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처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ㅇㅇ2022.10.19
조회430
안녕하세요
조언을 얻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이 있는데, 집안 사정을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적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 할머니, 저 이렇게 셋이서 살았어요
근데 제가 20대 중반쯤 아빠가 몸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갔더니 병 진단을 받으시고 (자세히는 말 안 할게요 ㅜㅜ) , 1~2년 뒤쯤 할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집에서 아빠가 일도 하시며 할머니를 돌보시고 둘이 지내셨고, (고모가 근처에 살아서 많이 도와주시긴 하셨어요) 저는 일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가서 자취하며 지냈습니다.
치매약을 잘 드실 땐 괜찮으셨지만 치매약을 잘 안 드시면 난폭해지셔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할머니 케어가 힘들어지자 요양원으로 들어가게 되셨고, 아빠도 병세가 악화되어서 요양원 들어가신지 얼마 안 돼서 금방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때 엄마 대신 할머니랑 아빠랑 의지하면서 같이 살아서인지 두 분 관계가 엄청 애틋하셨어요.
그래서할머니 충격받으실까 봐 아빠 돌아가신 건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돌아가신지 이제 곧 3년입니다...

할머니 요양원 들어가시고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저는 서울에 있는 집을 빼고 세 가족같이 살던 본가로 들어오게 되었고요
근데 맘 편히 본가에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가까운 고모네 집에 가서 2~3개월 신세를 지고 조금 추스른 뒤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3번 친척 어르신께서 집을 정리해라 라고하셨지만, 할머니가 요양원에 계신데 할머니 짐을 어떻게 처분하냐 이 문제를 두고 제대로 결론이 안 나서 미루고 미루다가 지금 집을 방치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12월이면 딱 3년입니다. (할머니 짐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신것 같고 그냥 집이 보기에는 안좋아보이셨나봅니다 흉흉하다고 하셨거든요... 그때 '할머니 짐을 어떻게 하느냐'라고 제가 말했더니 답을 딱 내기 어려운지 아무 말 못 하시더라고요.. )

그 사이 저는 결혼해서 신혼집을 얻어서 나갔고 집이 완전히 비어있는지는 1년이네요(앞에 2년 동안 집에 거주하기는 했지만 완전 내 집처럼 살지는 않았어요 많이 비우기도 했고요)

하여튼 집을 나가고 나서부터는 일부러 본가에 한 달에 두세 번씩 가서 환기시키고 청소기 돌리며, 관리비와 겨울에는 보일러까지 떼 가면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집은 망가지기도 하고 아예 손을 놓으면 안 되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돈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아무도 안 사는 집을 이렇게 매번 찾아가 청소하고 짐 정리도 못하고 있는 이 집이 답답할 뿐입니다. 이 집을 언제까지 이렇게 둬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윗집에서 저희 집으로 물이 새서 방 3개 중에 방 2개의 천장이랑 벽지 도배를 새로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가구 안에 있는 짐을 다 빼야 했습니다.
할머니 짐은 두 박스 정도 나오더군요..
가구 밑에 오래도록 쌓인 먼지도 청소하고 도배하시기 편하도록 가구들을 방 중앙으로 모았습니다.
그렇게 가구에 있는 짐을 빼고 박스에 넣고 가구를 중앙에 모아 놓고 하니 여태까지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시도도 못하는 일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이렇게 정리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된 거 할머니 짐은 박스에 잘 보관하고 가구들은 다 버려도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집에 있는 짐을 다 정리해서 월세를 주던 매매를 하던 처분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고, 제가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친척 어르신들께 의견을 구하거나 먼저 말은 하고 실행을 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이 되어서 친척 어른 세분께 제 의사를 말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건 할머니 옷가지와 물건 등 짐은 제가 신혼집으로 잘 보관해서 갈 테니 가구 같은 건 다 버리고 정리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가구는 거의 30년이 돼가는 가구들입니다 )

한참 듣다가 2번,3번친척 어르신의 결론은 그냥 너 알아서 해라였습니다.
(이번에 집을 처분하겠다 말씀드린 시점 한참 전에도 제가 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를 했었는데 그때는 답이 안 나왔습니다 그냥 '어떡하면 좋을까...' 다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대화가 끝이 났습니다)
근데 또 제일 1번 어르신분께서 살아있는 사람 짐을 버리면 안 된다며 극대로 하셨고 2번어르신께서도 1번 어르신 말씀 쪽으로 기울어지는듯합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상황을 더 봐보자' '집 처분하는 걸 일단 기다려봐라' '2년만 더 지켜보자' '돈이 급해서 파는 거면 말리지는 못하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냐' '할머니 만약에 돌아가실 때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어쩔 거냐' '할머니가 집에 가서 죽고 싶다고 하시면 그럴 때를 대비해서 남겨두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이 아예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뭔가 좋은 해결책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확고하게 집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또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도와주세요
정말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