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와이프에게 모든걸 해줬던 과거의 제가 불쌍합니다

ㅇㅇ2022.10.27
조회163,440
댓글 감사합니다.제가 와이프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댓글들이 많네요.그랬을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첫만남때부터 너무 어렸고 그게 오래 지속됐으니까요.와이프에게 모든걸 해줬다고 하기엔 지금 하는것들이 별게아니라는 분들도 계시고..하나하나 적기엔 조금 웃긴거 같아서 적지않았지만..예를들어 월급을 와이프통장으로 받는데 세후 500정도이고 제 용돈으로 20을 받습니다.(기름/폰/밥별도)저축하고 생활비쓰고 남는돈은 와이프가 어떻게 쓰던 터치 하지 않습니다.저는 20받는거 아껴서 와이프 생일, 결혼기념일때 선물사주고..이와중에도 제 생일때는 딱히 뭐 받아본적없고..제 얼굴에 침뱉기라 더이상 말은 줄이겠습니다.조언 감사하고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30대 중반 동갑 부부입니다.세돌아이 키우고 있습니다.연애 10년 결혼 5년차입니다.
20살 소개팅으로 만났던 와이프였고 첫눈에 반했고 제가 살면서 제일 열심히 한게 와이프를 사랑했었던거라고 할정도로 제가 할수 있는 모든걸 했던거 같습니다.아마 세상에 있다는 왠만한 이벤트는 다 해본거 같고 어디 좋다 어디 맛있다 하면 거리상관없이 어디든 데리고 갔습니다.그냥 뭐든 해주는게 좋았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습니다.연애 8~9년차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여자친구가 생일때 뭘 해줬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가 그때서야 문득 이때까지 나는 여자친구한테 뭘 받아본적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때도 그냥 사랑받는게 익숙한 사람이여서 그렇지뭐 합리화를 했던거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저혼자 외벌이인데 여전히 와이프는 항상 저에게 뭔가를 바라기만 합니다.아이육아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퇴근후 배달음식먹고 하루동안 쌓인 설거지, 집안청소 후에 바톤터치해서 아이와 놀다가 재우기. 세돌이 되기까지 제 일상이였습니다.점점 힘에 부쳐서 와이프에게 이제 세돌인데 집안일정도는 조금씩 할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했더니 마치 제가 이상한사람인거마냥..그때부터 점점 맨탈이 날라가기 시작했습니다.그뒤로 몇번을 싸웠습니다. 너무 한거 아니냐고. 도대체 내가 어디까지 해야하는거냐고.그때마다 와이프는 자기도 육아때문에 힘들다면서 퇴근후 집안일하는게 당연히 제가 해야하는 일 처럼 이야기 하더라고요.점점 지쳐갔습니다. 10년연애때 내가 와이프에게 했던 것들이 밑빠진독에 물붙기였구나 생각이 들기시작했고기념일조차 항상 제가 일방적으로 와이프에게 뭔가를 해주는날이였던것들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에게 뭔가를 받아본 기억에 손가락에 꼽을정도였습니다.
와이프가 제 표정과 행동이 점점 옛날같지 않다고 느끼고 난후부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이미 저는 지쳤고 와이프가 무슨행동을해도 별 감흥이 없어졌습니다.그냥 와이프와 같은공간에 있으면 짜증만 나고 와이프가 하는 행동들이 다 가식적으로 보입니다.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취급받으면서 살았던걸까 생각도 들고, 제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이렇게 한순간에 확 식어 버릴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와이프가 너무 밉습니다.세돌 아이가 있어서 이혼은 생각할수도 없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같네요.


댓글 212

ㅡㅡ오래 전

Best이 남자는 원래 아낌없이 주는 남자인가보다, 싶으니까 여자도 결혼을 결심했을 거고 남자도 이 사랑이 천년만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막상 같이 살면서도 철저하게 을로 살아보니 이건 아니지... 라고 뒤늦게 현타가 온 거지요. 아기가 있어서 이혼을 못한다는 막줄을 보니 아직도 머리가 맑지 않은 것 같네요. '이혼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와이프는 그것을 무기로 삼을 거임. 이혼하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확실히 하고 대화해서 서로 바꾸고 양보할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프리지아오래 전

Best원래 뭐든 일방적인 관계는 한순간 틀어질수 있어요

ㅇㅇ오래 전

Best다받아주니까 와이프는 갑이 당연했던거지 지금와서야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끼는거같은데 늦었지 사람마음이란게 참무서운건데

ㅇㅇ오래 전

Best본인이 사람을 그렇게 길들여버렸음. 너무 오랜 세월동안. 그리고 몇번은 글에 나온것처럼 쎄함을 느끼기도 했을거고 돌이킬 기회도 없진 않았겠으나 본인 스스로도 이게 길들여져서 그러지 못함. 와이프가 절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대접해주고 당연히 상대방이 을이 됨을 자처해서 이어가던 관계를 어느날 현타온듯 이제는 너도 나에게 좀 줘 이러면 쉽지 않음. 그냥 서로에게 너무 좋지 않은 방법으로 길들여져 버렸음.

