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꾸 제 탓을 해요

ㅇㅇ2022.10.03
조회9,627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가 무슨 일만 있으면 제 잘못이래요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도 똑같이 했어요
말로 해봤자 들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뭐만 하면 다 엄마탓 했어요
엄마 대사를 제가 내뱉었어요
그랬더니 불같이 화내더라고요
성격이 왜그러녜요 진짜 성격 이상하대요
오히려 기분 좋았어요
화도 안났고 맞아 엄마, 남탓하면 안되지. 하고 그냥 웃었어요
그후론 안그러시길래 저도 그만뒀습니다

근데 오늘 갑자기 또 그러시네요
독서실 갔다 왔더니 버럭 화를 내요
저 때문에 올리브오일을 깼대요
점심에 제가 오일 쓴건 맞아요
후라이팬 사용하면서 쓰고 옆에 뒀습니다
가장자리도 아니에요 인덕션 바로 옆에 테이블 중간지점에 놔뒀습니다

엄마가 집에 와서 뜨거운 물 마시려고 하다가 컵을 들고 몸을 돌렸는데 그때 오일병을 팔로 쳐서 깨졌다네요
저한테 제가 여기 놔둬서 내가 깼다고 하시는데 이거 제 잘못인가요?
만약에 엄마가 유리컵을 테이블 중간 지점에 놔뒀는데 제가 팔을 들다가 쳐서 깨뜨렸어요
그럼 엄마 잘못이라고 해도 되나요?

이런건 보통 부주의로 인한 사고 아닌가요?
저라면 아 조심 좀 할걸. 하고 누가 여기에 뭘 놨든 그건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니 그걸 지금 나한테.. 하고 걍 방에 왔습니다
말해 봤자 들을 것 같지 않아서요

제 말은 잘 안들어요
어릴때부터 그래서 항상 제가 화내면서 하는 첫번째 말이 제발 내 말 좀 들어. 였습니다
지금도 고민거리나 힘든 건 말하지 않아요
그냥 저 혼자 생각하는게 편해요
사실 편하진 않은데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웃긴게 오빠나 아빠한테는 안그래요

어쩌다가 한번 그렇게 하는 날엔 곧장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근데 저는 그런 사과 받아본 적 없습니다
(아빠도 인정하셨어요)

이무튼 참.. 제가 요새 힘든데 예민해서 더욱 와닿는 건지,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일부러 화내는 것 같기도 하고..

싱숭생숭 하네요
눈물도 조금 나고요

이게 뭔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