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스포츠 예능 <으라차차 만수로>(2019) 때만 해도 축구에 흥미 있는 편은 아니라고 했죠. 축구공 보다 훨씬 작은 골프공에는 어쩌다 빠졌어요?BH 자연스럽게. 골프 하는 주위 사람들이 너무 재밌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시작했는데, 이렇게 재밌는 운동인지 몰랐어요. 와, 이 쪼끄만 공이 말도 안 듣고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고 싶으면 아예 이상한 데로 가버리고…. 축구는 사 실 같이 하자면 할 수 있는 정도의 평균적인 실력 이거든요? 좋아는 하지만 내가 잘하고 싶어서 연 습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지는 않는데, 골프는 좀 달랐어요.‘아, 나 진짜 잘하고 싶다. 너무 잘하고 싶다’, 그래서 연습도 하게 되고, 시간도 내게 되고, 그런데 또 조금이라도 욕심 부리면 티나고.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운동 같았어요. GQ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에 오히려 빠져 들고 만다고. 도를 닦는 거예요?BH 진짜 그 느낌으로 가요. 그리고 한 80번에서 1백 번 정도 스윙한다 치면 마음에 드는 샷이 2개쯤 나와요. 그 2개를 못 잊어서 다음 라운드 약속을 또 잡죠. 또 서울 내에서 골프장 찾기는 힘들잖아요. 차 타고 멀리 나가야 할 때가 많은데 드라이 브하면서 가서 좋은 사람들과 즐기고, 끝나고는 맛있는 것도 먹고, 그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요. 골프에는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 다 있어요. GQ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무래도 파워 골프?BH 그건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지금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힘을 빼라”거든요. 힘을 풀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힘을 풀어야 더 멀리 간다 그러는데,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내 힘이 방해가 되는 느낌이에요. 어찌됐든 힘 좋은 사 람이 힘을 풀어야 멀리 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일단 비거리로 고민한 적은 없고요, 오히려 ‘(공이) 정확하게 가면 좋겠다’ 이게 고민이에요. GQ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골프데이가 있다면요?BH 어, 있어요. 제 친구 어머님이 골프를 이제 막 시작하셨어요. 저희가 쳐보고 골프가 너무 좋으니 까 엄마께도 배우시라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배우셨어요.이제 그 친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랑 골프 여행도 같이 다니고 그래요. 엄마가 처 음 필드에 나가게 된 날 저도 같이 갔거든요. 그런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GQ 3년 전쯤 백호 씨가 프로듀싱한 뉴이스트 앨범을 듣고 실크 같다 표현했는데, 이번 곡은 굉장히 거칠게 워싱하고 사포질해서 도리어 유연해진 청바지 같았어요. 더 자유로워지고 거칠어졌는데 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힘이 있는.BH 어? 그걸 의도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제가 뉴이스트 노래할 때는 고음 발성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며 의도한 건 ‘고음 없이 한번 힘을 뽑아내보자’였어요. 애쓰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힘이 무엇인가. 그걸 많이 연구했어요. GQ 이번 솔로 앨범이 백호 씨의 또 하나의 조각이겠죠. 색깔로 표현해보자면 무슨 색이에요?BH 음…, 투명했으면 좋겠어요. 작업 방식도,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지긴 했는데 사실 저는 똑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투명했으면 좋겠어요. GQ 라운드 갈 때는 노래도 듣지 않고 정적인 마음으로 향한다고 했죠. 그럼 돌아오는 드라이브 길에 서는 어때요?BH 그때는 시간이 모니터해야 하는 즈음이에요. 보통 저희 쪽은 밤에 일하고 아침에 자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라운드 갔다 오는 오후가 되면 밀린 일들이 막 떠밀려오거든요. GQ 골프를 즐기면서 세운 백호의 가치관은요?BH 친구들 멀리건(Mulligan, 공을 잘못 친 경우 이를 무효화하고 새로 치는 것) 잘 주고 저는 받지 않아요. GQ 왜요?BH 저는 그냥 쳐요. 있는 그대로 쳐요. 잘 쳤든 못 쳤 든 어차피 내가 친 공이잖아요. 175
백호 지큐 화보랑 인터뷰 가져옴
GQ 스포츠 예능 <으라차차 만수로>(2019) 때만 해도
축구에 흥미 있는 편은 아니라고 했죠.
