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보면 감정이 복잡하고 질투가 납니다..

못된나2022.09.20
조회399,384
자식을 키울수록..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내가 부모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새벽에 글을 써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불우하고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생 혼자 살으려했고 결혼을 해도 애를 낳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좋은 엄마가 될 자신도 없었고
내가 받은 상처를 되풀이할까 두려웠어요

아픈 가정사를 지금의 남편은 잘모릅니다
남편 전에 다른 남자와 연애할 때 깊은 가정사를
얘기하면 저를 이해해주거나 보듬어주기보단
헤어질 때 책잡힐 일이 되더군요..
그래서 현남편한테는 깊은 가정사는 이야기 안했어요

표면적인 저의 가정은 친아빠와
새어머니와 그 자식들(모두 출가)이 잘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진실은 저는 아주 어려서부터
새엄마가 수도 없이 바뀌었고(친모는 저 2세 때 이혼)
그 속에서 이유없이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맞은 적도 있고
고2때까지 학대를 셀수도 없이 당하다가
고2때 현재 새어머니를 만나서
이룬 가정이 10년 넘게 이루어지면서 학대의 고리가
끊긴 상태입니다 현재 새어머니는 좋은 분이시구요
이 분을 만나기전까지 (그러니까 고2까지)
저희 아빠는 툭하면 저에게 나가서 차에 치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너같은 x은 나가 뒤져야 한다며
뼈가 뿌러지도록 때리고 학대에 이유는 없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 마신 사람처럼 저를 학대했어요
차라리 알콜중독이였다면 이해가 더 쉬웠겠네요
친할머니에게 학대 사실을 호소해도 너희 아빠 불쌍한
사람이라며 니가 이해해야 한다 크면 이해된다 했지만
내 자식까지 둔 지금도 저는 아빠를 티끌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사이좋은 가족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아빠는 저에게 이x아 저x아 부르고
본인 수에 조금만 트러지면 저를 남편과 아이 앞에서
아주 창피하게 해서 친정은 잘 가지도 않아요
그러다보니 부부싸움해도 갈 곳도 없고 그렇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저는 사랑은 하나도 받지 못했고
끝없는 방임과 학대속에 유년시절을 보냈고
어찌저찌 적령기에 평범한 사람을 만나
평생 내 팔자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자식을 낳았는데
낳기까지 정말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수억번을
고민했지만 새어머니의 자식들도 사연 많은 사람들인데
출가하여 자식키우고 가정 이루는 것을 보니
저도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낳아보니 바람 불면 날아갈까 넘어질까
너무나 작고 소중하고 예뻐서 내 아빠는 어찌 이런 나를
그토록 때렸나라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잊고 키워보려해도 자꾸 불현듯 생각이 나더라구요

제 딸이 지금 14살인데 이런 말하면 웃기지만
저 젊어서 예쁘다는 말 많이 듣고 살았는데
제 딸이 저를 많이 닮아서 정말 예쁩니다
저는 키가 작은데 제 남편 닮아서 키도 크고
좋은 것만 쏙쏙 닮아 연예인 시키라는 말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애가 원하면야 시키고 싶고 원하는거 다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인데 너무 예쁘게 잘 크고 있는 내 새끼를 보면
뿌듯하고 좋아야 하는데 자꾸 내 유년시절과
오버랩 되어 너무너무나 힘들어질때가 있습니다
우리애도 노래 부르는걸 참 좋아하는데 저도 그랬거든요
내 딸은 내가 원하는거 다 해주려고
악착 같이 벌어서 입히고 먹여서 부족함 모르게
저렇게 올곧게 자라는데 나도 나같은 엄마 있었으면
저 나이에 저렇게 깔끔하게 씻고 단장하고 다녔을텐데 싶고
우리 애가 얼마전에 초경을 시작했는데
꽃다발과 평소 갖고 싶어했던 선물을 남편과 준비했네요
딸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좋아했구요
저 어려서는 초경이 뭔지도 몰라 피가 나오는데
아빠에게 우물쭈물 말하니 쳐다도 안보고 몇천원 던져주고
생리대 사라하고 전 뭘 사야하는지 어떻게 붙히는지도
몰라서 노다지 생리가 새어서 책상 의자까지 젖어
학교에서 몇번 조퇴를 하니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새면
니가 알아서좀 해서 안새게 해야하는거 아니냐 면박주고
생리대 버릴줄을 몰라 몇 번 생리대가 집 화장실 쓰레기통에
펼쳐졌는데(나름 안보이게 버리려 했으나..)
더럽게 생리대 펼쳐놨다고 개패듯이 맞은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이 외에도 생각나는 상처가 수천개에요..
우리 딸이 무언가를 성취하고 잘하고 너무 예쁠때마다
자꾸만 저런 상황들이 떠오릅니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아요 나같이 안키우려고 정말 노력했고
우리 애 아주 밝고 깨끗해요.. 얼룩 덩어리 나랑은 다르게요

저도 젊어서 제가 번 돈으로 심리치료며 뭐며
다 받아봤는데도 이 마음의 상처가 도무지 낫질 않고
내 새끼 낳아보니 내 부모는 더더욱 용서할 수 없고
눈부시게 빛나는 내 딸의 청춘을 보고 있으니
지나온 내 유년시절이 너무나 불쌍하고
이 상처를 치유 못하는 내가 너무 처량하고
내 평생에 반려에게도 터놓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이라도 써봅니다..

