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8년차 명절 보내기

ㅇㅇ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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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 시부모님 자랑하고 싶어서 글 써요.

유복자 시아버님,재가하신 시할머니라 제사나 차례를 지냈던 집안은 아니었는데 시어머니가 결혼하시고 스스로 자처하셔서 지내시기 시작하셨네요.남편이 딸셋에 막내라 결혼할때도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구요.

그런데 우리 어머님..참 좋으신 분이라 여태 불만없이 제사,차례 지냈습니다.전날 당신이 장보시고 미리 준비하시고 아들 하나라 귀하게 키우셨지만 사랑을 주셨을뿐 집안일 하게 하셔서 둘이 같이 전부치고 준비합니다.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은 저희 부부가 전부치는 동안 준비하시고 차례 지내면 아침먹고 바로 친정 가라 하시구요.

아침먹고 제가 상치우는 동안 어머님이 설거지 하십니다.불편한 마음에 제가 한다해도 당신 딸들도 안시킨다고 괜찮다 하시네요.차례음식 싸주실까 물어보셔 괜찮다고 하면 더 권하진 않으시지만 참기름이나 다른 필요한거들은 꼭 싸주십니다.

아들 필요한 일에는 꼭 저한테 전화하셔서 남편 좀 일 시켜도 되냐고 물으시고 어머님 아들인데 어머님 맘대로 하시라하면 이젠 니 남편이니 너한테 허락 맡는다 미안하다,고맙다 하시구요.

이제 어머님이 70이 훌쩍 넘어 뵐때마다 늙으시는것 같아 마음이 안좋아 힘든거 그만 하시고 제가 한다 했더니 당신 돌아가시면 차례나 제사도 그만하라고 아버님도 당신 살아계실때까지만 고생하라고 하시네요.

같이 외식이라도 하면 한사코 먼저 계산하시고 뭐 하나 해드려도 고맙다 인사 잊지 않으시고 더 주십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전화 자주 드리고 한달에 2번 찾아뵙고 저녁 같이 먹고 그나마 바쁘면 한달에 1번 뵐때도 있지만 서운하다 내색 한번 없으세요.

받은만큼 돌려드리는게 쉽지 않지만 혹여 서운한 마음 들지 않도록 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시길 바라구요.

힘든 명절 보내신 며느님들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