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삥뜯는 아줌마들..

강남역아줌마2009.01.03
조회103,272

전 이제 대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20살 학생입니다.

가끔 네이트온 밑에 오늘의 톡톡만 보다가

얼마전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서 이렇게 직접 글을 씁니다ㅠㅠ

 

2008년 한 해를 돌아 봤을 때 너무나 보람 없이 보낸 것 같아서 요즘엔 방학도 해서 강남역

근처에 스피치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원은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정도

에 있어서 강남역에서 버스에서 내린뒤 교대역 쪽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학원이 개강 첫날인데 늦어서 전 급하게 걸음을 재촉하던 중이었죠.

그런데 삼x 타운 앞에서 키 155정도의 노란목도리한 아줌마랑 다른 한명, 이렇게

아줌마 두분이

저한테 "학생~ 고등학생이야, 대학생이야?" 이렇게 말을 거시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대학생이다 그러니까 얼굴 참 동안이네 이러시더니

뜬금없이 제 본적을 물으시더라구요..ㅡㅡ;

안그래도 바빠죽겠는데 순간 '아..잘못걸렸다'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한 몇 분을 붙잡혀서 이건 학원가는일보다 수십배 중요한일이다라는 얘기를

또듣고 또듣고 심지어 제 손금까지보면서 좋은일 해야할 손금이라는 얘기를 늘어놓고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들이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돕고 있다는

얘기를 끄냈습니다.  저에게 그분들 간호해드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지,

그리고 기저귀 값이 엄청든다는 얘기를 하더니 근처에 커피숍가서 커피 두잔만

대접을 하라더군요... 

처음엔 저희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몇달 안되서  할머니 생각도 나고, 좋은일 하시는 분들

인가 싶었는데 제가 어디서 일하시냐고 물으니까 자기들이 어디 단체인지도 안밝히고

점점 이건 사기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됐다고 전 가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아에 기저귀 값을 보태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계좌번호 불러주시면 거기로 적게나마 돈 보내드리겠다고 그러니까 정색을 하면서

이 근처에 가서 따뜻한 커피한잔 대접하면서 얘기를 해보자고 그러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더 이상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자리에서 만원 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정색했던 표정이 싹풀리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바쁠텐데 학원 어서 가라고

태도가 완전 바뀌더라구요..

학원갔다가 오는 내내 기분 찝찝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오늘 알바하러 강남역에 포xx건설 건물 앞을 지나가는데 파란패딩입은 학생하나가

아줌마 두분한테 붙잡혀서 난감한 표정이더라구요... 아줌마 목도리 보니까

딱 그때 그 아줌마시던데...

 

요즘 세상이 많이 어렵긴 한거 같습니다...ㅠㅠ 그래도 아무리 어렵다지만 남들에게도 도움

이 되는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남들 속여서 돈버는건 좀 아니다 싶어요...

글이 길어졌네요..강남역 지나시는분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