딸이 예쁘게 커가는걸 보며 뿌듯하고 기쁘지만
제 마음의 구멍은 어찌하면 좋을까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힘드네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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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상담을 다시 해보시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9월 21일 기준으로 상담센터에 방문했고
다시 심리치료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73

00오래 전

Best아이공... 아이한테 티 안 내고 사랑으로 열심히 키워낸 쓰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게 티 안 내고 싶다고 안 나는 일이 아닌데 얼마나 속으로 치열하게 버텨내고 견뎌냈을지ㅠㅠ 하나도 안 나빠요. 왜 닉네임이 못된나인가요ㅠㅠ 그렇게 자학할수록 딸에게 죄책감까지 섞일겁니다. 그 죄책감이 또 다시 쓰니를 짓누를거구요... 저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딸을 자신과 동일시해서 과잉보호하고 집착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음.. 그리고 상담이 소용 없었다해도 저는 상담이 제일인거 같아요ㅠ 다만 단순히 약물 처방만 하는 곳 말고 심리상담센터 같은 곳 찾아서 다녀보는게 어떨까요. 물론 쓰니의 상처를 100% 덜어내는 곳은 없을겁니다. 그런 곳은,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도 쓰니의 아픔을 털어놓고, 누군가 쓰니의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픔을 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줘서 고마워요. 누군가에게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 하고 속앓이하느라 얼마나 외로웠나요ㅠ 그간 정말 고생많았고 애썼어요. 그리고 언젠가 정말 나이가 들고 딸도 누군가를 품어줄 그릇이 되었을 때 딸에게 만큼은 털어놓아도 좋지 않을까싶어요. 딸도 처음엔 엄마가 나에게 사랑만 준 게 아니었던가 하는 마음에 충격받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엄마를 이해하고 오히려 품어줄겁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할 줄도 아는거잖아요. 쓰니에게, 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쑥쑥자란 햇살같은 딸이니 엄마에게 그 사랑 충분히 나눠줄 수 있을겁니다.

ㅇㅇ오래 전

Best어디 말할 데도 없으니까 그런거임.. 참전용사들이 죽을때까지 전쟁얘기는 안하고 죽는거랑 똑같음. 평화롭게 커가는 아들이랑 그 무렵에 몇달간 신발 벗지도 못하면서 얼어터진 캔음식 처먹던 자기모습 얼마나 비교되겠음..? 딸애한테 말해주기 싫으면 동화책으로라도 써서 내셈 그거 어디 털어놔야 후련해짐

ㅜㅜ오래 전

Best지난 어린시절에 대한 결핍이 딸에대한 부러운 감정으로 나오는거같은데 다행이도 시샘하여 아이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으나 본인이 괴로우니 상담을 좀 받으세요. 정신과 말고 마음치료센터 같은곳으로요.

ㅇㅇ오래 전

Best정말 힘드셨겠어요 지금 너무 잘하고계세요...^^ 아픈상처는 지우려할수록 더 힘이 들수있으니 차분하게 그냥 어디 저기~~ 놓고왔다 생각해요. 예쁜 따님분이 조금 더 크면 세상에서 정말 친한 좋은 친구가 될수있을거예요.^^ 남은 인생 행복만 가득가득 하시길요 !!

ㅇㅇ오래 전

Best지나가던ㅁ 50대 남자입니다. 글쓴이 고생 많으셨어요. 당신 잘못 아니에요. 인생 살다보니, 주변에 쓰레기가 꼬이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은 친아빠가 그랬던 경우입니다. 가급적 친아빠는 만나지 마시고, 딸에게 사랑만 주세요. 당신이 겪은 그 고통의 연결고리는 당신만이 끊을 수 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아니이건아닌데오래 전

아 너무 불쌍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아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고 잘 견뎌주셨네요 앞으로는 최대한 많이 웃으시고 행복한 날이 많으시면 좋겠어요

ㅇㅇ오래 전

무슨 느낌일지 알것같아요.. 아들은 엄마닮고 딸은 아빠닮는다더니 확실히 유전적인게 좀 있는듯. 왜 질투가 느껴지는지 알거같습니다. 질투까지는아니고 딸 볼때마다 부럽다고 느껴지긴할듯 그래도 남자보는눈은 있었나봐요. 아니면 본인모습을 결혼하고도 계속 불편하게 숨기고 여태껏 생활해왔거나... 그게 어떡해 가능하지. 암튼 진짜 부럽긴하네요.

