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다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왠지 후기를 올리는게 예의인거 같아 글 남깁니다.
남편이 모자라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략하게 스펙 나열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여요.
서성한 라인 졸업 - 외국계대기업
강남에서 자랐지만 지역만 강남이지 그렇게 풍족하진 않아요.
저랑 같은 회사에서 만났고 스펙 또한 비슷하고 둘이 결혼비용 비슷하게 들어갔어요.
여기서부터 후기입니다.
지난주말에 남편이랑 냉전상태로 들어갔다가 아이 일로 어쩔수없이 다시 대화 트고 보통 때 사이로 돌아갔어요.
그러다보니 남편은 제가 그냥 해본 말이고 이제 사이 회복됐으니 보통 때로 돌아갔다 생각했나보더라고요.
그러던 중 그저께 밥먹다가 나온 남편과의 대화예요.
나: 아 어머님께 전화드려야겠다 토요일날 우리 때문에 미리 음식준비하시면 어떻게 해?
남편: ?? 안 갈거야?
나: ???????? 안가기로 했잖아. 당신도 안간가며??
남편: ………………
나: 난 괜찮으니까 당신 가고 싶으면 가. 어머님이 아이 보고 싶다고 하면 데리고 가고
남편: ………….
다시 냉전 시작됐고 전 더 늦출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날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상황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이제 주말에 아이 커가면서 이곳저곳 가야될 곳도 많고 해야될 것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매주 못갈거 같다. 이번주에 우리 못가니 힘들게 음식준비하지 마시라.
이제 갈 때 우리가 연락드리고 찾아뵙겠다.
시어머니께서 서운해하시긴 했지만 손주 일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지 하시면서 받아들이시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남편도 자기가 뱉은 말이 있으니 그냥 있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셨어요.
오늘 형님네가 온답니다 그러시면서 니네 시간되면 오라고요.남편은 오랜만에 매형 보면 좋지 하면서 상의해보고 다시 연락할게 하고 끊더군요.
나: 그냥 혼자 다녀와
남편: 그러면 누나가 이상하게 생각할걸?
나: 뭐가 이상해? 이미 난 아이 일정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것 때문에 못간다는데 뭐가 이상해? 그리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뭐 어쩌라고? 이상하게 생각해도 아무 상관없으니까 혼자 가
남편: 그럼 나 정말 혼자 간다. 말 들어도 난 모른다
나: 그래 말들어도 내가 듣는거고 난 아무 상관없으니까 가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전화한 시어머니나 그와중에 상의해보고 다시 전화한다는 남편이나 꼴도 보기 싫었어요.
남편은 결국 갔고 저랑 아이는 둘이 외식하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중이에요.
저녁 먹고 매형이랑 술한잔 먹어도 되냐고 전화와서 그냥 자고 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당신도 올래? 이러길래 괜찮다고 재밌게 놀다오라고 했어요.
전 오랜만에 친정 가서 저녁 먹고 동생이랑 밤에 치맥도 하고 수다도 떨겸 자고 오려고요.
하나도 안궁금한데 남편은 계속 지금 자기 뭐하고 있다 이제 뭐할거다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에 올래? 혼자 오니까 재미없다는 둥 자꾸 보내길래 다 씹고 있어요.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회사도 같은 회사고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같이 재택근무했고 덕분에 질리도록 얼굴 보는데 도대체 왜?
일주일에 몇시간이라도 제 시간이 있어야 저도 숨을 쉬지 그것도 없으면 아무래도 못살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