축구공 보다 훨씬 작은 골프공에는 어쩌다 빠졌어요?
BH 자연스럽게.
골프 하는 주위 사람들이 너무 재밌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시작했는데,
이렇게 재밌는 운동인지 몰랐어요.
와, 이 쪼끄만 공이 말도 안 듣고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고 싶으면 아예 이상한 데로 가버리고….
축구는 사 실 같이 하자면 할 수 있는 정도의 평균적인 실력 이거든요?
좋아는 하지만 내가 잘하고 싶어서 연 습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지는 않는데, 골프는 좀 달랐어요.
‘아, 나 진짜 잘하고 싶다. 너무 잘하고 싶다’,
그래서 연습도 하게 되고, 시간도 내게 되고,
그런데 또 조금이라도 욕심 부리면 티나고.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운동 같았어요.
GQ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에 오히려 빠져 들고 만다고. 도를 닦는 거예요?
BH 진짜 그 느낌으로 가요.
그리고 한 80번에서 1백 번 정도 스윙한다 치면 마음에 드는 샷이 2개쯤 나와요.
그 2개를 못 잊어서 다음 라운드 약속을 또 잡죠.
또 서울 내에서 골프장 찾기는 힘들잖아요.
차 타고 멀리 나가야 할 때가 많은데 드라이 브하면서 가서 좋은 사람들과 즐기고,
끝나고는 맛있는 것도 먹고, 그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요.
골프에는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 다 있어요.
GQ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무래도 파워 골프?
BH 그건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지금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힘을 빼라”거든요.
힘을 풀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힘을 풀어야 더 멀리 간다 그러는데,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내 힘이 방해가 되는 느낌이에요.
어찌됐든 힘 좋은 사 람이 힘을 풀어야 멀리 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일단 비거리로 고민한 적은 없고요, 오히려 ‘(공이) 정확하게 가면 좋겠다’ 이게 고민이에요.
GQ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골프데이가 있다면요?
BH 어, 있어요. 제 친구 어머님이 골프를 이제 막 시작하셨어요.
저희가 쳐보고 골프가 너무 좋으니 까 엄마께도 배우시라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배우셨어요.
이제 그 친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랑 골프 여행도 같이 다니고 그래요.
엄마가 처 음 필드에 나가게 된 날 저도 같이 갔거든요.
그런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GQ 3년 전쯤 백호 씨가 프로듀싱한 뉴이스트 앨범을 듣고 실크 같다 표현했는데,
이번 곡은 굉장히 거칠게 워싱하고 사포질해서 도리어 유연해진 청바지 같았어요.
더 자유로워지고 거칠어졌는데 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힘이 있는.
BH 어? 그걸 의도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제가 뉴이스트 노래할 때는 고음 발성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며 의도한 건 ‘고음 없이 한번 힘을 뽑아내보자’였어요.
애쓰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힘이 무엇인가. 그걸 많이 연구했어요.
GQ 이번 솔로 앨범이 백호 씨의 또 하나의 조각이겠죠.
색깔로 표현해보자면 무슨 색이에요?
BH 음…, 투명했으면 좋겠어요.
작업 방식도,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지긴 했는데 사실 저는 똑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투명했으면 좋겠어요.
GQ 라운드 갈 때는 노래도 듣지 않고 정적인 마음으로 향한다고 했죠.
그럼 돌아오는 드라이브 길에 서는 어때요?
BH 그때는 시간이 모니터해야 하는 즈음이에요.
보통 저희 쪽은 밤에 일하고 아침에 자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라운드 갔다 오는 오후가 되면 밀린 일들이 막 떠밀려오거든요.
GQ 골프를 즐기면서 세운 백호의 가치관은요?
BH 친구들 멀리건(Mulligan, 공을 잘못 친 경우 이를 무효화하고 새로 치는 것)
잘 주고 저는 받지 않아요.
GQ 왜요?
BH 저는 그냥 쳐요. 있는 그대로 쳐요.
잘 쳤든 못 쳤 든 어차피 내가 친 공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