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걸어다니는 고1,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쓰니2022.09.18
조회324
제목 그대로 반년 전부터 부정해왔던 우울증세가 심화되어가는 중이라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여느 학생들처럼

학업, 친구관계, 학교 부적응, 자존감과 자신감 하락 등의 이유로

2학기에 들어서 처음으로 자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흘리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이

매일 밤마다 조절할 수 없이 조용히 터져 나오고,

왜곡되어 보이는 또래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저에겐 공포로 다가오면서

먼 발치에 잃어버린 공부 의욕마저 절 미치게 만듭니다.

공부와 성적을 위해 빠릿빠릿했던 중삐리 때를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나 하는 극심한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이 비틀어져 보이고 들리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저를 향한 칭찬이 비꼬는 것만으로 들리고,

그들에겐 행복해서 냈을 웃음소리가 저를 비웃고 멸시하는 폭소과 비명으로 꽂히고,

저를 위한다는 위로도 가식과 포장 뿐일거라는 편협한 생각에 휩싸입니다.

원래는 없었던 이유없는 복통과 피로감도 생겼습니다.

사고방식도 정신머리도 점점 정상의 범주에서 멀어져가니

그때부터 자살이라는 개념도 너무 가볍고 쉽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내가 미쳤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죽기까지 해야 할까, 싶어

최후의 수단으로 전학이나 자퇴에 대한 것들을 검색해 보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너무나 당연한 이유들과 같이

가정 형편의 문제도 같이 딸려옵니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모든 상황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다고 우울감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아닌데 말이죠.

무한할 것 같은 이 루프 안에서

우울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며 저를 썩게 만드는데,

저는 누군가를 붙잡을 깡도,

작은 부탁을 할 용기도 없는 루저입니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앓는 신세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죠.

저는 돈을 벌고싶은 게 가장 먼저였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의 섭리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을 졸업해

경험과 스펙을 쌓고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고, 어쩌면 유일한 길일 텐데

저는 이미 그 경로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누구 아는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