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겪은부분을 토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oo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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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장에 있었고 사고나기 직전에 나온 사람입니다. 여러 뉴스와 sns에 올라온 글,영상,사진을 보고 제가 본것과 느낀것에 대한부분이 다른 것 과 맞는 것 이 있었습니다.


어디에 글을 써야할지 몰라 판에 올려봅니다.

 

제가 했던 행동의 타임라인으로 구성해 보면

1. 9시40쯤 1번출구에서 사고난 골목에 진입했습니다. 육안으로는 입구쪽에는

내려오는 무리, 올라가는 무리가 약 5:5 처럼 보였습니다.

 

2.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사고가 난 지점에 약 9시50분-55분쯤에 도달 한 것 같습니다.

그때 위쪽과 아래쪽의 힘싸움? 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제 마음대로 몸을 가눌수 없고 위쪽이 밀면 아래로, 아래쪽에서 밀면 위로 쓸려 갔고, 몸이 꽉 낄 때가 되면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3. 다시 돌아 내려가야 겠다 는 생각을 한 뒤 어떻게 돌아 내려가야 할지 몰라

(저는 오른쪽 끝 붉은색 철판 쪽에 붙어서 올라가고 있었음) 몇 걸음 더

올라갔더니 올라가는 무리의 길이 한줄로 바뀌면서 엄청난 병목현상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사고 난 지점보다 살짝 위 지점 인 것 같습니다.)

밑에서는 5:5였던 무리의 행렬이 병목현상이 일어난 지점은 9:1의 세력싸움처럼 되어있더군요.

 


 


 



4.저는 간신히 그 1의 줄에 진입하자마 몸을 틀어 바로 내려가는 9에 합류하며 결국 밑으로 내려 올 수 있었고 아마 1번 출구까지 갔을 때가 10시 5분-10분 사이 쯤 된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쯤 까지 밖에 가지 않아서 그이상 위쪽의 상황은 알지 못합니다.

 

-밀어! 라는 말을 저는 들은적은 없습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아니면 제가 내려간 뒤로 그런 말을 했을수도 있고...

하지만 저 또한 확실한 것은 위쪽에서 미는 힘이 더 많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리막

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시각적으로 제가 밑쪽에서 올라갈 때

위를 보면 파도가 밀려오는 듯 한 모습이 몇 번 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라가는 무리의 갑작스러운 병목현상으로 내려오던 9의 힘의 무리가 올라오던 5의 무리를 만나서(청색부분) 방파제에 파도가 부딪히는 것처럼

되며 쓸려 내려와서 사고가 나지 않았나...조심스럽게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