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부는 지방도시에서 맞벌이 중인 5년차 부부이며, 오늘 퇴근 후에 와이프가 아이들 육아때문에 집을 팔고 처가댁 있는 동네로 이사를 가자고 한 상황입니다.
<와이프 의견>
1.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집을 구한건 어머님이 애들을 오롯이 다케어 해주겠다 해서 구한거다.
2. 장모님이 저녁에 애들을 봐주시느라 장인어른께서 퇴근 후 저녁을 혼자 챙겨드신지 몇달째여서 이부분이 마음에 많이 걸린다.
3. 장모님께서 혼자 우리집에 왔다갔다 하시는거 마음에 많이 걸린다. (장모님께서 육체적으로 다리가 조금 불편하십니다.)
대략 이사가자고 하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와이프의 의견에 대한 정보들을 더 말씀드리기 위해 여기에 말을 덧붙이겠습니다.
1. 결혼 전 집을 구할때 어머니가 하셨던 말은 상황이 된다면 육아에 도움을 주겠다 하는 것이었고, 저와 와이프는 당시에 생각이 짧아 이것에 대해 큰비중을 두지 않은채 생활하기 쉬운 편의시설이 집약된 시청 근처에 집을 마련하였습니다. 저희집에서 집값의 모자란 부분 2억5천만원중 2억원을 내어주셨고 리모델링 비용 2천3백만원 중 1천8백만원을 보태어 주셨습니다.(참고로 저나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부분에 대하여 단한번 언급조차 한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천은 아버지 부동산 팔리면 주신다했는데 시골땅이라 아직 처분이 잘안되어 받지 못하였습니다.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부모님댁은 차로 5~10분 거리이며, 장모님댁은 차로 10~15분 거리에 있습니다.
2. 현재 저의 어머니께서 아침 7시20분 즈음에 집에 오셔서 저희는 출근을 하고 어머니 혼자 아이들(2명)을 씻기고 아침밥 먹인 후 어린이집 준비시켜 9시20분쯤 등원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빨래 및 청소를 간단히 해주시고 어머니도 일을 가셨다가 오후 3시에 아이들 하원시간에 맞춰 집에 오셔서 애들을 받아서 아이들 샤워 및 케어를 해줍니다. 그리곤 어머니가 오후5시에 다시 일을 가셔야 해서 오후4시 30분쯤 장모님이 저희집에 오시고 어머니는 5시에 집을 나서십니다. 와이프는 오후 6시쯤 퇴근하며 장모님께서 같이 저녁 7~8시까지 같이 아이들을 돌봐주십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좀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평생 전업주부로만 살아오셨지만 아버지 퇴직 후 생활비에 보태시려고 아이돌보미 일을 하시고 있으시며,저와 형이 엄마 힘드니깐 아빠가 소일거리라도 하시면 안되냐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아버지가 요지부동 이십니다. 여기에 저희 형제가 강하게 이야기 못하는건 아버지께서도 35년이란 시간동안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신 후 형과 제가 결혼할 때 저희 형제에게 부모님께서 집을 다 구매해 주신만큼 아버지가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마냥 흘려들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3.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결코 저희 가정때문에 희생하고 계시지 않는다는게 아닙니다. 저희 양가 부모님들 정말 세상에 둘도 없을만큼 수없이 희생하시고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희 가정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하십니다. 저희 부부 결혼생활 5년동안 쌀 한번 사본적이 없습니다. 애들 이유식,반찬이며 저희 먹을 밑반찬 해본적 없습니다. 양가 어머님들께서 다챙겨주십니다.
저는 저희집에서 형제 중 둘째이고, 와이프는 자매 중 첫째 입니다. 와이프가 장녀로써 가지는 책임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프 의견>을 적어 놓은 것처럼 너네 부모가 처음했던 말과 다르고, 장인어른°장모님이 고생하시는건 눈에 보이고 제 부모님의 고생은 안보인다는 듯한 행동을 비롯하여 자신의 뜻대로 해야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며 자신의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도 한가정의 아빠이고 남편이지만 제가 느낄 상실감이나 저의 부모는 와이프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듯한 행동이 서글프게 만듭니다.
이제 첫째를 내년에 유아반이 있는 유치원에 보내야 하고 자기 부모님 고생하는거에 마음이 많이 쓰이니 이사를 가자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밥을 먹다 싸우기 싫어 퉁명스레 '자기 하고 싶으대로 해라.' 하고 이야기 한 후 참다참다가 '대신 우리 엄마가 지금처럼 오전 오후로 매일 애들 케어해 주는거는 지금만큼 할 수 없다는거 알아라.' 라고 이야기 하고 설거지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늙으신 나이에 당뇨까지 앓고 계시지만 저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주려고 일을 하시면서도 몸이 축나도 매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근데 집팔고 처가댁 근처로 이사갈건데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해달라고 저는 아들된 입장으로 부탁드리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런 제 이야기를 들은 와이프는 결론을 이야기 하여 준것이 "1. 어머님 일 그만두시고 애들 봐달라 해라. 2.그게 아니면 내가 일을 그만 두겠다." 입니다.
저는 이이야기를 듣고 왜 결론이 저런식으로 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첫째, 장인어른 장모님에게 마음이 많이 쓰인다면 6시 와이프 퇴근 후(집에 오는 시간이 6시) 애보는 게 쉽진 않지만 6시에 장모님 보내드리면 된다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그렇게 생각안한다는게 정말 이해안됩니다. (저는 빠르면 7시30분, 늦으면 8시30분쯤 집에 옵니다.)
둘째, 아버지가 쉬고 있는만큼 공백이 생기는 시간에 아버지에게 애들을 부탁하면 되는데 아버님은 불안하다며 결코 싫다고 합니다. 와이프가 아버지께서 퇴직 후 쉬고 있는것에 불만이 많습니다.(아들들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상황임에도)
셋째, 저희 도시에서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동네가 이사가고자 하는 동네보다 학업시설, 학군, 편의시설 등 월등히 좋습니다. (향후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 시 이사가려고 생각했던 동네는 저희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 입니다. 이동네는 전국적으로도 교육환경이 우수하다고 소문난 동네 입니다.)
글이 많이 길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현재 이런 상황인데 와이프는 저에게 이기적이라며 '니 생각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할만큼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제가 잘못된 것일까요?
글을 객관적 사실로만 쓰려고 하였는데 마지막에 부모님 이야기에 감정이 좀 들어가 죄송합니다.
저는 이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께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좋은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많은 현명한 분들께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좋은 의견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 써본 글이 너무 길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
PS. 참고로 평상시 아직까진 아이들이 엄마를 좀 더 많이 찾는 상황이라 육아의 비중은 와이프가 좀 더 큽니다.대신 저는 빨래,청소,설거지,분리수거,음식물쓰레기,화장실 청소,요리 등은 제가 거의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장모님께서 현재는 몇달째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도와주고 계시지만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의 변동이 생길 수도 있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 가능성은 항상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