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메일

ㅇㅇ2022.11.01
조회629
남친과 만난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나이는 어린 연하남이지만, 잘 챙겨주고 대화도 잘 통해서 인연인가 싶었어요..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었죠..

장거리 연애여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왔는데,
만날때 보면, 정해진 시간에 전화가 오는데 스팸이라면서 안받더라고요.

그런일이 자주 반복되어서 얘기하면
업무 전화인데 예민하게 군다고..
저를 예민한 여자로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늦은 밤에 통화중인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그럴 때도 항상 업무 관계라며,
제가 신경쓰고 있는 티를 내면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내곤 했어요.

그런 일이 종종 있었지만,
좋아하는 마음도 크고,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말 내가 예민한건가? 라는 생각에 마음속 한구석에 접어 두었었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걸리지만 마라!!
또 한 편으로는 확실한 증거만 잡히면!! 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어제 남친이 업무 관계로 서울에 올라왔다가 
제 노트북으로 메일을 확인하고는 로그아웃을 안한 채로  일을 보러 나갔네요..

열려있는 메일함을 보고....한 참 망설이다가 몇 개의 메일을 확인했는데..역시...여자의 촉은....빗나감이 없더라고요.

작년 가을 저와 만나는 동안에 양다리를 걸쳤더라고요..
같이 찍었던 사진을 왜 내게 쓴 메일함에 넣어둔건지...

그런데,
더 웃긴건..먼저 만난 건 제가 아니라 그 여자 였더군요,,
서로 주고받은 메일은 없고, 사진만 보관되어 있는데..
보관된 사진을 보니, 저를 만나기 전 부터 만났던 여자였어요..
2년 전에 찍은 사진이 있고,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던데..
재회를 한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누가 먼저든 양다리는 양다리 인거죠...

사진을 보고 나니..
그동안 미심쩍었던 모든 상황들이 전부 수수께끼 풀리듯이 풀렸어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기분이 참.....
어차피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장거리 연애인데..
그냥 덮고 만날까?
결혼하기 전까지는 눈감아 줄까?(어제 넘 놀라서 잠깐 한 ㅁㅊ생각이에요...)

하지만, 덮고 만난다고 해도 결과는 뻔할 텐데..
괜히 험한 꼴 보기전에 당장 얘기하고 끝내야겠다고 마음은 정했어요.

본인이 열어 둔 메일이지만, 
그 메일을 제가 봤다고 하면..분명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면서 오히려 저를 추궁할거에요
이제 까지 자기가 잘못하거나, 억울한(지금보니 억울한건 저인데 !!) 상황들이 있으면 오히려 괜히 문제거리를 찾아서 선제공격을 해왔거든요..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이고, 양다리를 걸친 나쁜 X이긴 하지만
화내면서 싸우고 끝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고민중인데..

빼박 증거인 메일 속 사진에 대해 얘기를 하고 끝내는게 좋을까요?
그냥, 납득할 만한 다른 이유를 얘기하고 끝내는게 좋을까요?

다시 만날 생각 없고..용서(?) 해 줄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했었고, 행복하게 보냈던 시간들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되네요...

조언 부탁드려요!