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친구의 부모님을 찾아가봐도 될까요?

루루2022.09.11
조회4,762
안녕하세요 20대중반 직장인 여자입니다카테고리가 이게 아닌줄은 알지만 부모님의 입장을 듣고싶어서요..제목그대로 죽은친구의 부모님을 찾아가도 될지 고민이 큽니다.
일단 친구와 저의 사이를 얘기해보자면..
애매한소꿉친구라 해야할까요
하지만 저한텐 평생의 한명뿐인 은인이자 늘 미안한친구엿습니다.
모든 서사를 얘기할순 없지만 초등학교3학년때 둘이서 단짝으로 붙어다니던 친구가 전학을가고 혼자가 되어버려 급식실에서 혼자 밥먹던 저에게 왜 혼자밥먹냐며 이제부턴 자기랑 먹자며 먼저 다가와준 친구입니다.
그후로도 같은반이 되엇고 그해에 우리반에 소위말하던 여자일짱이잇엇어요
그친구가 하는것 모두 유행이되고 반여자아이들을 꼬리처럼 달고다니며 왕처럼 군림하던..
그친구가 반여자아이들을 돌아가면서 왕따시켯거든요
그친구가 표적을 정하면 그 표적의 친구들에게 이제부터 자기랑다니고 걔랑 놀지말라는 쪽지를 줘요.유치하고 웃기지만 그때의 초등학생일뿐이엇던 저희에겐 공포의 대상이엇죠그친구말에 거역하면 표적이 자신으로 바뀌니까요..
친구랑 같이 계단청소를 하는데 저에게도 똑같이 그시기가 왓고 그친구에게도 쪽지가왓어요. 제앞에서 보란듯이 주고가요..
쪽지를 받은친군 표정이 점점 굳어져 무슨일이냐고 묻는 저의말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자리에서 박박찢어 쓰레받이에 쓸어담아버리던 기억이납니다. 
당연하게 다음날 저에게 그친구랑 놀지말라는 쪽지가왓고 저도 똑같이 친구앞에서 찢어버렷죠.
근데요.. 만약 그쪽지가 저에게 먼저왓다면 저는 친구처럼 할수잇었을까요.. 저는 솔직히 자신이없어요
정말 어렷지만 전 이 모든 순간이 사진처럼 찍혀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어요. 초딩시절 다 기억안나는데 .. 이것들은 정말 그날 상황과 냄새까지 다 기억이날정도로요..

어쩌다 보니 글이계속 길어지는데 죄송해요..
이 친구의 성향을 얘기하고싶엇어요
정말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고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약한 바보같을정도로 착하고 책임감있는 친구에요
중학교를 같이 가는데 성공햇지만 3년내내 반은 층수가 갈렷어요.1-4반은 아랫층, 5-7반은 윗층인대 이동수업도 같은 층수끼리만해서 같은층수가아니면 만날일이 거의 없어요. 그친구는 3년 내내 앞반이라 아래층, 저는 3년내내 뒷반이라 윗층을 썻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졋지만 사이가 안좋아진건 아니엇어요 길가다 마주치면 잠깐 수다도떨고 인사도하고..
그런데, 한참 그친구가 보이지않아 그친구랑 같은반친구에게 그친구는 시험 잘봤냐 물어보니 대뜸 학교 안나온지 한 달 좀 됐다 하더라구요.. 시험도 안봣다고..이때가 중3..
반아이들도 왜인지는 자세히 모르고 그냥 담임이 아파서 입원햇다 정도만 얘기햇다하더라구요
그얘길 엄마한테하면서 집에 가볼까 하니 가도 못만날거라며 우물쭈물..뭔가잇구나싶은데 얘길 안해주더라구요
나중에 들엇어요. 왕따당해서 자살시도를 해서 병원에 입원햇고 그뒤로 정신과치료받고잇다고..
의아햇어요 왕따당할이유가 없는 친구거든요어디가서 미움살친구도아니고공부도 잘햇고 심지어 반장이엇어요.. 
왕따당햇던 이유는 정말 그친구 답게도반에서 노는애들이 소심한아이들 괴롭히는거 막앗다는이유.. 싫다잖아, 하지마. 딱 이 한마디..그 한마디에 노는애들 심기를 건드렷다는 말도안되는 이유로..그뒤로 온갖 괴롭힘과 비꼼을 당한거같아요
결국 그친구는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햇고 저는 연락한번 못해본채 입학햇어요

