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을 처음 와 봐서 글이 미숙할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고민을 해결할 장소가 마땅히 없더라고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제가 집이 많이 가난해요 가난의 크기를 얼추 어림잡을 수는 없지만 문화누리카드와 급식 카드가 나오고 기초수급자로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수학여행 경비 등이 지원되는 정도였어요 물론 처음부터 집이 가난한 건 아니었죠 아빠의 도박이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도박 중독에 알코올 중독이셨어요 틈만 나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셨고 결국에는 엄마 명의까지 손을 대서 도박에 빠져 살다가 엄마 명의에 빚을 잔뜩 남기고 도망을 가 버렸어요... ㅋㅋㅋㅋ 지금은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도 몰라요 친가에 연락을 해 보면 우리도 모른다는 식으로 대답을 뭉뜽그리시고 아빠의 주소지를 추적해 보면 지금은 이미 남이 살고 있는, 아주 예전에 살던 집으로 뜨더라고요 이렇게 아빠사 실종되어 버리니 그 빚은 고스란히 남은 저희 가족이 떠안아야 했어요 그게 초등학교 6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에 들어서야 엄마가 매번 공장을 돌고 재고조사 때문에 새벽 넘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자 저희 집이 정말 가난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엄마 몸은 멍투성이였고 항상 알이 배겨서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잠만 주무셨어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리셔서 집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저도 부업을 시작했어요 색깔별 포스트잇을 나누는 단순 작업이 있었는데... 당연히 수익이 좋지는 않았어요 개당 몇십 원 하는 걸 몇천 개 만들어 봐야 당연히 이득이 크지는 않았죠 그래도 그걸 밤새워 붙이고 하교하자마자 붙이고 주말 내내 붙이면서 어느 정도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지출이 점점 늘어났어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을 왜 자기는 못 다니냐고 우는 동생에게 차마 집안 사정을 말할 용기가 안 나서 동생 학원비로 몇십이 깨지고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또래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교재와 인강이 필요하니 거기서 또 돈이 깨지고 빚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자까지 점점 불어나고... 엄마가 공장을 뛰면서 전전하는데도 건실한 직장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마 그때 매달 내는 빚을 빼고는 수입이 130? 정도였던 것 같아요 세 명이서 생활하기에는 정말 턱없이 부족하죠... 집세도 내야 하고 그래서 저도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알바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가 단순히 주말에 식당 알바를 하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노동이 훨씬 줄더라고요 뷔페 홀서빙을 들어가면 매달 4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그걸 전부 엄마한테 드렸어요 엄마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적은 수익이나마 보탬이 되니 엄마한테 여유가 생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다다를 즈음에 동생이 입시미술을 절실하게 하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동생은 미술에 정말 재능이 있었고 노력하는 걸 성실하게 하는 아이라 그걸 꼭 도와주고 싶었는데 미술학원은 정말 많이 비싸잖아요 방학 특강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사실 저는 대학 가기를 반쯤 포기하고 있었어서 (엄마께서 매번 밥 드실 때 왜 인문계를 갔냐 차라리 상고를 가지 대학 등록금 자취 지원 등 못 내 줄 것 같다 힘들다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그때 처음 자퇴를 결심했어요 자퇴하고 알바에 전념하고 동생을 밀어 주겠다는 각오로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퇴를 고등학교 2학년 3월에 하게 되었어요 자퇴를 하자마자 저는 평일에 기존에 하던 식당 알바를 이어서 하고 주말에는 새벽 독서실 청소 알바 + 그 옆에 붙어 있는 편의점 알바를 병행하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되니 몸은 힘들었고 쉬는 날도 없었지만 집안도 살만해졌고 (9평짜리 집에서 18평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고 외식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나름 이대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간과한 게 있더라고요...
