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어렸을 때 이혼하셨고
엄마 혼자 딸 둘 키운 집이고 저는 둘째입니다
재작년에 엄마가 퇴직 하셨고
그때부터 정기적으로 생활비 드려요
제 통장이랑 체크카드 드렸어요
소득공제 받으려구요
엄마 재산은 빌라 한채가 다인데
그동안 번 돈은 다 대출 갚아서
제가 무리해서 돈 드리고 있어요
언니는 결혼해서 애 키우고 살고 있는데
부담주기 싫어서 각자 알아서 하자 했습니다
근데 몇달 전부터 엄마가 마트에서
장 보는 금액이 커지더라구요
그동안은 아무리 써도 5만원 안 쪽인데
10만원 넘을 때도 있고
아무튼 좀 달라졌습니다
엄마한테 농담 식으로 소고기라도
사먹는 거냐고 하니까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서
이것 저것 먹고싶었다 하길래 괜찮으니까
그냥 먹으라고 했었거든요
돈 쓴 거가지고 말 꺼낸게 처음이어서
저도 미안한 마음에 두번 얘기는 안 했습니다
근데 며칠전에 엄마는 절대 안 갈 것 같은
곳에서 결제내역이 날라왔어요
엄마가 카페에서 3만원을 쓸 리가 없거든요
당장 전화해서 어디냐고 하니까
집이라더군요
엄마 지금 xx카페에서 카드 긁었는데
뭔 소리야 하니까
그때서야 카드 언니한테 빌려줬다고
말하네요
내 카드가 무슨 물건이냐고
내 돈 언니한테 주니까 좋냐고
바락바락 소리질렀어요
언니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줬다네요
엄마랑 언니는 같은 동네 사는데
저한테 비밀로 하려고 마트에서만 쓰다가
마음을 놓은 건지 카드를 착각한 건지
허허허
알겠다 전화 끊고
엄마한테 준 통장 계좌에 돈 싹 비우고
언니한테 내 돈 쓰니까 기분 좋냐
카톡 하나 보내고 차단했습니다
힘들게 일하며 번 돈 엄마니까
준 건데 엄마 마음은 애 낳고 사는
큰딸만 보이나 봅니다
넌 그래도 혼자니까 편하지 않냐
언니는 애 키우느라 힘들다는데
이제 엄마 인생도 더 힘들어지겠죠
언니가 알아서 할거니까 신경 안 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