지만 입증된 한의사에게 가서 다시 약을 처방받는걸 권유했으나 여친은 트라우마로인해 단칼에 거절했고. 내생각엔 몸의 체질로 얼굴에 핀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받는 치료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못할것 같아서
여친 보톡스 맞춰주려고 들린 피부과 치료상담에서 여드름치료비 300만원의 시술비를 이야기할때 부담되기도했고 여자찬구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내비치지 않앗기에 그이상 알아보지 않았엇다.


근데 이걸 들고일어나 니가 이렇게 만들어놓고 넌 솔직히 해결할 생각도 없잖아 라며 날 쏘아붙히는것이다.

이게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안이라면 2년간 가만히 있던 뭔가?... 왜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고 내게 적극적으로 개선의지를 밝히지도 않았다가 갑자기 거울에 비친 피부를 보고는 기분이 팍 상해서 감정조절 못하고 하루종일 헌신한 사람 나쁜놈으로 매도하며 원망의 화살을 쏴대는게 마땅한 짓인가.
본인이 원래 셀카찍기를 좋아하는데 피부가 이렇게 된 뒤로는 자기 얼굴 보고싶지가 않다는 말을 할때엔 정말 미안해져서 내가 손을 잡고 진심으로 사과도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였다.

이런 소모적이고 서로 피곤한 상황을 가지고 늘어져봤자 피차 좋을개 없으니.
문제가 생겼다면 해결을 하거나 방치하고 받아들이거나 둘중 하나니 어떻게 할거냐? 물었지만, 어짜피 망햇다며 어떠한 액션도 안취하고 나를 원망만 하고 상대방의 마음만 갉아먹는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이번에 중국에 가면 다신 한국에 안 돌아온단다.
홧김에 이별통보에 준하는 발언까지 해버린거다.
그간 5년반 이상을 만나오며 결혼준비를 하다가도 부모님선에 엎어지고 또 오래 기다려오며 맞춰가는 큰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쉽게말해 수틀리면 다른사람 생각안하고 앞뒤없이 성격 지랄맞게 군다는거..
또하나는 본인 의지로 인생을 건설적으로 꾸려나갈 생각이 없다는거.
타지에 온 외국인이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힘든모습 보기싫어서 결혼할걸 감안해서 그간 경제활동을 안해도 군소리없이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해주며, 부동산계약이며 월세 관리비 건강보험 생활비 데이트비 모두다 내가 부담해왔는데
언젠가 대강으로 합산했더니 그 돈이 무려 7000만원이 넘더라
데이트비는 1도 더하지 않은 고정지출만 그렇다.
진짜 이때 계산 해보고 현타 크게왔다.
난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프리랜서다보니 수입이 크지도 일정하지도 않고, 30대 후반에 지금 수중에 7천은 커녕 2천밖에 안되는데
내가 만일 이사람을 안 만났더라면
그냥 솔로로 살면서 생각없이 내가 사고싶은거 사고 돈을 펑펑 썻더라도 아무리 못해도 수중에 7~8천은 있을텐데
그러면 남들처럼 작은 아파트나 빌라 대출끼고 전세 받을 상황은 될텐데..
내 텅장잔고와 떨어진 자신감. 앞으로 이친구와 헤어지고나서 통장에 2천만원밖에 없는 나이꽉찬 빈털털이 노총각의 앞이 안보이는 연애.
생각만해도 내 인생은 망한것 같다.
그래서 "너 때문에 내 얼굴이 망햇어!"라는 여자친구에게 작은목소리로 "나도 너때문에 망한거있어.."라고 햇더니 도리어 니가 "뭘 망해?! 얼굴이 이렇게 안되보니 모르지 너도 나처럼 얼굴에 여드름 잔뜩 생겨서 우울했으면 좋겟다!" 라며 악담까지 퍼붓는데, 좀아까까지만 해도 "오빠 정말 고마워~" 라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앵기던 모습과는 영 딴판으로 정말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그동안 외국인이란 특수성때문에 거의 내가 아빠처럼 에스코트하는게 우리모두 자연히 익숙해졌다. 때문에 진짜 워킹대디처럼 친구와 놀거나 사교모임 한번 제대로 못가봤고 돈버는 일. 부모님에게 아들로써의 일. 을 제외하고 남는 모든 시간과 돈을 강박적으로 책임감으로 한국에 나없이는 혼자인 여자친구에게 썼고 신경이 쓰이다보니 난 자기개발도 못하게되었다. 물론 사랑하는마음때문에 마음 한켠은 나도 힘들지만 뿌듯했고 자의로 했던건데.
여자친구는 자신의 의존적인 태도를 바꿀생각없이 일련의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 같았다

이렇게 기분따라 사람 마음도 짖밟고. 경제적으로도 제대로 독립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내게 부담을 주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척이나 두렵다.
하지만 기분이 좋을때엔 그렇게 좋을수가없다. 정말 드물게 나와 개그코드가 맞는 사람이며, 기분이 좋을땐 다른 사람에겐 없는 뛰어난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사소한 내 말투나 눈빛 행동 하나만으로도 모든걸 기억하고 상황을 읽는 배려가있고, 나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모두 알고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인데..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나 감정제어, 짜증이날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는 대화가 안되는 꽉막힌 모습을 마주할때면 마음속으로 이 관계를 이어나가야할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내가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면 항상 내게 선생님이냐며 가르치려한다고 불평한다. 난 관계에잇어 상처받는게 힘든나머지 너무도 견디기 힘들지만 우리의 사이를 끝내고싶진않기에... 우리모두 성인이니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모두 상호 소통에 모두 정성을 들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건데. 외면하고 공감하지못한다. 이렇게 나의 컨트롤을 벗어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스트레스가 긍정적이던 나를 우울하게 만들어버린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또다시 이런 아픔이 잊혀지고 바보처럼 정든 여자친구의 좋은 모습이 생각나서 또다시 관계가 유지되다 또다시 상처를 입는것의 무한 반복

이 글을 처음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이 큰 아픔을 기억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헤어져야겠다는 다짐으로 써내려갔던건데, 글을 마칠때쯤 되니 글을 쓰는 과정이 내 감정이 해소하는데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벌써부터 여자친구를 딱하게 여기고 우리 관계에 대해 스스로를 희망고문하는 내가 보인다.

깊은 정으로 엮인 악연.
사랑스럽고 슬프고 기쁘며 아픈 지긋지긋한 우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