그냥남자오래 전

Best본인이 좋아서 한일이니 니책임이야! 라고 하는것들은 연애 안했으면... 보통 연애를 하고 서로 좋아하면 상대방이 해준만큼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고마운 마음과 보답이 따라오기마련인데 그런 기본적인것도 안하는 거라면 그냥 인간이 덜된거임

ㅇㅇ오래 전

추·반근데 남자가 뭘 대단히 해준 것 같이 써놨는데, 어린아이 있는 집에서 “퇴근 후 설거지, 청소기, 아이랑 놀아주다 재우기” -> 이거는 웬만한 남자들 다 하는 거 아닌가…? 물론 외벌이라서 설거지, 청소기는 좀 억울할 수 있는데 아이랑 놀아주다 재우는 게 왜 “모든 걸 해줬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네. 당신 아이예요. 아내가 밖에서 낳아온 애를 키워주고 있는 거임..?

ㅇㅇ오래 전

잘못된 사랑의 대표적인 예시임. 애를 이렇게 키웠으면 금쪽이 나오는거임.

locknut1오래 전

둘이 맞벌이 인데, 신혼 초기 돈은 같이 모아서 1.공동사용비 , 2.개별사용비 이렇게 나눔. 근데 1.항목에 와이프 화장품이 들어가 있음. 따졌음. 와이프 왈 "오빠! 오빠는 내가 화장도 안하고 밖에 돌아 다녔으면 좋아?" 나 : (가정의 평화를 위해.. 웃으면서 넘김...)

ㅇㅇ오래 전

와 사람들 너무하네 성별이 바뀌어도 진짜 이런 반응할꺼에요? 양심에 손 얹고?

ㅇㅇ오래 전

100만큼 해주고 10만큼 받아도 행복했던 사람이 그게 억울해지고 불행해졌다면 10밖에 안주는 상대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음이 바뀐 자신 때문일까요. 추측컨데 20살 때 만난 와이프분과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쓴이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랑에 미쳐있다고 하지만 10년 연애하고 결혼하신 듯 한데, 그동안 불평등한 관계를 모를 수야 없죠. 알고서도 외면하셨을 겁니다. 왜?? 이 사람을 잡고 싶어서.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서. 쓴이님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못하겠다고 선포하는 것도 쓴이님의 선택이죠.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망은 상대에게 하지 마세요. 20살의 자신에게 하세요. 상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없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동일한 잘못을 하지 않습니다. 떠받들어주어야 유지되는 연애.....하지마세요. 자기 잘못을 모른다면 다음에 새출발을 할 기회가 있어도 동일한 상황 동일한 관계에 끌릴 지 모릅니다.

ㅇㅇ오래 전

회사에서 아내 계좌로 월급 입금이 가능한가요?

ㅇㅇ오래 전

용돈20이요..?ㅠㅠ 불쌍하긴 하네요..돈을 떠나서..사랑도 일방적이면 지칠수밖에 없습니다.

지나가다오래 전

아후 내가 다 속상하네 ㅜ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퐁퐁이 형 힘들게 사네..

둥둥이오래 전

다 떠나서 일년에 한번 생일도 못 챙겨 받았다니.. 쓰니 짠하네요. 생일 별거 아니지만, 백살까지 살아도 앞으로 백번도 안남은 생일. 그 날 하루 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고, 내 사람들이 날 위해 함께 해주는 날인데.. 그 날 조차고 따뜻하게 보내지 못했다니 안타깝습니다.

ㅇㅇ오래 전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을 파악 하고 싶으면 무조건 잘해줘봐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시간이 지나면 두 부류로 갈릴거라구요.잘해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고마워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해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고마워 하지 않고 더 많은걸 바라는 사람이 있을거라구요.이럴때 후자인 경우는 가차 없이 끊어 내라고 했습니다. 그게 내 가족이고 내 아이에 엄마라면 지인이나 친구보다는 몇십배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근데 그런 사람인지 알았고 그럼에도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삶이 숨막힐거 같아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