정말 수도없이 고민햇는데 못하겟더라구요.. 너무 미안해서.. 제가 힘들땐 늘 옆에서 지켜주던 친구인데, 반이달라서 층수가 달라서.. 늘 전부 핑계일뿐 전 지켜주지도, 알아주지도 못햇어요..
고1때 정말 고민하다가 연락해봣는데..반응이 미적지근하더라구요다른지역에서 검정고시 준비중이라고. 자기 잘지내고잇다고,, 그친구는 제가 자기일을 아는지도 몰라요아는척안햇어요 일부로..본인이 말을 안하는대 제가 알길 원하지 않을수도잇고,제가 먼저 아는척 말꺼낼수도 없어서 저도 모르는척 그냥 생각나서 연락햇다 하니 고맙다하더라구요 담에 한번 보자고..
저희지역이 정말 좁아서 한다리건너면 다아는사이라 할 정도인데 지역친구랑은 아무도 연락안하는거같앗어요그렇게 주변에 돈독한 친구도 많앗던 친구인데 아무도 근황을 아는애가 없더라구요
근데 이게 연락햇을때 반응이.. 저를 너무 어색해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동네사람이 연락하는게 불편한가? 아님 나랑 너무 멀어진걸까 고민많앗는데.. 그래서 그뒤로 연락을 먼저하진않앗어요.동네친구, 지역친구인 저도 그친구한텐 끔찍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사람일까봐요..
대신 몇년간 한두달에 한번꼴로 버스에선 꼭 마주쳣어요같은 아파트 살거든요그래서 버스에서 같이앉아서 수다떨며 장난치면서 가곤햇어요 어렷을때 그렇게 밝고 쾌활햇는데 그일 후로 어딘가모르게 기죽어있엇어요버스에서 그때 이친구가 음악도 취미로하고 공시준비중이라해서 전 많이 나아진줄 알앗어요.. 
성인이되어서  제가 타지로 일을 나가게 되면서 마주치는일이 없어졋고, 고향와서 그친구 집앞을 지날때마다 혼자 속으로 잘지내나 하는 생각 뿐이엇는데..
얼마전 엄마랑 그친구 얘길하다가 들엇어요..그친구가 하늘나라갔다고.. 혼자서 다 정리해놓고..친구네집이 완전 초토화가 됐었다고..
제가 막 타지에서 첫직장다닐때라 말 못햇대요..전 끝까지 그친구의 죽음마져도 2년가까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진짜..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처음 들엇을때 좀 충격이엇는데 덤덤햇어요..그래서 전 제가 괜찮은줄알앗는데 그뒤로 문득문득 자꾸 생각나고 너무 미안하고.. 친구생각만하면 눈물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죄책감이 더 큰거같아요, 받은만큼 돌려주지못한 죄책감.. 고민만하다 연락 한번 못해본 죄책감.. 이핑계 저핑계로 그친구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죄책감..어쩔수없엇잖아 내가할수잇는게 없엇잖아하는 문득드는 자기합리화하려는것 까지..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친구가 너무 보고싶은데.. 어디잇는지도 몰라요..추석이라 더 가보고싶은데..그럼 부모님을 만나 얘길해야하는데.. 제가 그래도되는걸까요..혹시 친구 부모님께 더 상처가 되진않을까요..?혹시 절 원망하시진않으실까요..그러진않으실분들인걸 알지만 죽은딸의 친구가 찾아오면.. 아물지않은상처에 소금을 뿌리는게 아닐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그냥 제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맞을까요..아니면 찾아가봐도 될까요..?
집은 아는대 연락처는 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