00오래 전

잘 지내시나요? 지금도 예쁜딸과 행복하게 계신지요? 쓰니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 입니다. 이쁜딸과 듬직한 남편과 행복해도 되는 사람입니다. 올해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마음이 아프네요

ㅇㅇ오래 전

뒤늦게 글 읽었는데 어린 시절의 글쓴이 분 토닥여 주고 싶네요. 어린 나이에 사랑만 받아도 모자를 나이였는데.. 얼른 상처 아무셨으면 좋겠어요..

쓰니오래 전

어릴 적 부터 가장 안전하고 포근해야 할 가정에서 학대를 받고, 여러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아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드셨을까요..어쩌면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게 당연하지만 또 딸에게는 티내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이 상처들은 어쩌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앞으로의 날들이 너무 아프고 힘든날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좋은 가정도 꾸렸으니 충분히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이 상처들로부터 자유해질 힘과 용기를 얻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아오래 전

질투할거면 아예 낳지를 말던가 지 선택으로 낳아놓고 질투가 나네 어쩌네

ㅕㅕ오래 전

토닥토닥 ㅜㅜ

ㅇㅇ오래 전

안녕하세요. 톡에 뜬 것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 몇자 남겨봅니다..저는 반대로 그런 학대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어머니의 딸 입장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글쓴님과 똑같이 가정폭력이 주된 아버지와 결국 큰 상처를 얻고 끝내 생을 포기하신 어머니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라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아주 늦은밤에 제가 스무살이 넘어 어머니와 둘이서 같은 방에서 자던 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는 제가 스무살이 넘도록 속안에 꾹꾹 담아오신 말을 눈물 한방울 없이 담담하게 말씀하셨고, 그때의 제가 더 어떤 위로를 드렸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똑같은 가정을 반복하지않은 어머니야 말로 가정의 수호자고 더 없이 좋은 엄마였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과거를 듣고 저는 그런 가정에서 안태어나서 다행이라기보다 그런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저를 낳아주고, 똑같은 환경에 빠지지 않은 어머니께 더 감사했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평온하게 사는 나를 원망하신 적은 없냐 묻고 싶었지만 그게 더 상처가 될까 말을 삼킨 기억도 납니다. 글쓴님께서 스스로를 '얼룩투성이'라고 하신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쓴님은 얼룩이 모아 만들어진 한폭의 그림 같은 분이 십니다. 현대미술에서 아무렇게나 흩뿌려진 물감이 모여 한 점의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이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글쓴님도 그 얼룩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반대로 지울 수 없는 얼룩이라면 얼룩을 인정하고 그 마저도 자신이라는 명작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 생각하셨으면 하는 맘에 댓글을 답니다.. 글쓴님은 결코 상처받고 그걸 지울수 없는 패배자가 아닙니다. 원래 위대한 영웅한테는 서사가 따라붙는 법입니다. 그 모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 같은 영웅이란 말입니다. 부디 그 시절의 작은 자신한테서 고통을 곱씹지마시고 이제는 평온하게 이뤄낸 승리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틀림 없이 다 잘될 겁니다. god bless you.

피오나오래 전

저도 요즘 치밀어올라서 점점 시들고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과 부모사이 티안나게 조율해야하는것도 지치고 짜증나고.. 공부를 꽤나 잘했고 예술적 재능이 풍부했음에도 부모가 제 앞길을 시작부터 막은것도ㅡ 싫다고 공부 더 하겠다고 눈물 뚝뚝흘리는데도..억지로 상업고등학교보냄ㅡ 하... 지금 같으면 박차고 집이라도 나와야하는데. 그로인해 어린시절부터 내 인생은 자격지심으로 거절로 얼룩졌다. 이른 결혼. 실패. 다시 시작한 삶이 좋아보이니 이제와서 잘 지내자고 잊으라는데...어디그게 잊혀지나 정점 괴롭다 악착같이 애낳고 대학가고 고군분투 해야하는 고단한 삶. 사랑받아보지 못하고 어린시절 부모로부터의 계속된 거절의 원치않는 경험은 50다된 지금까지 뿌리부터 괴롭힘에 벗어나지지 않는다. 내가 날 썪게하는거 아는데 안된다. 열불이난다.. 요증 특히 더 힘들다.. 윗 어느 댓글처럼 책이라도 싸질러야 되려나.. 심한 감정표현 단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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