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치료남 10년뒤 밝히는 그날의 이야기 (본인등판)

왕십리역치료남2022.09.20
조회465
원문 → https://pann.nate.com/talk/317296496 
안녕하세요. 왕십리역치료남 입니다.

윗 게시물 남자 주인공입니다. 
2줄요약요약하면 왕십리 에스컬레이터에서 할아버지쓰러짐 → 피가 많이남 → 사람들 안도와주는데 지혈함 → 옆에있던 사람이 네이트판에 글씀 → 인터넷기사 많이 뜸 → 모닝와이드에 나옴.
때는 바야흐로 10년전 2012년 12월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가던 길이였습니다. 저는 경의중앙선 (그때당시는 중앙선) 가장 끝자락 양평에 살았고 왕십리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렛폼으로 올라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에스컬레이터가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습니다. 제가 살짝 관종에 참견하기를 좋아하고, 불의를 잘못참는 성격이 있어서 사실 궁금해서 내려가며 밑을 봤더니, 어떤 할어버지가 에스컬레이터 초입에서 넘어져있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 대충 20~30명정도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머리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아래쪽으로 쏠려있는데 그 아래로 피가 말그대로 철철 흘렀습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놀라서 어쩔줄 몰라했지만 저는 주저없이 할어버지를 똑바로 앉히고 손에있던 장갑으로 지혈을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1111111 모양으로 맞물리며 돌아가죠? 할아버지 뒷통수가 마치 엑스맨 울버린이 할퀸것 처럼 llll 모양으로 상처가 나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정맥의 박자에 맞춰 뿜뿜뿜뿜 흘러나왔습니다. 
옆에 노란옷을 입고 있는 여성분께서 어쩔줄 몰라하며 울먹이고 있길래 아는 분이냐고 물어봤지만 모르는 사람이긴한데 뭐라뭐라 이야기했지만 기억이 나질않네요. 일단 신고부터 부탁했습니다. 응급처치관련 교육을 받다보면 그거아시죠 특정인물을 옷의색상이나 특징으로 특정해서 신고부탁해야하는거. 그래서 노란옷입은 아가씨 119에 신고좀 해주시겠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당황해서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전화를 못하고있다고........... ㅋㅋㅋㅋㅋ 
일단 할아버지 의식이 거의 없었고, 저는 지혈을 하면서 할아버지를 계속 불렀어요. 그러다보니 119가 왔더라구요. 제 기억으로는 상당히 빨리 오셨던것 같습니다. 119대원분들이 오셔서 응급처치를 한뒤 들것으로 할아버지를 들고 올라가셨고 저는 몸에 피가 너무많이 묻어서 화장실을 가고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하얀색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너무 피가 많이 묻어서 저를 보고 도망가는분들도 계셨습니다. 손흔들며 이상한거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옆에 아까 신고해줬던 노란색옷입은 아가씨가 따라오더라구요.. 저한태 괜찮냐면서 .. 일단 상황이 마무리되고 나니 저도 조금 정신이 없었지만, 그 아가씨는 당황해서 얼굴이 하얀색으로 질려있었습니다. 옷에 피를 지워야되서 그런데 저기 편의점가서 비누좀 사다달라고 했더니 이분께서 물티슈를 사오셨더라구요.. 근데 겨울에 물티슈는 밖에 있으면 얼거든요. 그래서 사용하지 못하고 환불하라고 보내고 저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물로 몸을 닦았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당시는 지하철화장실에 따듯한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몸과 옷에 피를 닦고 나왔는데 울먹이며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강철부대로 유명한 헌병군사경찰  육군 대테러 헌병특임대를 전역한 상황이고 전투력이 상당히 높았던 상화이였거든요. 그래서 좀 안심시켜 주려고 제가 "사실 나는 특수부대를 전역해서 이런것쯤이야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했던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두유한병 사드리고 저는 지하철타고 집으로 왔죠. 내려오면서 지인들에게 왕십리역에서 할아버지를 구했다고 자랑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일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위 링크를 보내며 "이거 너아니야?" 라는 카톡을 보내더라구요. 전 좀 당황했어요. 사실 여성분이랑 헤어지기전에 혹시나 할아버지가 나중에 잘못되면 서로 증인을 해주자며 번호 교환을 했거든요. 글을 썼다고 저에게 이야기안했고 여성분께 카톡으로 여쭤보니 말안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해서 아니다. 괜찮다~ 라고 말했죠. 저 본문에 그래서 올라온 키워드가, "왕십리역" "치료남" "지혈" "훈남"에 "특수부대" 출신의 남성분이라는 단어때문에 인터넷뉴스에 요즘말로 어그로끌리는 단어들이 생겨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SBS 9시뉴스 취재팀에서 연락이 왔고, 그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CCTV가 확보되지 않아 방송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거의 곧바로 SBS모닝와이드에서 연락이 왔고 전화로 위에 내용을 설명하고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SBS에 아직 그날의 영상이 남아있는걸로 알아요. 
저는 현재 대치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고 아이들이 지치고 졸려할때마다 제가 푸는 첫사랑 바람핀썰 그리고 왕십리역치료남썰 이 두가지 입니다. 이 썰을 풀면 꼭 듣는 2가지가 ①그 여자분과는 어떻게 되었냐, ②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냐 인데 여성분과는 그 이후로 카톡만 몇차례 주고받다가 그분은 미국으로 가셨고, 할아버지는 그날 알고보니 술을좀 드시고 넘어진거라 창피하다고 9시뉴스와 모닝와이드에 출연을 거부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사실 왕십리역에 에스컬레이터 바로 위에 영상이 남아있지만, 할아버지가 동의를 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수리남관련 영상중에 변기태의 입장에서의 수리남이라는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보자입장이 아닌 치료남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들어 학원수업자료 준비중 지루해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 재미있었다면 좋아요와 댓글 추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