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편지

헤어질결심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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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면 빠르고 짧다면 짧은 2주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이별 앞에서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네가 들려주는 이별 후의 노래들은

때로는 위로가 되었고

때로는 공감이 되었다

고마웠다 그렇게라도 조금 너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고맙다

긴 가사들 중 너는 어디에 방점을 찍은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엔 우리의 인연을

함께했던 시간들을

뚝 잘라버린 네가 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그것밖에 안 됐나 실망도 했다가 미웠다가

먼저 정리해줘서 고맙기도 했다가


그래서 더 힘든 것 같다

차라리 밉기만 하면 편할텐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휘몰아치는데

버티기가 힘들다.

그러다 후회라는 감정이 시작되었다

 

지키지 못할 많은 약속들을 한 것이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들이

손편지도 한 번 못 써줬는데

도시락도 한 번 못 싸줬는데

못 해준 것들만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다

 

마치 우리에게 시간이 무한히 있을 것처럼

나중에 해줘야지 이것만 하고 해줘야지

하고 미뤘던 날들이 후회스럽네

 

계속 생각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럴수록 꿈에 나와서 네가 날 괴롭히더라

그래서 그냥 여기에라도 적으려고

그럼 좀 나아질까 싶어서

 

쎈 척은 내가 했더라

넌 정말 괜찮은 목소리었는데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게 부끄럽더라

 

우린 뉴런을 공유한다고 시냅스가 연결되어 있다고

그러니까 아마 지금 내 생각도 너에게 전달이 될꺼라고

너도 다르지 않을거라고 믿고 싶다

 

고마운게 많은데 마지막에 고마웠다고 말할걸

끝까지 쿨한 척 하느라 그 말을 못했네

사진도 좀 천천히 지울걸 뭐 그리 급하다고

상처받기 싫어서 헤어지자마자 다 지웠을까

 

아닌 것 같으면 빨리 정리하는게 낫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바닥을 보기 전에 헤어지는게 낫다는

너의 선택이

모두 이해가 가서 반박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래도,,너무 빠르다

조금만 더 해보지 조금만 더 참아보지

원망스러운 마음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