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릴적 안좋은 기억인데

ㅇㅇ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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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성인이 됐을적, 아빠 출장 따라서 서울에 있는 호텔에 투숙한 적이 있어. 아빠는 친구랑 술 약속이 있어서 나가고 나는 호텔과 연결된 쇼핑몰에 영화관이 있어서 혼자서 영화를 보러갔어. 저녁 9시쯤 시작하는거고 픽사 만화영화였어. 건물끼리 연결된 길로 걸어갔다오면 되니까 핸드폰만 달랑 들고 나갔어. 영화관에 들어가니 나는 통로석이었고 내 오른쪽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영화 중반쯤 어떤 아저씨가 들어와서 앉길래 그냥 늦었나보다했지. 만화영화인데 혼자 보러온게 이상하다싶었지만 (그 자리 건너뛰고는 중년 부부가 앉아있었기 때문에 일행이 아닌걸 알고있었어) 어차피 영화관에는 예매한 사람만 들어왔겠거니 하잖아. 한참 영화에 집중하고있는데 등을 기대도 이상하게 허리가 불편한거야. 그래서 의자에 뭐가 꼈나 아니면 쿠션이 구겨졌나 싶어서 엉덩이쪽으로 팔을 넣어서 꺼내려고 잡았는데 그런데 내 손에 뭐가 잡혔냐면 사람 손이 잡혔어. 마치 악수하듯이. 아까 옆에 앉은 늙은 남자의 왼손이었어. 무섭거나 화난것보단 사람 손이 왜 여기에 들어와있지? 어떻게? 내 엉덩이를 만진거야? 왜 몰랐지? 뭐가 움직이는 느낌은 안났는데? 하고 이해가 안돼서 더 당황했던것 같아. 어두운 영화관안에서 그 늙은남자의 당황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지만 내가 여기서 소리를 질러야되나? (영화소리 시끄러워서 안들림) 저 얼굴에 싸대기라도 날려야되나? (그러기엔 무서움) 사람을 불러와야하나? (어디가서 누구를? 어떻게 증명해?) 같은 생각을 5초만에 하다가 나는 다시 스크린으로 얼굴을 돌렸어.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 남자는 조금있다가 내 앞을 가로질러서 영화관을 나갔어. 대체 뭐였을까. 어떻게 알고 내 옆에 앉았을까. 언제부터 손을 넣고 있었던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 그 후로 한동안 영화관 안갔어. 나중엔 꼭 일행이 있을때만 리클라이너 있는 상영관으로 갔어.
넘 트라우마라서 한참 잊고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어. 얼마전에 길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주먹으로 내 엉덩이 치고갔거든. 왜 일부러인걸 아냐면, 사람은 부딪혔으면 뒤돌아서 째려보거나 사과를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그 할아버지는 그냥 모른척 지나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