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동갑 부부입니다.세돌아이 키우고 있습니다.연애 10년 결혼 5년차입니다.
20살 소개팅으로 만났던 와이프였고 첫눈에 반했고 제가 살면서 제일 열심히 한게 와이프를 사랑했었던거라고 할정도로 제가 할수 있는 모든걸 했던거 같습니다.아마 세상에 있다는 왠만한 이벤트는 다 해본거 같고 어디 좋다 어디 맛있다 하면 거리상관없이 어디든 데리고 갔습니다.그냥 뭐든 해주는게 좋았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습니다.연애 8~9년차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여자친구가 생일때 뭘 해줬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가 그때서야 문득 이때까지 나는 여자친구한테 뭘 받아본적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때도 그냥 사랑받는게 익숙한 사람이여서 그렇지뭐 합리화를 했던거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저혼자 외벌이인데 여전히 와이프는 항상 저에게 뭔가를 바라기만 합니다.아이육아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퇴근후 배달음식먹고 하루동안 쌓인 설거지, 집안청소 후에 바톤터치해서 아이와 놀다가 재우기. 세돌이 되기까지 제 일상이였습니다.점점 힘에 부쳐서 와이프에게 이제 세돌인데 집안일정도는 조금씩 할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했더니 마치 제가 이상한사람인거마냥..그때부터 점점 맨탈이 날라가기 시작했습니다.그뒤로 몇번을 싸웠습니다. 너무 한거 아니냐고. 도대체 내가 어디까지 해야하는거냐고.그때마다 와이프는 자기도 육아때문에 힘들다면서 퇴근후 집안일하는게 당연히 제가 해야하는 일 처럼 이야기 하더라고요.점점 지쳐갔습니다. 10년연애때 내가 와이프에게 했던 것들이 밑빠진독에 물붙기였구나 생각이 들기시작했고기념일조차 항상 제가 일방적으로 와이프에게 뭔가를 해주는날이였던것들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에게 뭔가를 받아본 기억에 손가락에 꼽을정도였습니다.
와이프가 제 표정과 행동이 점점 옛날같지 않다고 느끼고 난후부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이미 저는 지쳤고 와이프가 무슨행동을해도 별 감흥이 없어졌습니다.그냥 와이프와 같은공간에 있으면 짜증만 나고 와이프가 하는 행동들이 다 가식적으로 보입니다.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취급받으면서 살았던걸까 생각도 들고, 제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이렇게 한순간에 확 식어 버릴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와이프가 너무 밉습니다.세돌 아이가 있어서 이혼은 생각할수도 없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