제 몸이 평생 10대 20대로 남을 수 없는 것처럼 30대가 되면 더 이상 알바로 가족의 생계를 연명할 수도 없을 테고 나중에 엄마 노후도 챙겨 드리고 제가 성인이 되면 동생이 고등학생이니 더 풍족한 지원이 필요할 텐데 제가 이렇게 중졸의 학력으로 알바만 하면서 만족을 해도 되는 건지 싶더라고요... 아직 검정고시도 안 봤으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를 해야 하나 싶어 편의점 알바를 할 때 고등학생 문제집을 펼쳤어요 그런데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중학생 때야 70~90을 웃돌며 평균 학업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고등학생 문제집은 수준이 너무 달랐어요 남들 열심히 학교에서 공부할 때 계속 알바랑 부업만 손에 익힌 저는 간단한 수학 공식도 과학도 영어 단어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쉬운 기초 문제집으로 편의점 알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해 봤지만 겨우 쉬운 국어랑 사회 과목만 1~2등급에 맞출 수 있었고 나머지 과목은 7~9를 웃돌더라고요... 그것도 고1 모의고사였는데 특히 수학이랑 영어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나중에 가족들을 챙기려면 그래도 다달이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대학의 유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제 머리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어요 제가 너무 쉽게 자퇴를 결정한 것 같아서 후회가 돼요... 오히려 그 상황에서 저는 자퇴를 하지 않고 독하게 마음을 먹어서 공부에 더 힘을 썼어야 했던 걸까요...
그렇지만 타고난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전담 선생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게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럴 때마다 제가 너무 쉬운 길만 찾아 선택한 것 같아서 우울해질 때도 많아요 앞으로의 제 미래도 많이 막막한 것 같아요 검정고시야 쉬우니까 몇 달 밤새우고 시간을 쪼개면 합격이야 하겠지만 수능 같은 경우는 엄두도 안 나네요... 제 인생은 여기서 끝난 걸까요 바뀔 수 없는 걸까요 평생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애초에 단순 이비스 인강과 수능특강 몇 권을 가지고 학원이나 코칭 없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는 있는 걸까요? 아예 가망이 없는 일이라면 그냥 일찌감치 포기하고 알바에 더 전념하다가 엄마처럼 공장을 찾아 보려고요... 솔직한 조언이 필요해요 두서가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2 자퇴생... 제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제가 집이 많이 가난해요 가난의 크기를 얼추 어림잡을 수는 없지만 문화누리카드와 급식 카드가 나오고 기초수급자로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수학여행 경비 등이 지원되는 정도였어요 물론 처음부터 집이 가난한 건 아니었죠 아빠의 도박이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도박 중독에 알코올 중독이셨어요 틈만 나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셨고 결국에는 엄마 명의까지 손을 대서 도박에 빠져 살다가 엄마 명의에 빚을 잔뜩 남기고 도망을 가 버렸어요... ㅋㅋㅋㅋ 지금은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도 몰라요 친가에 연락을 해 보면 우리도 모른다는 식으로 대답을 뭉뜽그리시고 아빠의 주소지를 추적해 보면 지금은 이미 남이 살고 있는, 아주 예전에 살던 집으로 뜨더라고요 이렇게 아빠사 실종되어 버리니 그 빚은 고스란히 남은 저희 가족이 떠안아야 했어요 그게 초등학교 6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에 들어서야 엄마가 매번 공장을 돌고 재고조사 때문에 새벽 넘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자 저희 집이 정말 가난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엄마 몸은 멍투성이였고 항상 알이 배겨서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잠만 주무셨어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리셔서 집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저도 부업을 시작했어요 색깔별 포스트잇을 나누는 단순 작업이 있었는데... 당연히 수익이 좋지는 않았어요 개당 몇십 원 하는 걸 몇천 개 만들어 봐야 당연히 이득이 크지는 않았죠 그래도 그걸 밤새워 붙이고 하교하자마자 붙이고 주말 내내 붙이면서 어느 정도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지출이 점점 늘어났어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을 왜 자기는 못 다니냐고 우는 동생에게 차마 집안 사정을 말할 용기가 안 나서 동생 학원비로 몇십이 깨지고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또래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교재와 인강이 필요하니 거기서 또 돈이 깨지고 빚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자까지 점점 불어나고... 