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배신당한 엄마

ㅇㅇ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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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부모님 뻘의 어머니들 의견이 필요해서 결시친에 올려요.

엄마가 저한테 배신감이 커요.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원래 제 교육에 관심이 없으셨거든요
근데 중학교때 제가 성적이 좋아서 자사고에 갔어요. 그때 엄청 기뻐하셨는데 제가 내신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재수를 했거든요.

전 그렇게 큰 추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주변 친구들도 다 재수하고, 내신이야 상위권 친구들 말고는 다 정시 준비하는 분위기라..

제 태도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엄마가 그 이후부터 자꾸 제게 배신당했다고, 사기당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전 농담처럼 한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자꾸 갈등이 생겨서 나한테 왜 그러냐고 싸웠는데 진심으로 제게 큰 배신감을 느끼셨더라고요.. 많이 충격적이었대요.

어떤 갈등이 있었냐면, 제가 독서실에서 와서 밥 먹고 쇼파에 잠시 눕기만 해도 다른 가족들한테 얜 뭐냐 여기 왜 있냐 물어보고 독서실 가기 전에 제가 일어나는 시간보다 더 일찍 깨워서(원래 안 깨우세요) 일어나라고 짜증내고 밥 먹을 때도 계속 빈정대고 자기는 기대도 안 한다고 잘 볼 일 있겠냐고 자꾸 구박해요.

물론 가족끼리 살면서 흔하게 듣는 잔소리고 구박이긴 해요. 근데 집에 있을 때 마음이 불편하고 엄마가 집에 들어오거나 제가 있는 곳으로 오면 몸이 긴장되고 신경이 예민해져요. 비꼬고 빈정대면 속이 까매지고 스트레스로 정수리가 뜨거워지는 기분..

오늘 참다참다 엄마가 밥 먹을 때 독서실로 안 들어가고 엄마 옆에 앉아서 빤히 쳐다봤어요. 엄마가 밥 다 먹을 때까지. 엄마가 왜 보냐 불편하다 하니까 난 항상 그런 눈치보는 기분이다. 근데 여기에 자꾸 지적하고 욕하면 속이 더 상한다. 라고 하니까 엄마가 그럼 자기가 이젠 기대도 안 하고 신경도 안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말 오백번은 들었어요. 근데 오늘은 제가 진짜 진심으로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엄마는 화난다고 매정하게 구니까 속상해요. 화가 나고 못마땅해도 수능 이십일도 안 남은 제 심정 한번 헤아려주고 살펴줄 순 있잖아요.

아무튼 마음이 너무 상해서 힘들어요. 너무 속상하고 너무 슬퍼요. 어차피 가족이고 사랑하니까 곧 풀리고 잘 지내겠지만 예전부터 줄곧 속이 썩어온 기분이에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