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살 수험생 입니다. 벌써 4개 원서 접수를 끝내고 오늘 2개만 마무리하고 최저 공부만 하면 됩니다. 이틀 전 독서실에 갔다가 집에 오니 아빠가 집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냄새가 났습니다. 아빠가 집에서 담배를 필 때는 엄청 화가 나는 일이 아닌 이상 피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엄마에게 몰래 아빠와 싸웠는지 물어봤는데 엄마 말론 아빠가 울었답니다. 제가 19년 살면서 아빠 우는 모습을 딱 두 번 볼 정도로 눈물이 없으신 편입니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 저에겐 4살 터울 언니가 있습니다 . 과거 언니가 태어나고 제가 태어나기 전 남자 아이를 임신해 낳았지만 너무 아파 돌도 되기 전 죽었답니다. 그래서 아빠가 20년 전 얘기와 그 아기가 생각나 그런거랍니다. 사실 저는 너무 충겼이었습니다. 친가 외가 쪽에서도 저는 막내입니다. 그래서 아마 저만 빼고 다 알고있는 듯 헸습니다. 살면서 나에게 오빠가 있었을 거란 생각 조차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물론 저는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왜 이렇게 제 마음이 심란할까요 . 부모님께는 두 명의 자녀 계획이 있으셨은데 혹시 오빠가 건강하여 오래 살았다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오빠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자꾸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지 너무 슬픕니다. 새벽에 자려고 누울 때나 멍 때릴 때면 저 없이 살아가는 행복한 우리 가족과 오빠의 모습이. 또 오빠가 죽고 우는 저희 부모님 모습이 자꾸 상상되고 떠오릅니다. 차라리 듣지 않았다면 아예 몰랐다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자꾸 생각나고 왜 제가 슬퍼지는 걸까요 . 저는 오빠를 본 적도 없는데.
저에게 죽은 오빠가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