엄마가 공장을 뛰면서 전전하는데도 건실한 직장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마 그때 매달 내는 빚을 빼고는 수입이 130? 정도였던 것 같아요 세 명이서 생활하기에는 정말 턱없이 부족하죠... 집세도 내야 하고 그래서 저도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알바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가 단순히 주말에 식당 알바를 하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노동이 훨씬 줄더라고요 뷔페 홀서빙을 들어가면 매달 4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그걸 전부 엄마한테 드렸어요 엄마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적은 수익이나마 보탬이 되니 엄마한테 여유가 생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다다를 즈음에 동생이 입시미술을 절실하게 하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동생은 미술에 정말 재능이 있었고 노력하는 걸 성실하게 하는 아이라 그걸 꼭 도와주고 싶었는데 미술학원은 정말 많이 비싸잖아요 방학 특강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사실 저는 대학 가기를 반쯤 포기하고 있었어서 (엄마께서 매번 밥 드실 때 왜 인문계를 갔냐 차라리 상고를 가지 대학 등록금 자취 지원 등 못 내 줄 것 같다 힘들다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그때 처음 자퇴를 결심했어요 자퇴하고 알바에 전념하고 동생을 밀어 주겠다는 각오로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퇴를 고등학교 2학년 3월에 하게 되었어요 자퇴를 하자마자 저는 평일에 기존에 하던 식당 알바를 이어서 하고 주말에는 새벽 독서실 청소 알바 + 그 옆에 붙어 있는 편의점 알바를 병행하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되니 몸은 힘들었고 쉬는 날도 없었지만 집안도 살만해졌고 (9평짜리 집에서 18평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고 외식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나름 이대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간과한 게 있더라고요...
제 몸이 평생 10대 20대로 남을 수 없는 것처럼 30대가 되면 더 이상 알바로 가족의 생계를 연명할 수도 없을 테고 나중에 엄마 노후도 챙겨 드리고 제가 성인이 되면 동생이 고등학생이니 더 풍족한 지원이 필요할 텐데 제가 이렇게 중졸의 학력으로 알바만 하면서 만족을 해도 되는 건지 싶더라고요... 아직 검정고시도 안 봤으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를 해야 하나 싶어 편의점 알바를 할 때 고등학생 문제집을 펼쳤어요 그런데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중학생 때야 70~90을 웃돌며 평균 학업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고등학생 문제집은 수준이 너무 달랐어요 남들 열심히 학교에서 공부할 때 계속 알바랑 부업만 손에 익힌 저는 간단한 수학 공식도 과학도 영어 단어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쉬운 기초 문제집으로 편의점 알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해 봤지만 겨우 쉬운 국어랑 사회 과목만 1~2등급에 맞출 수 있었고 나머지 과목은 7~9를 웃돌더라고요... 그것도 고1 모의고사였는데 특히 수학이랑 영어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나중에 가족들을 챙기려면 그래도 다달이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대학의 유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제 머리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어요 제가 너무 쉽게 자퇴를 결정한 것 같아서 후회가 돼요... 오히려 그 상황에서 저는 자퇴를 하지 않고 독하게 마음을 먹어서 공부에 더 힘을 썼어야 했던 걸까요...
그렇지만 타고난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전담 선생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게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럴 때마다 제가 너무 쉬운 길만 찾아 선택한 것 같아서 우울해질 때도 많아요 앞으로의 제 미래도 많이 막막한 것 같아요 검정고시야 쉬우니까 몇 달 밤새우고 시간을 쪼개면 합격이야 하겠지만 수능 같은 경우는 엄두도 안 나네요... 제 인생은 여기서 끝난 걸까요 바뀔 수 없는 걸까요 평생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애초에 단순 이비스 인강과 수능특강 몇 권을 가지고 학원이나 코칭 없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는 있는 걸까요? 아예 가망이 없는 일이라면 그냥 일찌감치 포기하고 알바에 더 전념하다가 엄마처럼 공장을 찾아 보려고요... 솔직한 조언이 필요해요 두서가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