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우울증 친구 사귄게 인생에서 제일 후회됨

ㅇㅇ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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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싸잡아 까내리는 거 아니고 그냥 내 얘기임
고3 학기초에 친해진지 얼마 안돼서 얘가 나한테 자기 가정사랑 우울증을 고백함
처음엔 진지하게 들어주고 편지도 써줌 진심으로 걔가 괜찮아지길 바랐음
근데 이게 점점 도가 지나치면서
자습시간, 야자시간, 학교 끝나고 독서실, 주말 등 내 개인 공부 시간에도 수시로 날 불러내서 징징거림
걔한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항상 울면서 너한테만 이런 얘기 할 수 있다고 해서 차마 그러지 못했음

걔랑 친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친구들이랑 노는 거에 관심 없었고 그냥 학교에서 친구들이랑은 밥만 같이 먹고 내 개인 시간엔 혼자 공부하던 애였는데 막상 제일 중요한 시기에 그게 깨져버림
내 고3은 걔가 날 불러서 불려나가 온갖 얘기를 들어준 기억 밖에 없음 모의고사 전날 밤에도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불려나가 걔네 집 아파트 정자에서 얘기 들어주느라 밤샘
공부량 자체가 부족했고 성적은 당연히 떨어짐

다행히 나는 꽤 괜찮은 대학을 갔고 그렇지 않았으면 얘를 20대에 보는게 너무 괴로웠을 것 같은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은 상태로 친구 관계가 유지됨
대학보다 더 중요한 추억과 친구를 얻었으니 그걸로 족하다 생각했음
내가 연구실 인턴하며 바빠서 카톡 잘 못 본 동안
‘내가 힘들 때 너는 내 곁에 없었다’며 걔가 나를 손절 때리기 전까진 ㅋㅋㅋㅋ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에 내가 본인을 위해 기꺼이 써준 시간은 기억도 못하고 저런 얘길 처하더라
동창들도 다 ‘걔가 너를 손절한다고?’ 이런 반응인데
나도 어안 벙벙함
그리고 뒤늦게 내 고3 생활에 대한 미련이 뒤늦게 와서 요즘 정신 나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